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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들이 휴가 때 듣는 음악

2019.06.22GQ

마지막 휴가 준비물, BGM. 빼놓은 건 아니지?

헤드폰, Beats Solo3 Wireless. 스마트폰, 갤럭시 S10+.

Maalib
프로듀서, DJ

낮술과 함께 새로운 도시에 도착하면 그곳의 대표 맥주를 마시고 나서야 비로소 서울을 벗어났다는 걸 실감한다. 시원하게 목을 적시고 주변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울리는 트랙이 자연스레 떠오르기 마련이다. 서울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 진입하는 순간, 음악과 맥주, 그리고 휴가지로 택한 도시의 면면까지 모두 사랑하게 된다.

1. 이광조 — 즐거운 인생
2. Zoorumpug — Orange Bossa
3. Beautiful Disco — Faded Oranges
4. Lemon — Okinawa Sunset
5. Snoop Dogg — Special
6. Puppy Audio Program — Ciudad de Papel by Cactus WTF (Soundcloud)
7.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 여름 밤
8. Espionne — Contradiction
9. O3ohn — 언제부터

MIMI
DJ

땀나는 휴가 동남아시아 음악은 1년 내내 내리쬐는 태양과 숨막히는 무더위만큼 강렬하다. 휴가지에서 운동으로 땀을 흠뻑 흘리고 싶을 때, 그래서 이만한 게 없다. 힘 실린 가창력과 시원한 브라스의 조합은 거센 파도를 뚫고 보드에 몸을 맡기는 서퍼들의 에너지가 되고, 청량하게 흐르는 리듬은 조깅할 때마다 이미 살이 한껏 빠진 것 같은 위약 효과를 낼 것이다.

1. Sharifah Aini — Kuda Ku Lari(말레이시아)
2. Transs — Kalangan Dusta(인도네시아)
3. Shi Ni — (싱가포르)
4. Kabuan Garn Yor Yod Yung Yong — Gang Geng Nai Krai Lab(태국)
5. Blackbuster — Bump The Bump(필리핀)
6. Flybaits — Bergurau Senda(말레이시아)
7. Dara Puspita — Tabah dan Cobalah(인도네시아)
8. Noreen Noor — Dia dan dunianya(말레이시아)

Youngmond
DJ

드라이빙 뮤직 차보다 자전거를 탄 기간이 길다. 자전거를 탈 때 가장 완벽한 음악은 스카였다. 평균 시속 10킬로미터로 달리면서 듣는 130BPM의 노래. 차에선 더 빠른 음악을 찾을 줄 알았건만, 훨씬 느리고 조용한 음악을 들었다. 나는 달리기보단 격리되었고, 그것은 드물게 외롭지 않은 고립이었다. 휴가지에 갈 때 듣는 음악은 더 느려도 좋다. 이를테면 록 스테디.

1. Prince Buster — Rock And Shake
2. The Ethiopians — Cool It Amigo
3. The Heptones — Get In The Groove
4. Zoot Simms — Small Garden
5. The Paragons — We Were Meant To Be
6. Alton Ellis — Ain’t That Loving You
7. Silver Tones — Young At Heart
8. Marcia Griffiths — Truly
9. Cables — Be A Man
10. Gaylads — Aren’t You The Guy

Mogwaa
프로듀서, DJ

휴가지의 잠 못 이루는 밤 이미 휴가는 와 버렸다. 한달음에 뛰어나가 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지만, 홀로 찾은 여행지의 밤길이 익숙하지 않은 건 이방인의 어쩔 수 없는 자기 보호 본능이다. 하지만 휴가까지 와서 억지로 의무 섞인 용기를 낼 필요는 없다. 조용한 방 안에서 느슨한 저녁을 보내는 것도 휴가지에서는 의미가 다르다.

1. Michael Wright — Keep It Up
2. Cheryl Glasgow — Glued to the spot
3. Ralph Macdonald — You Need More Calypso
4. Jex Opolis — Human Emotion (TV Dub)
5. E.V.O.E. — Este Amor
6. Don Carlos — Alone (Sax Ambient)
7. Mascara — Baja
8. Pal Joey — Spend The Night
9. Afro-Rican — Kool

CHS
기타, 보컬

남국의 바다, 그리고 태닝 얼음이 꽉 찬 칵테일 잔에 이슬이 송골송골 맺힌다. 온몸 구석구석에 오일을 바른다. 조심스레 몸을 누이고 모자를 덮는다. 제일 중요한 게 남았다. 기름 묻은 손을 조심스레 더듬어 스마트폰을 찾는다. 잔뜩 찡그린 얼굴로 준비된 플레이 리스트를 튼다. 하와이 해변에서 태닝 중에 만든 ‘땡볕’이란 곡으로 시작한다.

