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생 100명과의 인터뷰 – 10

취향, 세대, 아이콘, 대중문화, 힙스터, 서울, 유행, 정치, 돈, 주거… 2015년을 맞는 90년대생 20대 100명에게 물었다.

이규람 

헤아릴 규, 볼 람. 건국대학교 생활체육학 전공 14학번입니다. 키는 178, 몸무게 68입니다.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아프니깐 청춘이다. 요즘 자주 아픈데 청춘이겠죠?ㅎㅎ.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조금만 쉬었다 공부해야지.” 누가 섹시한가? 지금 뒤에 누워 있는 같이 자취하는 친구. 너무 튼튼한 나머지 막 침대가 부셔지고 말았네요. 서른 살? 아마 가정을 꾸리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결혼을 빨리 하고 싶거든요. 누구의 팬인가? 저는 제가 좋아요. 저는 제 팬입니다ㅎㅎ. 힙스터? 힙스터? 갱스터랑 힙합이랑 합친 말인가요? 그렇다면 뒷골목에서 담배 피우는 20대가 아닐까요? 뭐든 살 수 있다면? 경찰시험 합격증을 사고 싶네요 ㅠㅠ. 지속적으로 지켜보는 사회적 사안은? 스포츠 비리. 요즘 스포츠계에서 뒷돈이 많이 오간다고 하는데, 체육 전공자로서 답답합니다. 지금 당신의 꿈 장학금으로 수석 졸업하고 싶습니다. 하하하 등록금이 너무 비싸네요. 2015년을 기다리는 이유 기다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구, 군대를 가기 때문이죠 ㅎㅎ. 피하고 싶진 않은데, 여자친구와 떨어져 있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파요.

 

양준보 
건국대학교 과학기술대학 학생회장. 진짜 진짜 믿는 것은? 내가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그냥’은 없다. 좋아라 즐기는 오래된 한국 대중문화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세상’을 좋아한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익명성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서 생각 없이 손가락을 놀리는 사람들. 누가 섹시한가? 나. 누구의 팬인가? 연예인 중에는 소지섭의 팬이며. 롤모델은 형이다. 힙스터? 비주류를 좋아하며 다름을 추구하는 사람. 서른 살? 꿈을 이루는 순간. 다음 대통령? 박원순. 지속해서 지켜보는 사안은? 박 대통령의 행보. 과대평가 청년실업. 과소평가 대한민국. 요트 세일즈맨. 2015년? 학생 기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부담감, 사회에 나가는 기대감, 학생회를 마무리하는 씁쓸함.

 

김동욱 
중국 어학연수를 계획하고 있는 학생. 좋아하는 도시 베이징. 진짜 진짜 믿는 것은? 노력. 나를 표현하는 말 만두. 요즘 과제와 진로 고민 스트레스 때문인지 계속 먹는다. 덕분에 얼굴은 만두처럼 살이 오른다. 좋아라 즐기는 오래된 한국 대중문화 지오디 ‘촛불 하나’.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그제야 무슨 법을 만들겠다는 뉴스가 나온다. 바로 채널을 돌리든지 내가 꺼지든지. 누가 섹시한가? 급히 후드를 뒤집어 쓰고 가는 창문 밖 그녀. 2015년을 보낼 최적의 주거 환경 스모그 가득한 베이징에서 공기를 청정하게 유지시켜줄 나무와 브로콜리가 가득한 아늑한 원룸. 서른 살? 무섭지만 매혹적인 판도라의 상자. 누구의 팬인가? 옥주현. 꼭 배워서 익히고픈 우리 집 음식 엄마표 대구지리탕. 지금 당신의 꿈 업무와 여행 사이에서 사는 것. 2015년 1월 1일 오후 1시 나이가 들면서 시간에 대한 의미가 사라지거나 무감각해지는 것 같다.
조우식 
시작한 지 1년 되는 그래픽 디자이너입니다. 몇 달 전부터 급여가 올라 조금씩 저축이 가능해져 기뻐하는 중이에요. 요즘 좋아하는 것 내 5평짜리 자취방, 시바견, 내 잔고. 진짜 진짜 믿는 것은? 이번 주엔 로또가 된다. 자신을 잘 표현하는 말 내가 원하는대로 되어야만 한다. 좋아라 즐기는 오래된 한국 대중문화 핑클, S.E.S, 조성모, 이수영을 즐겨 듣고 불렀습니다. 친절하게도 음원 사이트의 시대별 차트에 당시의 곡들이 정리되어 있어 출퇴근 시 자주 듣습니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티아라 또 컴백하네. 서울에서 좋아하는 것 내 방, 친구들, 부산서 올라온 엄마 김치. 누가 섹시한가? 자기라고 말 안하면 삐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지켜보는 사회적 사안은? 방사능 유출 때문에 어려서부터 가고 싶었던 일본에 아직 못 갔습니다. 이 사진을 찍던 날 우리는 동네 유명한 기사식당에서 맛있는 고기 반찬을 먹었고, 동네 슈퍼에 들러 메로나를 사먹었습니다. 찍을 당시 주제는 우울한 밤이었는데 그렇게 우울하진 않았어요. 귀엽고 깜찍한 표정을 지으려다 형에게 혼이 났습니다. 과대평가 씨앗호떡. 그냥 씨앗이랑 호떡인데. 꼭 배워서 익히고픈 우리 집 음식 오징어채. 밥이랑 같이 먹으라고 만들어주신 오징어채는 부산에서 올라오자마자 술안주로 동이 나버렸습니다. 지금 당신의 꿈 손과 발이 따뜻한 사람. 2015년을 기다리는 이유 2015년이 되면 급여가 오르겠지요!ㅎ.

