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새로운 Z세대의 얼굴7

2020.03.23GQ

새롭고 막강한 Z 세대의 얼굴 17.

Billie Eilish
뮤지션, 01년생, @billieeilish

2020 그래미 어워즈 5관왕을 차지한 무서운 신예. 헝크러진 연두색 머리에 몽환적인 눈, 스트리트웨어와 하이 패션을 절묘하게 조합하는 스타일링까지 겸비한 빌리 아일리시는 지금 가장 어리고 핫한 뮤지션임에 틀림없다. 한국 나이로 만 열여덟 살. 대표곡 ‘Bad Guy’로 21세기에 태어난 아티스트 중 최연소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달성했다.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던 뮤직비디오는 7억 6천만 뷰라는 파격적인 조회수를 기록했을 정도. 이런 그녀의 곁엔 항상 음악 천재라 불리는 프로듀서 피니즈 오코넬이 있다.(빌리 아일리시의 친오빠이기도 하다.) 새로 공개되는 007 시리즈 의 OST 작업 역시 둘의 케미가 돋보였다. 007 주제가를 부른 역대 최연소 뮤지션이라는 타이틀도 획득했다.

Gray Sorrenti
포토그래퍼, 99년생, @graysorrenti
그레이 소렌티의 사진엔 젊음과 방황, 자유와 불안이 공존한다. 청춘의 그대로를 담아낸 듯 자연스러운 사진은 그녀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또래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저명한 사진가 마리오 소렌티의 딸. 아버지의 천부적 재능을 물려받아 열세 살 때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8년 여름 로에베 파울라 이비자 컬렉션을 찍으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생 로랑 데님 캠페인과 2020 S/S 캠페인까지 찍으며 놀라울 만큼 빠른 속도로 사진가로서의 입지를 다져가는 중이다.

Finn Wolfhard
배우, 02년생 @finnwolfhardofficial
곱슬곱슬한 갈색 머리에 짙은 이목구비와 창백한 피부.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기억하는 그 아이. 핀 울프하드는 ‘늑대의 심장’이라는 이름처럼 한번 보면 강렬한 잔상을 남긴다.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 이후에도 <IT>, <Dog Days>, <The Gold Finch> 등 꾸준한 작품 활동과 록 밴드 칼푸르니아의 리드 보컬로도 활약하며 조용하고 담담하게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리고 2019년 <기묘한 이야기 3>가 공개되면서 연기력과 스타성을 다시 인정받았다. 생 로랑이 2019 F/W 캠페인 모델로 그를 선택한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Hailey Bieber
모델, 96년생, @haileybieber
최근 패션계가 다시 주목하는 모델은 헤일리 비버다. 본명은 헤일리 로드 비버. 170센티미터 초반대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톱 모델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그녀는 켄들 제너, 카일리 제너, 지지 하디드와 함께 어울려 다니는 핫한 패션계 아이콘이다. 2019년 저스틴 비버와 시끌벅적하고 호화스러운 결혼식을 올리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최근 캘빈클라인 50주년을 기념해 남편 저스틴 비버와 함께 캠페인 모델로 카메라 앞에 섰다.

Noen Eubanks
틱톡 스타, 01년생, @notnoen
에디 슬리먼이 셀린의 새로운 얼굴로 선택한 모델은 다름 아닌 9백60만 팔로워를 거느린 틱톡 스타 노엔 유뱅크스. 평범한 애틀랜타 고등학생이던 노엔은 형에게 보내주려 장난으로 올린 영상을 시작으로 걷잡을 수 없이 유명세를 탔다. 주로 독특한 메이크업을 하고 립싱크와 댄스 위주의 영상을 올리는데 평균 1백만 조회수를 기록한다. 헝크러진 투톤 헤어에 핏기 없는 피부톤, 뾰로퉁한 표정은 에디 슬리먼이 디올 옴므와 생 로랑 디렉터이던 시절 캠페인 모델의 모습과도 닮았다.

