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생 100명과의 인터뷰 – 11

취향, 세대, 아이콘, 대중문화, 힙스터, 서울, 유행, 정치, 돈, 주거… 2015년을 맞는 90년대생 20대 100명에게 물었다.

이승민
하이파이펑크 오른팔, 밥은 거르지 않고 하루에 컵라면 3번. 자신을 잘 표현하는 말 지루성 탈모. 좋아라 즐기는 오래된 한국 대중문화 힘들고 지치거나 외로울 때 78년도에 나왔던 송대관의 ‘타향살이’를 듣곤 한다. 이해 못할지도 모르지만, 트로트는 인생이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남자가 아이라인을 긋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 누가 섹시한가? 엄마가 밥할 때. 2015년을 보낼 최적의 주거 환경 자연과 함께라면 어디든. 서른 살? 이미 죽었다. 다음 대통령으로 뽑고 싶은 인물은? 유재석. (당신의 뜻과 같든 다르든) 대통령이 될 것 같은 인물은? 이덕화. 계속 관심을 갖는 사회적 사안은? 대마초 합법화(했으면 좋겠다). 가장 멋진 브랜드 고샤 루브친스키. 과대평가 인스타그램. 과소평가 인스타그램. 지금 당신의 꿈 도끼 절친. 2015년 군대가 다가온다. 가기 싫다. 살려줘. 

이태균 
키친 스태프. 자신을 잘 표현하는 말 내 방은 너무 춥다.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 경복궁, 시청 스케이트장, 이자카야. 서울에서 가장 끔찍한 것 신사동 가로수길, 카페에서 들리는 여자들 뒷담화, 서울 패션위크.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모르는 사람들의 눈길, 어깨에 걸치고 다니는 코트. 누가 섹시한가? 거울에 비친 내 자신. 2015년을 보낼 최적의 주거 환경 영국 맨체스터의 복층으로 이루어진 집. 서른 살? 성숙해지는 것, 멋있어지는 것, 젠틀해지는 것. 누구의 팬인가? 조이 디비전의 이안 커티스. 이제까지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영화 <24시간 파티하는 사람들>, 조니 뎁. 가장 멋진 브랜드 666, 루이스 레더 , 조지 콕스. 지금 당신의 꿈 포스트 펑크 밴드, LP바 사장. 2015년 새해를 기다리지 않을 이유는 정말 없다. 

유하늬 
계원예술대학교 광고브랜드디자인과에 재학 중이며 아메리칸 어패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진짜 진짜 믿는 것은? 시간이었는데 <인터스텔라>를 보고 나니 그것도 잘 모르겠어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애견 분양 숍, 당장의 외로움 때문에 강아지를 사는 사람들. 누가 섹시한가? 생각이 올바를 것 같아서 재미는 없을 줄 알았는데 유머러스한 사람. 장기하? 가장 위대한 발명 애플이 만든 모든 것? 서른 살? 몇년 뒤에 올 나이. 누구의 팬인가? 교수님들. 현재 내가 가장 크게 좌지우지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계속 관심을 갖는 사회적 사안은? 획일화된 학교의 커리큘럼(창의력 유지/발전에 위험을 주는 학교), 유기견. 가장 멋진 브랜드 애플. 과대평가 세계적인 K-POP 열풍? 잘 모르겠다. 지금 당신의 꿈 추상적이지만 행복하게 사는 것. 너무 추상적이라 생각도 안 하며 살아왔는데 요즘은 심각하게 생각하는 중이다. 2015년 1월 1일 오후 1시 연초가 싫다. 연말에 생긴 설레는 마음이 연초에는 모두 사라지는 것 같다. 

