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샤넬! 루이 비통! 대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매치업은 이미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혹시 못 들었을 수도 있지만, 월드컵 개막이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국 대표팀은 멕시코, 미국, 캐나다에 속속 도착하고 있으며, 팀이 제공한 수트와 애슬레저 룩, 그리고 각자의 개성 있는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선수들은 몇 달 동안 이어질 수 있는 긴 원정을 대비해 짐도 단단히 챙겼다. 예전에는 작은 세면도구 가방 하나만 들고 다니는 모습이 흔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가방은 더 커졌고, 더 좋아졌으며, 더 비싸졌다.
엘링 홀란은 마치 소더비 경매에 나올 법한 희귀 버킨백을 꺼내 들었고, 다른 선수들은 루이 비통 반둘리에 홀드올의 인피니티 스톤 컬렉션이라도 완성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샤넬에게 “제발 남성복을 만들어달라”고 외치는 남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보테가 베네타의 인트레치아토도 다양한 방식으로 등장했다. 지금까지 포착된 최고의 가방 13개를 소개한다.
에베레치 에제 (잉글랜드)

에베레치 에제는 국가대표다운 애국심을 강하게 드러냈다. 월드컵 전 마지막 대회를 위해 루턴 공항을 떠나면서 몸통만 한 크기의 버버리 체크 홀드올을 들고 등장했다. 가격은 약 450만 원. 버버리 앰배서더이기도 한 그에게는 매우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라민 야말 (스페인)
라민 야말은 이번 여름 수비수들에게만 압박을 가하는 것이 아니다. 샤넬에도 남성복을 만들라는 압박을 넣고 있다. 약 1,210만 원짜리 샤넬 쇼핑백만으로도 충분히 멋지지만, 같은 질감의 재킷과 매치하니 더욱 완벽해졌다.
엘링 홀란드 (노르웨이)

세기에 한 번 나올 재능에는 세상에 몇 개 없는 가방이 어울린다. 홀란은 에르메스 HAC 버킨 50 ‘엔들리스 로드’를 들고 등장했다.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팝아트 버전으로, 리셀 시장에서는 가격이 원가의 세 배까지 치솟는다. 블루 컬러 모델은 경매에서 약 5900만 원 수준에 거래된다.
레온 고레츠카 (독일)
독일이 조별리그 통과를 노리는 가운데 레온 고레츠카는 상대 미드필더들을 막아내느라 바쁠 것이다. 하지만 이동할 때만큼은 여유를 챙겼다. 약 850만 원짜리 보테가 베네타 인트레치아토 더플백을 선택했는데,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넣어도 될 만큼 크다.
버질 반다이크 (네덜란드)
만약 야말만으로 샤넬이 설득되지 않았다면, 판다이크가 약 1800만 원짜리 샤넬 맥시 백을 든 모습은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다. 195cm에 달하는 그의 체격에 맞게 긴 스트랩이 달려 있고, 상대 공격수들을 주머니에 넣고 다닐 만큼 넉넉한 공간도 갖췄다.
네이마르 (브라질)

네이마르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가방은 아마도 공룡 장식이 달린 노란색 루이 비통 키폴 반둘리에일 것이다. 가격은 약 980만 원. 이번 리스트에 등장하는 클래식한 가방들의 훨씬 괴짜 같은 버전인데, 네이마르와는 완벽하게 어울린다. 검은 축구화 일색이던 시대에서 형광 노란색 축구화 시대로 아이들을 이끈 장본인이니까.
엔소 페르난데스와 티아고 알마다 (아르헨티나)

최고의 미드필더 듀오는 한 쌍의 완두콩처럼 늘 함께 움직인다. 토니 크로스와 루카 모드리치, 사비와 이니에스타처럼 말이다. 엔소 페르난데스와 티아고 알마다 역시 그런 관계를 보여줬다. 캔자스시티에 도착한 두 선수는 각각 루이 비통 반둘리에 시리즈를 선택했다. 엔소는 스피디 P9, 알마다는 모노그램 미루아 키폴을 들었다. 경매 시장 기준 두 가방의 가격을 합치면 약 2350만 원을 넘는다.
올리 왓킨스 (잉글랜드)

에르메스 버킨 HAC 50의 숫자 50은 밑면 길이 50cm를 의미한다. 축구선수에게 매우 넉넉한 크기다. 올리 왓킨스는 베이지 컬러 가죽 버전을 선택했는데 가격은 약 7200만 원에 달한다.
에단 은와네리 (잉글랜드)

루이 비통 키폴 반둘리에가 반드시 화려할 필요는 없다. 에단 은와네리가 그 증거다. 다른 선수들이 무지개처럼 화려한 색상을 선택하는 동안 그는 약 530만 원짜리 브라운 가죽 버전을 골랐다.
막시밀리안 바이어 (독일)
생애 첫 월드컵에 나선다면 준비도 완벽해야 한다. 막시밀리안 바이어는 약 550만 원짜리 고야드 보스턴 50으로 그 준비를 마쳤다. 초콜릿 브라운 컬러 위에 브랜드를 상징하는 셰브런 모노그램이 적용된 모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