food&drink

위스키부터 맥주까지, 승리를 부르는 스포츠의 술 7

2026.05.08.박지윤

PERFECT MATCH.

코로나 Corona 서핑 SURF

‘Beach State of Mind’라는 슬로건 아래, 코로나는 ‘해변, 서핑보드, 라임 한 조각을 끼운 맥주’라는 시각적 공식을 완성했다. 이 이미지는 격렬한 운동 후의 휴식과 자유를 표방하며, 브랜드의 라이프스타일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코로나는 유명한 서핑 대회들을 통해 전 세계 서퍼들과 연결된다. 지난 10년 동안 월드 서프 리그 WSL를 후원하며, 유명 서핑 명소를 소개하고 서핑 문화를 선도해왔다. 바다라는 자연 환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코로나는 환경 보호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환경 단체 ‘Parley for the Oceans’과 협력해 전 세계 해변의 플라스틱을 수거하는 캠페인을 수년간 진행하고 있다.

예거 마이스터 Jägermeister 스키 SKI

프랑스어로 ‘After’를 뜻하는 ‘아프레 Après’. 유럽의 겨울 스포츠 문화에서 스키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바로 스키를 타고 내려온 뒤의 사교 시간인 ‘아프레 스키’다. 아프레 스키의 주인공은 단연 예거 마이스터다. 추운 설산에서 얼어붙은 몸을 단번에 녹이는 56가지 허브의 강렬한 풍미는 스키어들의 역동적인 에너지와 완벽한 대칭을 이룬다. 깨끗한 눈을 한 줌 퍼 담아 리큐르를 부어 마시는 마케팅은 SNS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더욱 재미있는 점은 유럽인들의 아프레 스키에 대한 열정이 장비로도 이어진다는 것. ‘예거 마이스터 스키’를 검색하면 스키 플레이트 사이에 샷 잔을 끼워 이동할 수 있는 전용 홀더를 발견할 수 있다. 설산의 추위를 견디는 데는 한 잔이면 충분하다.

로얄 살루트 Royal Salute 폴로 POLO

폴로는 오랫동안 ‘왕들의 스포츠’로 불려왔다. 말과 잔디, 클럽하우스와 관람 문화를 포함해 경기 이상의 계급감과 전통을 품고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필립 공부터 찰스 3세, 그리고 윌리엄과 해리 왕세자까지 모두 수준급 폴로 선수로 활동할 정도로 영국 왕실은 대대로 폴로에 진심이기도 하다. 로얄 살루트 역시 비슷한 세계관을 공유한다. 로얄 살루트의 시작은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을 기념하기 위함이었다. 왕실에서 폴로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그 수준에 맞는 최고급 위스키를 찾게 되었고, 뿌리가 왕실인 로얄 살루트가 공식적인 마스코트가 된 격이다. 현재는 폴로 경기장의 잔디 향을 연상시키는 노트를 첨가하거나 스노 폴로의 차가운 기운을 담은 하얀 보틀이 매력적인 위스키를 출시하며 폴로라는 아이코닉한 존재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기네스 Guinness 럭비 RUGBY

럭비는 격렬한 신체 접촉이 특징인 스포츠지만, 경기가 끝난 후 뒤끝 없이 양 팀 선수와 팬들이 함께 모여 맥주를 마시는 서드 하프 문화가 있다. 경기장 안에서는 적이지만, 밖에서는 맥주 한 잔을 나누는 형제라는 럭비 정신을 상징하는데, 기네스의 묵직하고 진한 이미지는 럭비 특유의 남성적이고 끈끈한 공동체 의식과 완벽하게 결합되어 ‘럭비엔 기네스’라는 공식을 만들었다. ‘Made of More’라는 슬로건으로 인간 승리와 팀워크를 끊임없이 이야기해오고 있다. 2019년부터는 유럽 국가 간의 챔피언십인 식스 네이션스의 타이틀 스폰서가 됐다. 현재는 대회 공식 명칭 자체가 ‘기네스 식스 네이션스’이다. 럭비와 기네스는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미켈롭 울트라 Michelob Ultra 골프 GOLF

미켈롭 울트라에게 골프는 딱딱하고 엄숙한 승부의 장이 아니다. 그들은 골프를 미소와 함께 즐기는 사교적인 활동으로 재정의하며 오랜 시간 공을 들여왔다. 단순히 로고만 노출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주요 골프장의 그늘집과 클럽하우스에 가장 먼저 배치하는 전략을 썼다. 2022년 PGA 챔피언십 당시, 타이거 우즈가 친 공이 관중석으로 향했는데, 이때 모든 관객이 휴대전화를 들고 샷을 날리는 타이거 우즈를 찍기 바쁠 때, 오직 한 남자만이 두 손으로 미켈롭 캔을 소중히 쥔 채 타이거 우즈를 바라보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혀 화제가 됐다. 미켈롭은 이 중계가 나간 뒤 48시간 만에 그 남자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It’s Only Worth It If You Enjoy It’라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 미켈롭 가이 덕분에 ‘골프=미켈롭’이라는 공식을 견고하게 각인시켰다.

핌스 Pimms 윔블던 WIMBLEDON

1840년대 영국에서 시작된 진 베이스의 리큐르로 영국의 여름철 대표 칵테일이다. 맥주보다 더 낮은 도수로 낮술에 제격이다. 영국인들에게 ‘Pimm’s O’Clock’이라는 표현은 ‘여름이 왔다’ 혹은 ‘파티를 시작할 시간’이라는 관용구처럼 쓰일 정도로 핌스는 영국인들의 삶에서 빠져선 안 되는 술이다. 핌스는 1971년부터 윔블던의 공식 파트너였다. 포디움에 올라 시원하게 터트리는 샴페인이 우승의 영광을 상징한다면, 핌스는 관중석의 모든 이가 즐기는 필수 요소로 여겨진다. 핌스를 먹어야지 윔블던을 본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 작년 윔블던 기간 중에 약 28만 잔이 팔렸다고 한다.

아페롤 Aperol US 오픈 OPEN

이탈리아의 솔이라고 볼 수 있는 아페롤은 아페리티보 Aperitivo라는 식전주 문화를 중요시하는데, 햇살 아래에서의 사교 문화가 발달한 테니스와 맞닿아 있다. 미국 내에서 아페롤 스프릿츠의 인기가 폭발적이던 시기와 맞물려 US 오픈 공략을 시작했다. 아페롤의 기조인 ‘함께하는 즐거움’을 바탕으로 US 오픈에서 판매되는 전통적인 허니듀스 칵테일을 제치고 ‘여름 테니스 맛’이라는 공식을 만들며 마케팅을 이어 나가고 있다. 작년 2주간의 경기 기간 동안 10만 잔 이상 팔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