정운재 
제대 3개월 차 백수.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고통이 남기고 간 뒤를 보라! 고난이 지나면 반드시 기쁨이 스며든다. 괴테의 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지난달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한 것. 서울에서 끔찍한 세 가지 전 여자친구, 엄마의 잔소리, 압구정. 누가 섹시한가? 컴퓨터 바탕화면에 있는 에바 그린. 위대한 발명? 칫솔. 서른 살 아직 와 닿지 않는 나이. 힙스터? 그건 바로 나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일 사형 제도. 이 사진 씻고 있었는데 기분이 상쾌했다. 그리고 추웠다. 과대평가 우리나라. 지금 당신의 꿈 초갑부. 2015년 1월 1일 오후 1시 쿨쿨쿨쿨쿨쿨쿨쿨쿨 딥슬립.
전승원 
종강을 기다리는 사진학과 학생. 요즘 좋아하는 것들 페드로 알모도바르, 애니멀 콜렉티브, 고마츠 나나, 자비에 돌란의 신작. 진짜 진짜 믿는 것은? 치킨.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책상과 소파 사이. 프란츠 카프카의 <꿈의 후기>에 나오는 대목. 좋아라 즐기는 오래된 한국 대중문화 유재하의 노래를 즐겨듣지만, 사실 한국의 오래된 대중문화에 대해 아는 바가 별로 없다. 위대한 발명 유니클로 엑스트라웜 히트텍. 서른 살? 뭘 하든 만족하며 살고 있기를. 그리고 자녀가 없기를. 누구의 팬인가? 우리집 개 꾸니의 열성팬이다. 뭐든 살 수 있다면? 내추라 필름 카메라. 계속 지켜보는 사회적 사안은? 위안부 문제. 배워서 익히고픈 우리 집 음식 할머니의 찌개. 길게 썬 무와 버터가 들어간다. 마지막으로 먹어본 지 10년이 되어간다. 지금 당신의 꿈 10대 때 꿈은 셔터 한 번에 1억이 자동 입금되는 사진가였다. 지금은 하고 싶은 걸 하며 사는 게 꿈이다.

이호수
쇼핑몰 오너인데 지금 쉬고 있고, 모자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1월 초에 나올 예정. 요즘 좋은 것 미술가는 장 미셸 바스키아, 영화감독은 크리스토퍼 놀란. 진짜 진짜 믿는 것은? 저요. 제 자신 말고는 잘 안 믿어요.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이젠 더 볼 것도 없겠다는 거죠.” 더 핀의 노래. 요즘도 즐기는 오래된 한국 대중문화 어릴 때 정말 좋아했던 프리스타일의 ‘Y’. 2015년을 위한 최적의 주거 환경 일본! 위대한 발명? 음악. 누구의 팬인가? 여자친구의 팬인 거 같다. 힙스터? 유행하는 물건을 SNS에 안 올리는 사람. 과대평가 대학 교육. 과소평가 한국의 건축. 천천히 나이에 맞는 일을 시작해 그 일이 평생의 일이 됐으면. 2015년 여자친구에게 추억을 많이 선물하고 싶다. 몇십 년이 지나 다른 남편을 가져도 생각날 정도로.

 

윤별 
최근까지 VJ로 활동했다. 요즘 좋아하는 것들 나희덕 시인. 버드나무. 어디든 버드나무가 있으면 주변 풍경이 신비로워 보인다. 그리고 합정에 있는 흡연 카페 용다방. 진짜 진짜 믿는 것은? 사랑.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권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셀스타그램 #몸스타그램 #dailylook. 누가 섹시한가? 나…? 2015년을 위한 최적의 주거 환경 아현동이나 청파동, 서촌 같은 동네의 오래된 빌라에 살고 싶다. 정돈되지 않은 비탈 곳곳에 있는 빨간벽돌 빌라, 허름한 주공아파트. 서른 살? 한 가지 바란다면 제발 어른이 되어 있길 ㅠㅠ. 누구의 팬인가? 사진작가 Lina Scheynius와 Hanna Putz. 힙스터? 힙스터가 뭔지도 모르겠고 저 말을 왜 쓰는지도 모르겠다. 이제까지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일 가족의 죽음, 나를 혐오하는 사람과 6년을 살았던 기억, 최근 헤어진 쓰레기 같은 구 남친. 이 사진 유난히 기분이 들떴다. 친구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일반적이지 않아서 찍히는 줄 모르고 계속 말했다. 멋지다고 생각하는 브랜드 정말 정말로 없다. 과대평가된 것은? 애플. 과소평가된 것은? 한국의 건축. 비탈길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빌라나 엉망으로 붙어 있는 간판조차도 한국적인 정취가 있는 거라 생각한다. 지금 당신의 꿈 나는 늘 길을 멀리 돌아가는 편이었다. 그래서 늘 나를 앞질러 달리는 친구들의 뒤통수를 쳐다보며 자괴감을 갖곤 했다. 이제는 앞 놈의 뒤통수를 보는 게 아니라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걷고 싶다. 2015년 1월 1일 오후 1시 동네 사진관에서 수십 명의 얼굴을 ‘리퀴파이’하고 있을 것 같다. 아니 분명하다. 이유는 고정 수입.