1. CHS — 땡볕
2. Los Indios Tabajaras — Always in My Heart
3. Azymuth — Last Summer in Rio
4. Walter Wanderley — Eu Sei Que Vou Te Amar
5. The Beach Boys — Kokomo
6. pacific — Saigo No Rakuen
7. khruanbin(feat.Will Van Horn) — Zionville
8. Jerry Byrd — Paradise Isle
9. John Cameron — Liquid Sunshine
10. Keith Mansfield — Before Summer Ends

VON BUENO
DJ

에어플레인 모드 사실 휴가지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더 설레는 건 여행지까지 가는 과정이다. 좋아하는 티셔츠와 선글라스를 꼭 챙겨 넣는 것처럼 공항, 비행기 안에서 들을 음악도 빼놓지 않고 준비한다. 스틸 팬과 스틸 기타, 파도 소리가 들린다면, 그리고 하와이안 셔츠를 즐겨 입는 밴드의 곡이라면 어떤 플레이 리스트라도 휴가지에서 실패하지 않는다.

1. The Soul Brothers — Monday Monday
2. Mogwaa — Mi Male Curiosity
3. Quantic & His Combo Barbaro — Un Canto A Mi Tierra
4. Fugu — Sol Y Sombra
5. El Guincho — Palmitos Park
6. Tsuchiya Hiromi — Someday
7. Quiet Village — Keep On Rolling
8. Lord Echo — Sword Cane
9. Byron Lee & Dragonaires — Jamaica Jump Up

Closet Yi
DJ

독서의 맛 엎드리거나 누워서 책을 읽다가 잠들고, 등이 땀에 촉촉하게 젖은 채 스르르 낮잠에서 깨는 휴가를 꿈꾼다. 독서와 낮잠을 방해하지 않고, 귀에 무리가 가지 않을 음악이 어울린다. 평소에 댄스 음악을 만드는 전자 음악 프로듀서인 로만 플뤼겔, 레온 바인홀, 바르토스 크루친스키 등의 또 다른 모습이 보이는 트랙이기도 하다.

1. Ariel Kalma — Music to dream by 5
2. Roman Flügel — Theme lll
3. Basement Jaxx — Urban Haze
4. Haruomin Hosono — Mercuric dance
5. Future sound of london — Viewed From Below The Surface
6. Leon Vynehall — From The Sea / It Looms (Chapters l & ll )
7. Bill Conners — Breath
8. Bartosz Kruczyński — Baltic Beat

이해인
공중그늘 드럼

음악 산책 한바탕 정신없는 낮 시간이 지나고 나면 산책하는 시간을 꼭 마련한다. 선선해진 해 질 녘에 홀로 조용히 걷는 일정은 휴가지에서의 하루를 차분하게 정돈하는 과정이자 지극히 개인적인 시간이다. 나직한 소리로 불륨을 맞추고, 찬찬히 걸으며 여덟 곡을 듣고 있으면 어느새 마음은 기분 좋게 늘어지고 있을 것이다.

1. Michael Nau — Wonder
2. Sam Evian — Cactus
3. Kama Aina — Wedding Song
4. Frisco — Slow Dub Motion
5. Antonio Carlos Jobim — Look to The Sky
6. Bibio — Curls
7. Chassol — Birds, Pt. I
8. Lou Reed — Perfect Day

JESSE YOU
DJ

모닝콜 플레이 리스트 앰비언트로 시작한다. ‘Sun Room’이라니 이름부터 아침이다. 더운 나라의 곡을 선곡한다. 다만 뜨거운 축제는 아직, 아침은 평온하게.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잔뜩 들을수록 여행지답다. ‘Camino Del Sol’은 태양의 길이라는 뜻이군. 발음이 들리는 대로 흥얼거려본다. 이제 일어날 시간. 라디오 시그널 같은 연주곡을 틀고, 아침을 맞는다.

1. Wilson Tanner — Sun Room
2. Joan Bibiloni — El Salto Del Martin
3. Fuga Ronto — Daydreams
4. Hiroyuki Namba — Tropical Exposition
5. Antena — Camino Del Sol
6. Letta Mbulu — Nomalizo
7. Leston Paul — Santa Cruz
8. Junior — Rio Sinal Verde
9. Heidy Tamme — Suvi Ei Jää
10. Achim — 아침의 나라

    에디터
    이재현
    포토그래퍼
    이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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