이재영 
학생. 요즘 좋아하는 노래 김조한 ‘사랑에 빠지고 싶다’. 자신을 표현하는 말 너무 외롭다. 좋아라 즐기는 오래된 한국 대중문화 지오디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키보드워리어, 뒷담화, 카더라통신. 누가 섹시한가? 걸스데이 소진. 2015년을 보낼 최적의 주거 환경 느낌 있는 옥탑방. 지금 동세대를 상징하는 인물을 뽑는다면? 싸이. 당장 무엇이든 살 수 있다면? 시간을 사고 싶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사회적 사안은? FTA 발효 현황.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브랜드 재규어. 과대평가된 것은? 야구 FA시장. 과소평가된 것은? 한국 군사력. 꼭 배워서 익히고픈 우리 집 음식 잡채. 어머니가 가끔 해주시는데 밥 없이 먹어도 짜지 않고 감칠맛이 난다. 지금 당신의 꿈 펀드매니저. 2015년을 기다리는 이유 캐나다로 유학을 간다, 새로운 세상일 것 같아 설렌다.

조유니 
이태원 레스토랑 My Hong에서 캡틴을 베이스 직업으로, 가끔 모델 일도 하고 있다. 요즘 좋아하는 것 남자친구와 귀가 후 칠링, 예전보다 모든 면에서 조금 단순해진 내 모습, 잘 먹는 내 모습(서울에서 독립 후 2년 동안 입이 짧아 식사량이 줄었다. 하지만 예전 식사량 패턴을 되찾은 거 같아 좋다. 예민했는데 요새는 잘 체하지도 않는다.) 진짜 진짜 믿는 것은? Chill the fuck out. 자신을 잘 표현하는 말 내가 원하는 대로 되어야만 한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호들갑, 각종 가식, 척하는 사람들. 서울에서 좋아하는 것 인사동 한글 간판들, 차를 타고 대교를 지날 때 보이는 한강. 마치 어디론가 여행 가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서울이라는 단어 자체의 느낌. 서울에서 끔찍한 것 사람, 경찰, 서울 그 자체. 누가 섹시한가? Saem(애인), Big butt, Chris Brown. 2015년을 보낼 최적의 주거 환경 겨울이 춥지 않은, 혹은 겨울이 없는 나라? 지금 동세대를 상징하는 인물을 한 명 뽑는다면? 고 노무현 대통령. 그런데 세대란 과연 뭘까? 자신에게 가장 영향을 미친 시기의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내 현재 나이를 기준으로 그게 십 년 전이든 십 년 후든. 심지어 100년 전이라 할지라도.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은? 변기. 서른 살? 솔직히 아무런 의미가 없다. 누구의 팬인가? 존경하는 타투이스트들과 뮤지션, 화가들. 지금 서울에서 힙스터란? 죄송하게도 나는 ‘힙스터’ 라는 단어가 싫습니다. 당장 무엇이든 살 수 있다면? 각국 영주권. 다음 대통령으로 뽑고 싶은 인물은? 글쎄요. 패스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뜻과 같든 다르든) 대통령이 될 것 같은 인물은? 안철수 님.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사회적 사안은? 마리화나 합법화. 얼마전 마리화나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간략히 요약하자면 실로 마리화나가 의학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모두 검증이 된 내용들이고. 실제로 여러 나라가 합법화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 사진을 찍던 날의 기억 “야, 사진 찍자” 항상 그래왔듯이 귀찮아하다가, 결국 끌려나가 찍었다.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브랜드 각종 패스트푸드점. 예를 들면 버거킹은 정말 로고 하며 버거킹 같다. 맥도날드도 그렇고. 과대평가된 것은? 정치. 과소평가된 것은? 정치. 정치는 정말 중간이 없는 것 같다. 꼭 배워서 익히고픈 우리 집 음식 고구마순 김치. 지금 당신의 꿈 두려워하지 말고, 조바심 내지 않고 살아가는 것. 2015년을 기다리는 혹은 기다리지 않는 이유 기회가 오면 잡아야 하지만, 못 잡았다 한들 다시 만들면 된다. 2014년에서 2015년으로 하루가 지나는 것 뿐이다.

