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바텐더가 모은 빈티지 바카라 잔 10

2017.04.04GQ

바텐더 김병건이 모은 10개의 빈티지 바카라 잔

성남의 ‘바인하우스’에는 칵테일만큼이나 손님들을 취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 아는 사람만 알아본다는 크리스털 브랜드 바카라의 잔이다. 김병건 바텐더는 지구를 뒤져 빈티지 바카라를 찾는 수집가지만, 이걸 모셔두지 않고 손님에게 턱턱 내는 용맹한 수집가이기도 하다. 손님 앞에 내는 수집품이라 행여 작은 흠집이라도 하나 보이면 사지 않는다.

1 가장 좋아하는 ‘낸시’ 라인. 1950~1960년대에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 단종됐다. 카시스 프라페를 종종 이 잔에 낸다. 2 에칭과 커팅 기술이 모두 들어간 바카라 크리스털 공예의 정수. 1850년대부터 생산된 파르메 라인으로 사진 속 잔은 1970년대에 만들었다. 3 담쟁이넝쿨이 잔을 가득 뒤덮고 있어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인 로한 라인이다. 오크통 모양을 한 작은 잔이라 디캔터 옆에 두고 가볍게 한잔 마시는 용도로 쓰기 좋다. 1950~1960년대 제품으로 추정. 4 반복된 패턴으로 커팅해 유난히 반짝이는 마젠타 라인. 1950년에 소량 생산돼 더 희귀하다. 일본에서 발견하고, 비싼 가격에 고민하다 꼭 담고 싶은 칵테일이 떠올라 큰마음 먹고 구입했다. 아주 귀한 원주로 만든 마티니를 서브할 예정이다. 5 1910년부터 생산된 라니 라인. 1950년대 일본에서 크게 인기를 얻은 디자인으로 아직도 일본에선 이 잔을 본뜬 모작이 많이 유통된다. 스템이 특히 화려하다. 6 1930년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하는 라파예트 라인의 샴페인 글라스. 마가리타류의 칵테일을 서브할 때 쓴다. 7 소장품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1920년대 보아르네 라인. 금빛이 고풍스럽다. 8 커팅이나 에칭 없이 청초한 곡선을 자랑하는 브러멜 라인. 1980년대 제품. 9 1920~1930년대 제품으로 추정되는 퐁파두르는 잠깐 등장했다 사라진 라인이라 수집가들이 눈에 불을 켜고 찾는다. 10 단아하고 심플한 에칭 패턴의 세비뉴 라인. 소장품은 1980년대 제품이다.

    에디터
    장우철, 손기은, 정우영
    포토그래퍼
    이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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