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들의 차고에는 빠르고, 강하고, 비싼 슈퍼카들이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스포츠 스타가 특별히 아끼는 자동차들을 공개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부가티 시론 호날두의 허벅지는 괜히 두꺼운 게 아니다. 그는 축구 선수 중에서 순간 스피드가 가장 빠른 남자다. 그리고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 400 경기 출장을 기념해 구입한 부가티 시론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슈퍼카다. 부가티 시론의 최대 출력은 1500마력으로 주행 성능만 꼽자면 경쟁 상대가 없다. 역대 최고 속도를 자랑하며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한 부가티 베이론이 시속 408킬로미터로 달렸지만 최대 출력은 1200마력에 불과했다. 부가티 베이론보다 무려 300마력이나 더 힘이 센 부가티 시론의 한계는 어디쯤일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미 부가티 시론은 제로백을 넘어선 제로사백 실험에서 32.6초 만에 시속 400킬로미터를 돌파했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보다 빠른 속도다. 부가티 시론은 올해 9월에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대중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호날두는 부가티 시론이 출시되기 직전, 이 차의 최종 테스트 드라이버로도 참여한 바 있다. 또한 호날두가 구입한 부가티 시론의 왼편 하단에는 호날두를 상징하는 ‘CR 7’이 각인되어 있다.
Sparring today. Conor McGregor Official(@thenotoriousmma)님의 공유 게시물님,
코너 맥그리거 – 람보르기니 우라칸 우라칸이라는 마야어로 강한 바람을 의미하며, 영어 ‘허리케인(Hurricane)’의 어원이다. 이 차의 이름만큼이나 공격적인 디자인은 시비 거는 데 일가견이 있는 맥그리거의 기질과도 잘 어울린다. 우라칸은 뛰어난 신체 조건으로 UFC 페더급과 라이트급을 동시에 석권한 맥그리거처럼 차체는 크고 무게는 가볍다. 주행 성능은 최고 출력 610마력, 최고 속도 시속 325킬로미터, 제로백 2.8초를 자랑한다. 맥그리거의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보면 이 차 옆에서 음악을 듣고, 운동을 하고, 쓸데없이 폼을 잡고 있는 맥그리거의 사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맥그리거는 슈트, 신발, 트렁크, 글러브 등을 고를 때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초록색을 선호하기로 유명한데, 그가 소유한 자동차 중 유일하게 람보르기니 우라칸이 초록색이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 – 롤스로이스 팬텀, 고스트, 레이스 등 얼마나 돈을 밝히면 별명이 ‘머니’인 메이웨더는 스포츠 스타 중에서 가장 많은 슈퍼카를 소유하고 있다. 그의 차고에는 부가티,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수많은 슈퍼카가 주차돼 있다. 메이웨더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자동차로 알려진 코닉세그 CCXR 트레비타를 뽑았다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자랑한 적도 있다. 롤스로이스는 이 차들에 비해 가격은 저렴한 편이지만 전통적인 부호의 상징이다. 게다가 메이웨더는 롤스로이스 전시장을 방불케 할 만큼 여러 대의 롤스로이스를 소유하고 있다. 또한 그는 롤스로이스를 의미하는 알파벳 ‘RR’ 모양의 팔찌를 만들어서 차고 다닐 정도로 이 차를 좋아한다. 메이웨더가 가장 애용하는 롤스로이스 팬텀은 길이가 6미터가 넘고 무게는 3톤에 가깝다. 몸집으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링컨 내비게이터 등 대형 SUV보다도 크고 무겁다. 롤스로이스 팬텀 중에서도 메이웨더가 애용하는 드롭헤드 쿠페 모델의 가격은 약 7억 5천만 원이다. 물론 롤스로이스의 비스포크(맞춤 제작) 프로그램을 거치면 10억 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We can drive through the city no doubt…” New #DB11 convertible #MadeYouLook 🔥 Tom Brady(@tombrady)님의 공유 게시물님,
톰 브래디 – 애스턴마틴 DB11 NFL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쿼터백인 톰 브래디는 미식 축구에 대한 관심이 다소 낮은 국내 팬들에겐 생소한 이름이다. 어쩌면 그의 아내이자 세계적인 모델인 지젤 번천이 더 유명할 수도 있다. 그러나 톰 브래디는 미국 스포츠 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불린다. 그는 올해를 포함해 슈퍼볼에서 통산 다섯 번의 우승을 경험했고, 미식 축구 선수 최고의 영예인 슈퍼볼 MVP를 네 차례나 수상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남자로 손꼽히는 톰 브래디의 차는 애스턴마틴 DB11이다. 애스턴마틴은 영화 <007> 시리즈에서 50년이 넘도록 제임스 본드의 차로 활약해 온 슈퍼카다. 톰 브래디의 DB11은 <007 스펙터>에서 본드카로 단 10대만 만든 DB10의 후속 모델이다. 이제 곧 톰 브래디만의 애스턴마틴 시그니처 에디션도 제작될 예정이다. 애스턴마틴은 얼마 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컨버터블 차량인 뱅퀴시 S 볼란테의 톰 브래디 에디션을 단 12대만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사인 볼트 – 닛산 GT-R 우사인 볼트는 2008 베이징 올림픽, 2012 런던 올림픽, 2016 리우 올림픽에 자메이카 국가대표 선수로 나서 금메달을 무려 8개나 목에 건 달리기의 전설이다. 그리고 닛산 GT-R은 일본 경주용 자동차의 신화로 불린다. GT-R은 2002년에 단종된 스카이라인 GT-R의 후속 모델이다. 스카이라인 GT-R은 1960년대 일본에서 열린 각종 자동차 경주에서 포르쉐, 재규어, 로터스 등 해외 유수의 스포츠카 브랜드를 꺾고 49연승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거둔 레이스의 전설이다. 당시에 이 차는 엄청난 스피드와 더불어 일본의 전통 괴수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 때문에 ‘고질라’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전설은 전설을 알아본 것일까? 우사인 볼트는 오래 전부터 닛산의 홍보 대사로 활동해 왔다. 그리고 닛산은 2012년 런던 올림픽이 끝난 뒤, 우사인 볼트를 위해 세상에 단 두 대뿐인 ‘GT-R 볼트 골드’ 에디션을 제작해 선물했다. 지금까지도 우사인 볼트는 이 자동차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애정을 과시하는 중이다.
#sundayfunday #sundaydrive #ferr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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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벌렌더 – 페라리 488 GTB 저스틴 벌렌더는 2011년 아메리칸 리그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에 수상한 바 있는 역대 최고의 선발 투수다. 그는 전성기가 훌쩍 지났음에도, 올해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이적해 팀이 메이저리그 월드 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그리고 시즌을 마감한 뒤에는 모델이자 영화 배우인 케이트 업튼과 결혼을 발표하는 등 개인적으로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저스틴 벌렌더는 다소 검소한 야구 선수들 중에서도 페라리,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애스턴마틴 등 슈퍼카를 수집하는 취미가 있기로 유명하다. 이런 그가 예식장까지 타고 갈 유력한 웨딩카는 바로 페라리 488 GTB다. 페라리 488은 벌렌더와 업튼 커플에게 더없이 어울리는 강렬하고 섹시한 붉은색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약 4억 원을 호가하는 이 슈퍼카는 V8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 속도 시속 330킬로미터, 제로백 3초를 자랑한다. 시속 160킬로미터 대의 공을 뿌리며 일명 ‘금강벌괴’로 불렸던 저스틴 벌렌더가 애용할만한 슈퍼카다.
- 에디터
- 이재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