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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차, 볼보 크로스 컨트리

2015.03.03GQ

갖고 싶은 차가 너무 많아 곤혹스러울 때, 우리는 단 한 대의 차에 집중했다. 3월의 명예는 볼보 크로스 컨트리다.

 

 

이런 차는 믿고 의지할 수밖에 없다. 볼보 크로스 컨트리는 운전자가 느낄 수 있는 모든 정보를 바탕으로 승객을 안심시킨다. ‘자동차는 응당 이래야 한다’고 웅변하는 것 같다. 크루즈 컨트롤은 고속도로에서 매우 유용하다. 지정해둔 속도로 달리다 앞차와의 간격이 설정보다 좁아지면 알아서 속도를 줄인다. 더 가까워졌는데도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완전히 멈춘다. 차선을 변경하려는 데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땐 사이드미러 옆에 있는 불을 점멸해 알려준다. 앞유리와 보닛 사이에는 보행자를 위한 에어백이 숨어 있다. 보행자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볼보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앞서 달리는 보행자, 자전거 탄 사람까지 인식해 충돌 위험이 있는데 운전자가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경고음을 울리고 그래도 반응하지 않으면 완전히 정지한다. 볼보가 안전의 대명사가 된 건 우연이 아니다. 기술과 철학이다. 볼보는 스스로 엄격한 기준을 말하는 브랜드다. 평화, 안락 같은 말들이 이 차의 운전석에 앉을 때마다 선명해졌다. 볼보 크로스 컨트리의 장르를 굳이 구분하자면 크로스오버. 해치백과 SUV의 장점을 섞었다는 뜻이다. 지금 브랜드마다 출시하고 있는 모든 크로스오버 중 단연 돋보인다. 스웨덴에서 만들었으니까 ‘북유럽 감성’이라는 얘기도 필요 없다. 볼보는 어떤 시간이라도 같이 나누고 싶어지는 차를 만든다. 또렷하고 청결한 장점이다.

 

볼보 크로스 컨트리보다 더 빠르고 비싸며 넓은 차는 많다. 하지만 총체적으로 이런 느낌을 주는 차는 드물다. 이런 게 브랜드 철학이다. 

볼보 크로스 컨트리보다 더 빠르고 비싸며 넓은 차는 많다. 하지만 총체적으로 이런 느낌을 주는 차는 드물다. 이런 게 브랜드 철학이다.

 

 

 

 

01 보닛 안에 있는 2리터 디젤 엔진의 힘을 8단 자동 기어가 꼼꼼하게 쪼갠다. 대체로 부드럽고 필요할 땐 당차다. 연비는 1등급. 

02 도톰하고 믿음직한 핸들. 앞유리에는 열선이 촘촘하게 깔려 있다. 성에와 서리를 순식간에 제거할 수 있다. 이 차의 본적이 스웨덴이라는 걸 알려준다.

03 어떤 인테리어에 날렵해서 세련된 멋이 있고, 다른 한편에 오래 다듬은 원목 같은 깊이가 있다면 볼보 크로스 컨트리의 인테리어는 후자다. 널찍하고 균형 잡힌 실내와 거의 독보적으로 편안한 시트.

[ 볼보를 타는 마음 ]

차를 고를 땐 누구라도 세세해진다. 연비는 물론 평소에는 신경도 안 쓰던 최대토크와 최고출력까지 꼼꼼하게 비교한다. 트렁크 용량과 사후 관리, 센터페시아를 구성하는 사소한 선 하나까지. 딱 한 가지가 마음에 들어서 선택하는 차도 있고, 딱 하나가 별로라서 목록에서 지우는 차도 있다. 볼보를 선택하는 사람의 첫 번째 마음은 배려일 것이다. 차 안에 같이 탄 사람은 물론 도로에 있는 타인의 생명까지 기꺼이 존중하는 마음. 하지만 그렇게 안전하게 어디라도 꽤나 재미있고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건 볼보를 경험한 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종류의 비밀스런 쾌락이다. 크로스 컨트리가 포괄하는 영역은 조금 더 넓다. 게다가 여러모로 부담스럽지도 않다. 지금 이 가격대의 차를 염두에 두고 알아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일단 경험해보길 권한다.

 

01 아우디 Q3 30 TDI 콰트로 4천8백90만원. 02 BMW X1 18d x드라이브 5천1백10만원. 03 메르세데스-벤츠 GLA 200 CDI 4천9백만원.

01 아우디 Q3 30 TDI 콰트로 4천8백90만원. 02 BMW X1 18d x드라이브 5천1백10만원. 03 메르세데스-벤츠 GLA 200 CDI 4천9백만원.

 

 

[ YOUR SHOPPING LIST ]

GLA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크로스오버다. 타고 내리기 편하고 공간은 넉넉하다. 장르를 초월한 품위가 있다. 아우디 Q3와 BMW X1은 콤팩트 SUV다. 모두 사륜구동이라는 장점이 있다. 험로뿐 아니라 공도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보장한다. 아우디 Q3은 올 상반기 페이스 리프트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3대 모두 기본 이상을 한다. 가격도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운전석에 앉는 순간의 감성만은 볼보 크로스 컨트리와 명확히 구분될 수 있다. 누가 어떤 방식으로 승객을 존중하려는지, 시트에 앉는 순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VOLVO CROSS COUNTRY배기량 → 1,969cc변속기 → 8단 자동구동방식 → 전륜구동최고출력 → 190마력최대토크 → 40.8kg.m공인연비 → 리터당 16.4킬로미터가격 → 4천6백10만원

VOLVO CROSS COUNTRY
배기량 → 1,969cc
변속기 → 8단 자동
구동방식 → 전륜구동
최고출력 → 190마력
최대토크 → 40.8kg.m
공인연비 → 리터당 16.4킬로미터
가격 → 4천6백10만원

 

 

 

 

 

 

    에디터
    정우성
    포토그래퍼
    정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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