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휩쓴 프로틴 넣은 커피, ‘프로피(Proffee)’ 열풍, 알아야 할 모든 것.

10년 전, 세상엔 방탄 커피라는 게 유행했었다. 데이브 애스프리라는 사람이 커피에 야크 버터를 넣어 마시며 아침 식사로 좋은 지방을 섭취하는 동시에 단백질까지 챙길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그리고 2026년. 건강에 관심 많은 틱톡 사용자들은 한 단계 더 나아갔다. 이제는 단백질을 커피에 직접 넣어 마신다. 하루 단백질 목표량을 조금이라도 빨리 채우기 위해서다.
프로틴 + 커피의 합성어로 ‘프로피(Proffee)’라고 불리는 이 트렌드는 보통 단백질 음료를 커피에 그대로 붓거나, 차가운 커피에 단백질 파우더를 섞어 만드는 방식이다. 틱톡에 이런 게시물이 업로드 되었다. “왜 아무도 단백질 아이스커피가 있다는 걸 알려주지 않았지?”
가장 일반적인 레시피는 유청 단백질 20g에 에스프레소 2샷을 섞는 방식이다. 이 트렌드는 미국의 자기계발 작가 멜 로빈스가 팟캐스트에서 프로피 레시피를 소개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틱톡에서는 21만 명이 넘는 사용자가 직접 따라 해보는 콘텐츠를 올렸다.
그렇다면 이 괴상한 혼합 음료는 실제로 몸에 어떤 영향을 줄까? 플로스 원과 파퓰러 사이언스 등에 연구를 발표한 과학 자문위원 메건 마이어 박사는 특별한 신장 질환이 없는 사람이라면 안전하다고 말한다. “단백질과 카페인의 조합은 지속적인 에너지 공급에 도움이 됩니다. 단백질은 포만감을 높이고 근육 회복에도 도움을 주죠.”
소화 과정에도 큰 문제는 없다. “우리 몸은 카페인과 단백질을 모두 정상적으로 흡수합니다. 단백질을 추가한다고 해서 카페인 흡수가 의미 있게 방해받지는 않습니다.” 마이어 박사는 프로피를 오전 시간대에 마시고 운동 전 루틴에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카페인의 반감기는 보통 4~6시간 정도입니다. 너무 늦게 마시면 밤새 잠을 설칠 수 있습니다.”
사실 아침에 커피와 단백질을 함께 섭취하는 것 자체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단지 지금까지는 두 개를 따로 마셨을 뿐이다. 틱톡에서 유행한 또 다른 트렌드인 ‘3음료 이론’은 항상 세 가지 음료를 곁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 커피. 단백질 음료.
수분 보충과 각성 효과, 그리고 근육 회복까지 한 번에 챙길 수 있다는 논리다. 프로피는 이 세 가지 중 두 개를 하나로 합친 셈이다. 바쁜 아침 시간에는 꽤 효율적인 선택일 수 있다. 그렇다면 운동 능력 향상 효과도 있을까? 여기서는 연구 결과가 엇갈린다. 2012년 <Medicine & Science in Sports & Exercise>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운동 후 자전거 선수들이 커피와 단백질을 함께 섭취해도 근육 글리코겐 회복 속도는 빨라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4년 뒤 러너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는 조금 다른 결과가 나왔다. 2016년 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커피와 단백질 자체가 아니라 아미노산을 함께 섭취했을 때 근육 활성도가 더 오래 유지됐고, 뇌와 근육 사이 신호 전달도 개선돼 달리기 수행 능력이 소폭 향상됐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프로피가 특별한 운동 효과를 가져다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커피를 마시고, 단백질 음료를 따로 마시는 것과 비교해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증거는 아직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NS에서 몇 개의 좋아요를 더 받을 수 있다면? 그 정도 이유라면 시도할 가치가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