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갓세븐 #마크

2016.04.22GQ

재킷, 셔츠, 니트는 모두 프라다, 팬츠는 휴고맨, 부츠는 푼 크트.

말을 정말 안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근데 말할 때 저는 틀릴까 봐 걱정해요. 정확하게 뭐라 해야 되는지,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말하고 나서 맞는지 안 맞는지 정확하게 몰라서 두려운 거.

실수하면 어때요? 사고를 쳐도 유명해지는 게 요즘인걸요. 그건 맞는데 실수할까 봐 조금 민망하고 창피한 거 같아요. 보는 눈이 너무 많아요. 행동 하나 때문에 사람들이 판단할 수 있잖아요. 저는 솔직히 그런 이미지 안 보여주고 싶어요. 안 좋은 걸로 이슈되는 건 안 좋은 거 같아요.

잭슨에게 물어봤어요. 어떻게 하면 마크와 대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요. 근데 요즘 입 열기 시작했다던데요? 아, 진짜요? 요즘은 노력하고 있어요. 말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혹시나 해서 ‘아리랑 TV’에 출연한 마크의 모습을 잔뜩 봤어요. 영어로 마음껏 이야기하는 모습이요. 차라리 우리 영어로 이야기할까요? 한국에 온 지 2년밖에 안 됐고, 어려운 단어도 잘 모르지만, 그래도 최대한 한국어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요즘 제일 자주 쓰는 한국어는 뭐예요? ‘그냥’ 인 것 같아요. “그냥 전 몰라요.” 이렇게 말한 적 많아요.

인스타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강아지 코코랑은 영어로 이야기해요? 한국말로 얘기해요. 다른 멤버들이 강아지한테 계속 한국말로 이야기하는데, 만약 제가 영어로 하면 못 알아들을 것 같아요.

코코는 멤버 중에 누굴 제일 좋아해요? 다 좋아하는 거 같아요. 근데 밤에 저랑 같이 자요. 바닥에서.

답 나왔네요. 강아지도 도움이 안 되는 외로움이 찾아올 땐 뭐 해요? 아, 요즘 하고 싶은 거 생겼어요. 자전거 하나 사서 한강 쪽에서 자전거 타고 싶어요. 나가서 운동 좀 하고 싶어요. 집에 있을 때 외롭다기보다는 기분이 처져요. 한국에 친구가 거의 없어요. 멤버들끼리만 놀아요.

심심하네요. 심심한데, 그게 더 편해요, 저는.

LA 놀러 가서 동네에 딱 도착하면 뭐부터 해요? 부모님 집에 가서 부모님 만나고, 처음으로 가는 곳은 인앤아웃 버거요. 그거 사서 집에 가서 먹은 다음엔 밖에 나가서 운전 한번 해야 돼요. 드라이브요. 동네 한 바퀴 돌면서 친구들 만나고요.

술 마셔요? 그냥, 맥주 딱 한 잔이요. 센 술 안 마셔요.

한번 취해보면 어때요? 말하는 두려움 같은 것도 날릴 수 있고. 근데 저 취하면 또 더 그래요. 더 걱정하고 있어요. 더 조심해야 되니까.

인생에서 가장 취했을 땐 언제였어요? 오랜만에 미국 가서 친구들이랑 놀 때 한 번요. 오랜만에 보니까 반갑고 친구들한테 큰 소리로 막 “이거 하자, 이거 하자”, “알았어, 알았어” 그랬어요.

이렇게 조용한데, 무대에선 ‘마샬 아츠 트리킹’을 하며 붕붕 뛰고 재주를 돈다는 게 신기해요. 이제는 조금씩 힘들어지고 있어요. 근데 곧 콘서트라 또 돌아야 해요.(웃음) 예전에 아침마다 방송국 가서 리허설 하잖아요. 리허설 때는 일어나자마자 가니까 몸에 힘이 잘 안 들어갔는데도 계속 돌아야 돼요. 앞으로 팀 내에서 제 역할, 뭔가 저의 새로운 이미지를 정확하게 찾아야 될 거 같아요. 근데 다음 앨범에 마샬 아츠 트리킹 한번 더 할까 해요.

미스터리한 마크도 매력 있는데 왜요? 그 이미지는 반반이에요. 팬들이 계속 궁금해해서 좋긴 한데, 저의 이미지가 없으니까요. 그냥, 전, 그냥, 착한 사람 이미지 할래요.

    에디터
    장우철, 정우영, 손기은
    포토그래퍼
    안하진
    스타일리스트
    채한석
    헤어
    정수진, 송이슬(강호더레드카펫)
    메이크업
    박수진, 김세희(강호더레드카펫)
    어시스턴트
    조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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