Amandla Stenberg
배우, 98년생, @amandlasponsored
자기 소신과 당당함, 적당한 유머와 여유. 어맨들라 스텐버그는 어리고 당차기만 한 또래 배우들과는 다르다. 여성 인권과 인종 등 사회 문제에 대해 SNS와 각종 인터뷰에서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사회 운동가이기도 하니까. 2018년엔 성추행에 대한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많은 이에게 용기를 줬고, 바이 섹슈얼임을 커밍아웃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그해 영화<The Hate U Give> 주연으로 인정받으며 넥스트 제너레이션 리더로 <타임>지 커버를 장식했다.

Evan Mock
스케이터, 모델, 97년생, @evanmock
2020 S/S 루이 비통과 1017 알릭스 9SM 런웨이는 물론 프라다, 오프화이트, 디올, 로에베의 프런트 로에 등장한 핑크 머리. 패션계에 섬광처럼 등장한 에반 목은 하와이 출신의 스케이터다. 그가 패션계에 발을 디딘 건 인스타그램의 짧은 영상 하나로 시작한다. 아티스트 톰 잭스가 장난으로 보낸 에반의 영상을 프랭크 오션이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업로드한 것. 이후 신선한 얼굴을 찾던 패션 브랜드들의 러브콜이 쏟아졌고 트래비스 스콧의 월드 투어에도 동행하며 패션계 인사이더로 거듭나는 중이다.

Greta Thunberg
환경운동가, 03년생, @gretathunberg
환경 문제와 기후 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한 이때, 당차게 메가폰을 든 이는? 바로 열일곱 살 소녀 그레타 툰베리다. 무려 인스타그램 9백85만 팔로워를 보유한 스웨덴 출신의 환경운동가. 2019년 <타임>지는 그녀를 최연소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2018년 여름, 등교까지 거부하며 환경운동을 시작한 이후 UN에서 열린 스피치를 통해 약 4백만 명을 환경운동에 동참시킨 장본인. 어린 나이답게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Z 세대들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낸다. 그녀의 1인 시위는 ‘Friday for Future’라는 전 세계적인 시위 운동으로 퍼져나갔을 정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아널드 슈워 제네거 등 톱스타들도 그녀의 뜻을 지지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Jaden Smith
& Willow Smith
배우, 98년생, @c.syresmith
가수, 00년생, @willowsmith
톱스타 2세이자 Z세대의 대표 아이콘. 스타 부모 덕에 어렸을 때부터 조명을 받아온 건 사실이지만, 제이든과 윌로 스미스 모두 타고난 끼와 재능으로 인정받기에 충분하다. 제이든은 2009년부터 배우, 래퍼, 모델, MSFTSREP 브랜드 오너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전천후 인물. 윌로는 열 살의 어린 나이에 발표한 곡 ‘Whip My Hair’ 가 발매 즉시 인기를 얻으면서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았다. 남매 모두 타고난 패션 센스까지 겸비해 화제를 몰고 다니며 시너지를 발휘하는 중이다.

Lila Moss
모델, 02년생, @lilamoss
본명은 릴라 그레이스 모스 해크. 세계적인 톱 모델 케이트 모스와 데이즈드의 창립자이자 <Another> 매거진 편집장 재퍼슨 해크 사이의 외동딸이다. 제퍼슨 해크를 빼다 박은 이목구비에 케이트 모스의 비율을 물려받아 엄마와는 또 다른 오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2018년 본격적으로 케이트 모스 에이전시에 합류해 모델 활동을 시작했고, 데이비드 심스가 찍은 마크제이콥스 뷰티 캠페인 컷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아버지의 영향력 덕분인지 내로라하는 포토그래퍼들과의 작업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팀 워커가 찍은 <데이즈드> 매거진 커버와 유르겐 텔러가 찍은 미우미우 2020 크루즈 캠페인이 대표적인 예. 케이트 모스 2세라는 타이틀을 떼고 톱 모델로서 승승장구할 날이 머지않았다.

