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모델 1890A, 운동화와 모카신의 경계를 허물다

한때 운동화는 그냥 운동화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로퍼가 됐고, 뮬이 됐으며, 이제는 모카신까지 됐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또다시 뉴발란스가 있다. 뉴발란스가 공개한 새로운 모델 ‘1890A’는 운동화와 모카신을 결합한 독특한 실루엣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스니커와 모카신을 합친 스니커신 정도?
사실 뉴발란스는 이미 운동화와 로퍼를 결합한 1906L로 ‘스니커 로퍼’ 열풍을 촉발한 브랜드다. 그렇기에 이번 시도 역시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1890A는 올해 1월 파리 패션위크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한쪽은 “도대체 이게 뭐지?”라고 반응했고, 다른 한쪽은 즉시 구매를 원했다. 패션과 스니커 문화에서는 이런 양극화된 반응이 오히려 성공의 신호인 경우가 많다.
과감한 컬러
대부분 브랜드는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때 흰색이나 검은색처럼 안전한 컬러를 먼저 선보인다. 하지만 뉴발란스는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첫 번째 컬러웨이인 ‘모렐’은 연한 노란색 가죽 위에 인조 뱀가죽 질감을 더했다. 상당히 화려하다. 최근 몇 년간 등장한 뉴발란스 중 가장 과감한 디자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세히 보면 더욱 낯설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측면의 거대한 N 로고가 사라진 데 있다. 대신 작은 N 로고가 발등 부분에 자수로 조용히 들어갔다. 어퍼는 전통적인 모카신에서 많은 부분을 가져왔다. 손바느질 느낌의 스티치 디테일과 4홀 아일렛 레이싱 시스템은 마치 할아버지 신발장에서 꺼낸 클래식 슈즈를 떠올리게 한다. 다행히 뉴발란스는 완전히 방향을 잃지는 않았다. 밑창에는 블랙 컬러의 압조브 미드솔이 적용됐다. 덕분에 독특한 외형과 별개로 착화감은 뉴발란스 특유의 편안함을 유지한다.

검증된 1890
1890이라는 숫자가 익숙하게 들린다면, 이유가 있다. 원래 1890은 올해 뉴발란스가 가장 강하게 밀고 있는 신형 플랫폼 중 하나다. 특히 액션 브론슨과 협업한 ‘플래닛 프로그’ 컬러는 출시 직후 매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조 프레시 굿즈와 스톤 아일랜드 협업 모델까지 이어지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출시 정보
뉴발란스 1890A 모렐은 7월 1일부터 뉴발란스와 일부 글로벌 리테일러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뉴발란스의 프리미엄 전략과 1890 라인의 위상을 고려하면 저렴한 가격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1890A는 단순히 새로운 운동화가 아니다. 운동화가 어디까지 변신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실험이다. 로퍼 다음은 모카신이었다. 그렇다면 그다음은 무엇일까. 뉴발란스라면 또 한 번 예상 밖의 답을 내놓을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