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월드컵을 위한 최고의 축구 대표팀 감독은?

2017.11.03GQ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신태용호는 최근 열린 평가전마저 졸전을 펼치며 입지가 좁아졌다. 과연 누가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아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지금부터 흥미로운 상상을 함께 펼쳐보자.

1. 거스 히딩크 (네덜란드, 1946년생) 아름다운 추억을 기억 저편에만 묻어 두기엔 현재의 불안감이 너무 큰 것일까? 히딩크 감독이 우리에게 보여줬던 변화무쌍한 전술, 적재적소의 용병술, 선수단 장악 능력 등에 대한 신뢰 때문일까? 많은 축구 팬들이 2002 한일 월드컵의 주역인 히딩크 감독을 간절히 원한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을 비롯해 네덜란드, 호주, 러시아 국가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 4강 진출 2회, UEFA 유로 4강 진출 1회라는 괄목할 성적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그가 대한축구협회의 기술자문 역할을 거절함에 따라 70세 노장의 복귀가 실현될 수 있을 지는 장담할 수 없다.

 

2. 루이스 스콜라리 (브라질, 1948년생) 오는 11월, 중국 슈퍼리그의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스콜라리 감독 간 계약이 종료된다. 또한 그가 다음 행보로 월드컵 진출 국가의 대표팀 감독직을 원한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지금이 스콜라리 감독을 영입할 절호의 기회다. 스콜라리 감독은 2015년부터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지휘해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가 높다. 그리고 쿠웨이트, 브라질, 포르투갈 등 여러 국가 대표팀에서도 감독으로서의 능력을 입증했다. 특히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고 우승했다. 그는 너무 실리적인 축구를 구사해 지루한 경기를 만든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그만큼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독이다. 스콜라리 감독이 우리나라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는다면 자신이 선호하는 4-2-3-1, 4-3-3 포메이션과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통해 이기는 축구를 할 수 있을 거다.

 

3. 카를로 안첼로티 (이탈리아, 1959년생) 안첼로티 감독은 언제나 우승과 함께 해왔다. 비록 국가 대표팀을 이끈 적은 없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 메이저 리그 우승 4회(이탈리아, 잉글랜드, 프랑스, 독일)를 기록했다. 모두가 그를 세계 최고의 명장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안첼로티 감독은 안정된 수비와 빠른 역습 능력을 우리나라 대표팀에 녹아들게 할 최고의 감독 후보다. 특히 세리에 A의 AC 밀란 감독 시절에 브라질 최고의 공격수인 카카를 중심으로 팀을 개편했듯이 손흥민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단기간에 공격력을 상승시킬 수 있다.

 

4. 토마스 투헬 (독일, 1973년생) 투헬 감독은 독일 출신의 젊은 축구 전술가다. 그는 체계적인 분석과 독특한 훈련 방식을 통해 팀의 전력을 상승시키고, 상대에 따라 맞춤 전술을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국가 대표팀 감독 경험이 전무하고 독일 외의 다른 국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적도 없다. 그럼에도 대한축구협회가 투헬 감독을 선택한다면 한국은 상대에 따라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줄 하는 팀으로 변모할 거다. 투헬 감독은 분데스리가의 마인츠 감독 시절에 무려 13개의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넘어, 더 큰 미래를 준비하는 측면에서 젊고 투지 넘치는 투헬 감독과 장기 계약을 맺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5. 최용수 (한국, 1973년생) 국가 대표팀 감독이 논란이 되는 이유 중 하나는 과연 국내 감독이 현 대표팀의 고질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느냐는 거다. 따라서 국내보단 해외에서 적합한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이제 와서 외국인 감독을 물색하기엔 남은 시간이 너무 짧다. 국내에서 신태용 감독을 대체할 수 있는 한 명을 꼽으라면 단연 최용수 감독이다. 최용수 감독은 강팀을 상대로 수비적인 전술을 구사하면서 지지 않는 경기를 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 또한 선수들에게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사용해 투지를 높일 줄 아는 감독이다. 서울 FC 감독 시절, 포백과 스리백을 혼용하면서 K리그 클래식을 정복했던 모습을 떠올려 보자. 최용수야말로 강팀들이 즐비한 월드컵 본선에 어울리는 감독이다.

 

6. 신태용 (한국, 1970년생) 신태용 감독은 대표팀을 이끌고 단 4경기만을 지휘했을 뿐이다. 그마저도 이란, 우즈베키스탄과는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과하기 위해 소극적으로 국가 대표팀을 지휘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러시아, 모로코와의 평가전에서는 K리거들을 제외한 상태에서 새로운 실험에 집중했다. 그는 아직 자신의 축구를 펼쳐 볼 단 한번의 기회도 잡아보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성남 FC, 올림픽 대표팀, U21 대표팀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두며 ‘신태용 매직’이라고 불리던 감독이다. 남은 시간 동안, 그가 국가 대표팀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에디터
    글 / 송영주 (스포티비 축구 해설위원)
    포토그래퍼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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