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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이 탐구한 빛의 본질

2020.04.24GQ

비로소 진정한 빛을 만나게 됐다.

다이슨의 제품들은 하나같이 예쁘다는 소리를 듣는다. 일단 매혹적이란 얘기다. 하지만 다이슨의 방점은 밖이 아니라 안으로 기운다. 방대한 자료와 실험 결과로 뒷받침된 기술력이 존재의 이유를 지탱한다. 라이트사이클 모프™ 조명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까지 바람과 공기를 탐구한 다이슨의 감각이 빛의 본질로 향했다.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빛이 신체 시계에 미치는 영향에 골몰했다. 이를테면 인간의 뇌는 빛의 조도와 온도에 따라 시간을 인식하는데, 신체 리듬과 빛의 싱크가 맞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장거리 비행 후 겪는 제트 레그가 여기에 해당한다. 다이슨은 1백만여 개의 자연광 데이터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끝내 시간과 위치에 기반해 최적의 빛을 구현하는 알고리즘을 완성했다. 라이트사이클 모프™ 조명이 이를 증명한다. 다이슨은 조명의 일상적 쓰임새와 활용 방법도 연구해 4가지로 정의했다. 벽과 천장으로부터 빛을 반사하는 간접 조명, 업무를 위한 태스크 조명, 드라마틱한 효과를 내는 전시 조명, 촛불과 유사한 색상을 연출하는 무드 조명. 라이트사이클 모프™ 조명에 장착된 지능형 광학 헤드가 손목처럼 부드럽게 회전하며 이를 근사하게 보여준다. 그 가운데 편애를 드러낸다면 무드 조명이다. 지능형 광학 헤드를 기둥과 결합시키면 기둥 안으로 빛이 퍼지고, 어루만지고 싶을 만큼 온화하고 은은한 기운이 360도로 두루 번진다. 그 자태도 묘해 그저 바라보게 된다. 라이트사이클 모프™ 조명은 사진 속 플로어스탠드형과 데스크형으로 출시했다. 둘 중 하나만 고를 자신이 없다.

    피쳐 에디터
    김영재
    포토그래퍼
    김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