Kaia Gerber
모델, 01년생, @Kaiagerber
1990년대 톱 모델 신디 크로포드의 딸로 데뷔 전부터 주목받아온 카이아 거버. 열두 살 때 이미 영 베르사체의 광고 캠페인을 찍으며 우월한 유전자를 세상에 드러냈다. 갈색 머리에 뚜렷한 이목구비, 나른하게 처진 눈이 엄마와 닮아 있으면서도 색다른 매력을 뿜어낸다. 신디 크로포드의 후광을 업고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샤넬, 발렌티노, 지방시 등 하이 패션 브랜드의 런웨이에 빠짐없이 등장하며 차근차근 톱 모델의 길을 밟아가는 중. 캐주얼하면서 센스 있는 사복 패션도 그녀의 백만 가지 매력 중 하나다.

Lil Nas X
래퍼, 99년생, @lilnasx
‘Old Town Road’ 한 방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신인 래퍼. 빌보드 핫 100에서 무려 19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며 역대 최장기간 빌보드 1위곡을 탄생시켰다. 인터넷 서핑하다 30달러 헐값에 산 비트로 만든 곡 치곤 대히트였다. 카우보이 햇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네온 컬러로 맞춰 입는 화려한 룩이 그의 시그니처. 개구쟁이 같은 귀여운 외모와 힙합 신에선 보기 드문 게이 커밍아웃까지. 지금 릴이 하는 모든 건 화제의 중심이 된다.

Brooklyn Beckham
& Romeo James Beckham
포토그래퍼, 99년생, @brooklynbeckham
모델, 02년생, @romeobeckham
데이비드 베컴과 빅토리아 베컴의 주니어로 이들 또한 어렸을 때부터 부모와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온 대표 금수저다. 사진 찍기 좋아하던 브루클린은 이미 열여섯 살 때 버버리 브릿 향수 캠페인을 찍으며 포토그래퍼로 입봉하는 혜택을 누렸다. 알라스데어 맥렐란, 닉 나이트 등 유명 포토그래퍼들이 그의 스승이기도 하고. 동생 로미오 베컴도 형에 이어 주목할 만한 라이징 스타. 훈훈한 얼굴에 천진난만한 미소로 여심을 저격하고, SNS에 여과 없이 사생활을 드러내면서 팬들과 소통한다.

Sam Morgan
퍼스널 쇼퍼, 01년생, @sm_creps
샘 모건은 톱 스포츠 선수들의 스타일링을 책임진다. 손흥민, 포그바, 델레 알리 등 촌각을 다투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원하는 물건을 의뢰하면 이베이, 왓츠앱,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정판 아이템들을 구해온다. 불가능해 보이는 아이템도 어떻게든 구해오는 그의 집념에 포그바가 ‘The Plug’라는 별명을 지어줬을 정도. 열세 살 때부터 온라인에서 옷을 사고팔며 습득한 노하우로 3백 명이 넘는 스포츠 선수들과 꾸준히 거래하고 있다. 요즘 어떤 아이템이 새롭고 핫하고 힙한지 알고 싶다면 샘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들어가 볼 것.

Yara Shahidi
배우, 00년생, @yarashahidi
이란계 미국인 흑인 여배우이자 사회 활동가인 야라 샤히디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소녀들이 선망하는 대상이다. 열네 살 때 본격적으로 시트콤 에 출연하면서 스타덤에 올랐고 그 이후에도 학업과 사회 문제에 소홀한 적이 없다. 자신의 열여덟 살 생일에 언더그라운드 박물관에서 유권자 연령을 낮추기 위한 파티를 열 만큼 당찬 매력의 소유자. 하버드 대학 입학 당시, 그녀를 위해 미셸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이 추천서를 써줬을 정도다. 영화감독과 사진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모델로서의 끼와 재능까지 물려받았다. 샤넬을 비롯한 다양한 하이 패션 브랜드의 모델로 행사에 초대되며 패션 아이콘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에디터
    신혜지
    사진
    Gettyimageskorea, Courtesy of Saint Laurent, Gucci, Cenline, Dior Men, Calvin Kle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