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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와 저 차사이에

2008.11.12GQ

지난 1월 7일부터 21일까지 디트로이트에서 북미국제오토쇼가 열렸다. 이 성대한 행사에 처음 선보인‘이 차’를 구경하면서 떠오른‘저 차’와의 끈끈한 관계.

시보레 볼트

이 차

2003년 GM은 새턴 커브라는 컨셉트카를 내놓았다. 그리고 3년 뒤 그 차의 일부 디자인을 고치고 카마로의 얼굴을 합성한 뒤, 내연기관을 배터리 충전용으로만 쓰는 E-플렉스 하이브리드 장치를 얹어 볼트라고 소개했다.

새턴 커브 마쓰다 류가

이 차

류가는 한자로 ‘流雅’라고 쓴다. 그리고 한자‘流’는 일본어로 ‘나가레’(ながれ)로 읽는다. 류가는 나가레의 물처럼 부드러운 디자인을 계승한 4인승 쿠페 컨셉트이고, 향후 마쓰다 디자인의 방향을 보여준다.

마쓰다 나가레 렉서스 LF-A

이 차

벌써 2년째다. 등장할 때마다 조금씩 실제 차에 가까워지는데 아직도 컨셉트라고 주장하는 도요타에겐 약간 짜증도 난다. 이제 그만 시원하게 밝혀줬음 좋겠다. LF-A가 V10 500마력 엔진을 얹을 미드십 슈퍼카라는 사실을.

렉서스 LF-A 시보레 카마로 컨버터블

이 차

작년에 왔던 카마로, 죽지도 않고 또 왔다. 이번엔 다리가 풀릴 만한 토플리스 차림으로. 네 바퀴 독립식 서스펜션, 콜벳에서 가져온 V8과 뒷바퀴굴림 구동계. 이대로만 나와주길 바란다.

시보레 카마로 쿠페 재규어 C-XF

이 차

스포츠 쿠페로 봐도 좋을 만큼 탄탄한 실루엣의 이 컨셉트카는 고전적인 디자인을 자랑하던 중형 세단 S 타입의 미래를 담고 있다. 다소곳했던 영국 신사가 이처럼 섹시한 옷을 입다니, 이보다 극적인 변신이 또 어디 있을까?

재규어 S타입 크라이슬러 낫소

이 차

두 차는 피를 나눈 형제나 다름없다. 낫소는 300C의 LX 플랫폼을 썼다. LX는 벤츠 구형 E 클래스의 구동장치를 빌려 썼고, CLS는 새 E 클래스의 형제 모델이다. 그리고 낫소는 CLS 스타일의 4도어 쿠페를 지향한다.

벤츠 CLS 55 AMG 벤츠 오션 드라이브

이 차

벤츠는 이 차를 단순한‘디자인 스터디’라고 밝혔지만, 그 말을 믿을 사람은 없다. S 클래스를 베이스로 한 CL쿠페와 나란히 세워두면, 이 쇼카의 출처가 어딘지 단박에 드러나니까. 바야흐로 풀 사이즈 컨버터블의 전성기다.

벤츠 CL 짚 트레일호크

이 차

그랜드 체로키의 얼굴을 가진 랭글러 같다. 트레일호크 컨셉트는 실제로도 2007년형 랭글러의 프레임 섀시를 바탕에 두고 있다. 1, 2열 시트 위의 탈착식 글라스 루프를 떼어내면 완벽한‘오픈형 오프로더’가 된다고.

짚 랭글러 도요타 FT-HS

이 차

2002년, 엄격해진 배출가스 인증의 벽을 넘지 못하고 단종한 스포츠 쿠페 수프라가 꼭 FT-HS 컨셉트처럼만 다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일본 전통 우산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디자인은 수프라보다 더 과감하고 파격적인 인상이다.

도요타 수프라 미쓰비시 프로토타입 X

이 차

베르나만한 소형 세단이 4WD와 200마력 이상의 엔진을 얹었다고 상상해보자. 무지무지 짜릿할 거다. 그걸 실제로 보여준 차가 랜서 에볼루션 시리즈다. 프로토타입 X는 출발 신호만 기다리고 있는 10번째 랜서 에볼루션이다.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 Ⅸ 포드 인터셉터

이 차

90년대 말의 볼보를 말쑥하게 그렸던 포드의 디자인 총책 피터 호버리는 지난해의 F250 슈퍼 치프 컨셉트를 포드의 새 얼굴로‘밀고’있다. 인터셉터는 머스탱 쿠페를 늘려 만든 4도어 세단 컨셉트다. 멋지다! 잘생겼다!

포드 F250 슈퍼 치프 기아큐

이 차

눈꼬리를 사납게 치켜 올린 기아의 크로스오버 컨셉트가 독일 기능주의 디자인의 진수를 보여줬던 아우디 TT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단서는 하나다. TT를 그린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가 지금은 기아의 디자인 책임자다.

아우디 TT 닛산 로규

이 차

‘도시의 유목민’이라는 테마를 가진 카슈카이 컨셉트가 등장한 게 벌써 2년 전이다. 소식이 뜸해 쓰레기통에 버려진 줄 알았더니, 이렇게 똘똘하게 생긴 소형 크로스오버로 환골탈태했다.

닛산 카슈카이 롤스로이스 드롭헤드 쿠페

이 차

3년 전의 100EX 쇼카와 이번에 등장한 드롭헤드 쿠페를 비교해보자. 자동차 회사가 흔히 하는“이 차는 쇼카에 불과합니다”는 말은 믿을 게 못 된다. 신사 중의 신사만 탄다는 롤스로이스도 이렇게 새빨간 거짓말을 하지 않았나.

롤스로이스 100EX 캐딜락 CTS

이 차

캐딜락 디자인의 르네상스를 불러왔던 CTS가 이렇게 변했다. 헤드램프가 두꺼워졌고, 그릴도 대단히 커졌다. 자동차 전문 사이트
‘The Car Connection.com’에 따르면, 이 ‘먹어주는’ 얼굴을 그린 사람이 한국인 김세훈 씨라고.

캐딜락 CTS 닷지 어벤저

이 차

이 소박한 차가 맥라렌의 F1 머신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지난해까지 맥라렌 팀 소속으로 F1 서킷을 달리던 후안 파블로 몬토야가 올해부터 미국 NASCAR 경주에 참가한다. 어벤저는 몬토야의 NASCAR 경주차가 될 예정이고.

메르세데스 맥라렌 MP4-21
    에디터
    김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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