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는 똑똑한 배우일까? 그녀는 착각이라고 말한다. 그런 타고난 여배우일까? 그녀가 비웃듯 웃음을 터뜨린다. 몸에선 근육이 제일 마음에 든다고 덧붙이면서.
인터넷에 떠도는 과거 사진을 본 적 있나? 계속 촬영을 하고 있었을 때 그런 게 항상 떴다. 매니저들이 휴대폰 뺏어서 못 보게 했다. 촬영은 해야 하니까. 얼굴에 약간 철판 깐 사람처럼“ 쑥스러워!” 그러고 말았다. 그런데 요즘은 약간 조롱거리가 되는 기분이….
당신에게 유달리 가혹한 것 같나? 내가 그들에게 어떤 사람일까, 생각할 때도 있다. 왜 서우한테만 자꾸 논란이 생기는 거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글들도 되게 많이 봤다. 진짜로 연기를 못해서 못한다고 하는 거냐, 그냥 싫어서 그러는 거냐. 그럼 왜 싫은 거냐. 그럴 때마다 나를 진짜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너무 죄송한 거다. 나만 만날 무슨무슨 사건이 많은 것 같고….
<욕망의 불꽃>이후엔 뭐가 달라졌나? 많이 배우게 된 것 같다. 이효춘 선생님께 개인 레슨을 받았다. 대본이 나와서 바로 선생님한테 전화 걸면 선생님이 전화로 두세 시간씩 항상 가르쳐주셨다. 초반에 연기력 논란이 일다가“ 어, 조금씩 좋아지네”라는 얘기를 들었던 때부터가 선생님이 가르쳐주셨던 시기다. 난 연기를 배워서 한 게 아니라서 기본기도 별로 없고 그냥 감정적으로 연기를 한다. 뒤죽박죽된 모든 것을 선생님이 정리할 수 있게 해줬다. 상대 배우가 하고 싶은 표현을 할 수 있게끔 받쳐주는 방법도 배웠다. 다음 작품을 할 때 “선생님한테 배웠어요” 말할 수 있게, 누가 되지 않게 할 거다.
음. 수험생 같은 말이다. 그러고 보니 오늘 촬영할 때 보니 몸에 이런저런 자국이 많던데, 어쩌다? 아, 팔에 있는 상처는 요리하다 데서 생겼다. 요새 요리를 배운다. 닭가슴살, 날치알, 시금치, 김 들어가는 리조토도 개발했다. 다리에는 어릴 때부터 피겨스케이팅 하다 생긴 상처도 있고, 워낙 잘 넘어져서 무릎팍이 만날 피딱지에 멍에….
몸에선 어디가 제일 좋나? 난 화면이 훨씬 말라보인다. 날 처음 보면“ 통통하다, 진짜 작다” 이렇게 딱 말한다. 몸에서 마음에 드는 데는 거의 없는데…. 아, 근육? 내가 근육량이 진짜 많다. 포즈를 잡으면 딱 이렇게 삼두박근이 나온다.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다.
두려운 건? 나에 대한 기대? 그리고 운전면허가 아직 없다.
남자는? 남자들이랑 참 못 친해진다. 남자인‘ 친구’도 없다. 남자친구도 없지만….
스스로 강하다고 느끼나? 강한 사람 앞에서 강해지고 약한 사람 앞에서 약해진다. 윗 사람한테는 막 잘하는데 아랫사람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한테 강해지는 거 같다. 일을 처음 시작할 때 누가 나에게 해준 이야기가 있는데 아직도 제일 기억에 남는다“. 일을 할 때는, 네 위에도 아무도 없고 네 아래도 아무도 없다.”
어떤 감독이 당신을 불렀으면 좋겠나? 너무 많다. 이 땅의 감독님들 다 사랑한다. 한 명을 딱 꼽을 순 없는데 나를 잘 이용할 수 있는 감독님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모르는 나의 모습들도 되게 많으니까, 그 면을 놀랍게‘ 캐치’해서 그걸 다 뽑아내주면 좋겠다.
뽑아낼 건 두둑한가? 그동안 센 걸 되게 많이 했으니까, 약간 마시멜로 같은 느낌이나, 아니면 <덤 앤 더머> 여자 버전도 해보고 싶다. 나중에 내 딸이나 아들한테 보여주면 진짜 웃길 것 같은 영화.
<덤 앤 더머> 같은 코미디를 한다면, 파트너도 생각해봤나? 아, (공)효진이 언니랑 한 번 더? 하하. 아니면, (서)영희 언니랑도 좀 친한데, 바보 콤비로 나와도 좋을 것 같지 않나?
- 에디터
- 손기은
- 포토그래퍼
- 배태열
- 스타일리스트
- 김고은보미
- 헤어
- 재선(이경민포레)
- 메이크업
- 안미나(이경민포레)
- 어시스턴트
- 박지나
- 장소 협찬
- 강원도 철원군 모닝캄 빌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