송영준 
돈 없고 일자리 없어서 맥도날드 라이더. 요즘 좋은 것 귤을 가장 좋아하며, 자비에 돌란 감독을 좋아하며 수요일을 좋아합니다. 진짜 진짜 믿는 것은? 엄마, 아빠.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방황.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CCTV같이 여러 사람 눈에 감시 당하는 인스타그램. 동세대를 상징하는 인물 지드래곤 . 세대란? 촌스럽고 아주 촌스러운 것. 위대한 발명? 보일러. 누구의 팬인가? 누군가를 동경하고 좋아할 만큼의 여유는 없다. 힙스터? 모든 할아버지. 언제나 무심한 듯 센스가 넘친다. 뭐든 살 수 있다면? 맥북 프로. 다음 대통령 내가 되고 싶다. 가장 멋진 브랜드 샤넬. 아주 기발한 아이템으로 큰 사업을 할 것이다. 2015년 기다려지지는 않는다. 매년. 

김도희 

스물셋 휴학생. 요즘 좋은 도시 도쿄. 자신을 표현하는 말 현실에 충실하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허니버터칩이랑 <인터스텔라>. 누가 섹시한가? 바로 생각나는 건 여자친구 발요. 동세대를 상징하는 인물 키시모토 미사시. <나루토> 작가예요. 누구의 팬인가? 쿠보즈카 요스케. 힙스터? 제 자신요 ㅋㅋㅋㅋ. 다음 대통령? 손석희. 가장 멋진 브랜드 라프 시몬스. 지금 당신의 꿈 꿈보단 매일 매일 열심히 살고 싶어요 ㅋㅋ. 2015년 기다리는 편이에요. 24세의 나도 궁금하고.

박경진 
안녕하세요! 패션 모델을 시작한 지 반년이 안 된 풋풋한 신인 모델입니다. 요즘 좋은 것 blur의 음악을 자주 듣는 편입니다. 런던을 좋아합니다. 금요일을 좋아합니다. 진짜 진짜 믿는 것은? 나의 가족입니다.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just do it.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사이즈보다 신발을 작게 신는 것이 예쁘다는 유행. 누가 섹시한가? 에디 슬리먼. 2015년 최적의 주거 환경 런던에서 살고 싶다. 환경이 어떻든 상관없이. 서른 살? 20대의 목표를 이루고 30대 10년을 준비하는 나이. 이제까지 가장 큰 영향을 준 일 패션, 브릿팝, 서울 패션위크 데뷔 쇼. 뭐든 살 수 있다면? 비행기 티켓. 지금 당신의 꿈 현재는 내가 서고 싶은 브랜드 쇼에 모델로 서는 것. 

 

서광원 
무직. 요즘 좋아하는 사람 개그맨 유병재. 진짜 진짜 믿는 것은? 나의 감, 촉, 눈치?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일은 해도 힘들고 안해도 힘들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아, 주관적으로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소설에서나 보는 필체를 일상에서 말할 때 하거나, SNS에 써서 공감을 얻어내려는 것은 정말 정말 실증나는 행위라고요.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세 가지 두 가지만 할게요. 서울의 여고생, 서울의 여대생. 서울에서 가장 끔찍한 세 가지 서울의 남중생, 서울의 남고생, 서울의 남자 대학생. 누가 섹시한가? 팬티만 입고 점심밥을 먹고 있는 나. 동세대를 상징하는 인물 ‘면접전쟁’에서 불합격자 역을 맡은 유병재. 힙스터? 김요한, Laundry Blues, 인스타그램 @john3kim. 무엇이든 살 수 있다면? 맞춤가발을 사고싶다. 내 머리를 보고는 이력서를 보지 않는다. 이제까지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영화 <트레인스포팅>, 고3 때 알게 된 동네친구.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은? SNS. 다음 대통령으로 뽑고 싶은 인물은? ㅇㅊㅅ. 과대평가된 것은? 대졸. 과소평가된 것은? 고졸 이하의 학력. 꼭 배워서 익히고픈 우리집 음식 계란탕, 뚝배기에 물을 150~200ml 정도 끓인 후 계란을 풀어 붓는다. 수면에 계란이 뜨면 다시다를 조금 넣고 다시 저어주면 된다. 지금 당신의 꿈 대졸. 2015년을 기다리는 혹은 기다리지 않는 이유 무직자인 채로 15년을 맞고 싶지 않아요. 2015년 1월 1일 오후 1시 오랜만에 반가운 친척들을 만나, 가시방석에 앉아 꾸중을 듣고 있을 것 같다. 

 

 

*90년대생 100명의 대답은 특유의 말과 멋을 살리기 위해 최대한 유연하게 교정을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