김경문 
패션디자인 전공입니다. 요즘 좋아하는 것 옷 만드는 것과 그림 그리는 것과 영어에 관심이 많습니다. 진짜 진짜 믿는 것은? 저는 비현실을 믿습니다. 현실만 믿고 살기엔 삶이 너무 재미없을 것 같습니다. 자신을 잘 표현하는 말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하지만 즐길 수 없으면 피해! 잠시 피하는 것도 너의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거야! 비겁한 게 아니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남자는 항상 어떻게 해야 된다 혹은 어떻게 하면 안 된다, 하는 말들. 서울에서 좋아하는 것 지하철, 한강,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 서울에서 끔찍한 것 표정 없는사람들, 사람들로 인해 더럽혀진 길가나 골목, 담배 피우는 것이 당연한 사람들. 누가 섹시한가?  돌싱인 미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은? 패션 (옷 말고). 서른 살? 정말 바쁠 것 같다. 그래도 행복할 것 같다. 누구의 팬인가? 김제동의 팬이다. 당장 무엇이든 살 수 있다면? 가정의 행복. 살 수만 있다면. 다음 대통령으로 뽑고 싶은 인물은? 안철수 님? (당신의 뜻과 같든 다르든) 대통령이 될 것 같은 인물은? 왠지 박원순 님?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사회적 사안은? 패션계가 봉급이 낮은 이유 혹은 계속 낮게 주는 어떤 사회적 현상. 지금 당신의 꿈 세상의 어떤 것을 바꾸는 사람이 되는 것. 그래서 삶을 좀 더 이롭게 만드는 것. 2015년을 기다리는 이유 처음으로 외국여행을 가는 해다.
홍유신 
식품생명과학부 학생. 요즘 좋아하는 것 캐럴, 꽃, 눈. 진짜 진짜 믿는 것은? 핸드폰 시간. 자신을 잘 표현하는 말 생각하면 생각한 대로 행동하고, 생각이 없으면 행동하는 대로 생각한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걸어다니면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 서울에서 좋아하는 것 서울에 대한 로망이 있다. 강남역 10번 출구 사람들의 북적거림, 동서울터미널 롯데리아, 홍대 앞 길거리 공연. 서울에서 가장 끔찍한 것 동서울에 있는 양구행 버스승강장(군대), 꽉 막힌 도로에 있을 때, 환승해서 가야 되는 길(복잡하다). 누가 섹시한가? 거울 속의 나. 2015년을 보낼 최적의 주거 환경 벤쿠버에 있는 2층 복층집. 서른 살? 사회의 이등병. 누구의 팬인가? 고등학교 때 수학 과외 선생님. 당장 무엇이든 살 수 있다면? 캐나다행 왕복 비행기표. 다음 대통령으로 뽑고 싶은 인물은? 반기문 UN 사무총장 님(멋지다). (당신의 뜻과 같든 다르든) 대통령이 될 것 같은 인물은? 박원순 서울시장님.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사회적 사안은? AI 관련 방어 대책.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브랜드 Tommy Hilfiger. 과대평가된 것은? 드멘-드록바. 과소평가된 것은? K리그. 꼭 배워서 익히고픈 우리 집 음식 엄마의 마스터 계란말이. 모든 영양가 높은 재료를 잘게 부숴 넣는다. 지금 당신의 꿈 축산식품 가공 판매원. 2015년 1월 1일 교회에서 촛불 들고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며 기도하고 있을 것 같다(졸고 있을 수도 있다).

송인호 
대학생. 요즘 좋아하는 색깔 블랙, 블랙보다 세련된 색이 있을까? 진짜 진짜 믿는 것은? 동거하는 개냥이. 가끔 깨물고 까불어도 성격 엄청 쿨한 애. 자신을 잘 표현하는 말 하루살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앞뒤 다른 사람들. 누가 섹시한가? 내 여자친구를 안 쓰면 삐질 거 같다. 2015년을 보낼 최적의 주거 환경 이탈리아에서 살아보고 싶다. 그곳에 살면서 영감을 받고 싶다. 동세대를 상징하는 인물을 뽑는다면? 김연아 아닐까? 남자지만 그녀의 강철 멘탈을 본받고 싶다. 서른 살? 나의 로망 페라리를 끌고 있거나, 페라리를 끌기 위해 일하는 중. 누구의 팬인가? 개코. 지금 서울에서 힙스터란? 힙합 갱스터는 스윙스 아닐까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사회적 사안은? 담배값 인상. 이제 담배와 작별인사를 해야 될 거 같다. 이 사진을 찍던 날의 기억 칼바람이 부는 날, 극한의 촬영이었다^^;; 여러 포즈를 취해봤는데, 그때마다 선배는 “혐!(혐오)” 이러셨다.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브랜드 맥도날드와 나이키. 지금 당신의 꿈 유명한 디자이너가 되는 게 꿈이다. 돈도 많이 벌고 싶다. 진짜 많이 벌고 싶다. 2015년 비흡연자로 거듭나 좀 더 건강해질 것 같다.

 

 

*90년대생 100명의 대답은 특유의 말과 멋을 살리기 위해 최대한 유연하게 교정을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