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프렌들리. 요즘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단어이다. 강아지, 고양이, 수달, 고슴도치, 미어캣 등 너무나 다양한 동물들과 함께 살고 있는 반려인들이 많다. 반려인들을 위한 문화가 개선되고 있고 가게들은 그들을 반겨주고 있는 요즘. 집사들이라면 알면 좋은 카페, 펜션, 쇼핑 센터 등 다양한 공간들을 소개한다.
행신동 쏘머럽
주소 경기 고양시 덕양구 용현로35번길 5 1층
영업시간 11:00~22:00
인스타그램 @somuchlove_coffe
나의 동네 행신동에서 이런 귀한 곳을 마주쳐버렸다. 매장 인테리어는 힙한 건 물론이고 막 찍어도 ‘인스타 각’이 나와버린다. 거기다 나의 반려동물 먼지와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은 배! 이동 가방이 있어야지만 출입할 수 있는 카페가 많지만 여기는 없어도 입장이 가능하다. 잠깐 점심 산책을 나왔다가 커피 한잔하러 들리기 좋은 쏘머럽. 사장님들도 눈치를 주시지 않으시고 먼지를 항상 예뻐해 주셔서 카페 주변에 왔다 싶으면 호다닥 들어가 보려고 한다. 먼지가 사랑을 받는 곳도 맞지만 나의 입안의 행복을 찾아주는 곳이기도 하다. 커피가 맛이 없었다면 오지 않았겠지. 궁극적으로 커피가 정말 맛있다. 요즘 날씨에는 핸드 드립 커피 아이스 강력추천이다. 오늘 아침에 커피를 두 잔이나 마셔서 더 이상의 카페인 충전이 되지 않는다면 토마토 바질 에이드도 괜찮다. 이 두 개가 싫다고 다른 걸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실패할 일이 없다. 쏘머럽의 전 메뉴는 나의 입맛을 통과했다. ALL PASS! From. 행신동에 사는 먼지 언니
가평 멍밸리
주소 경기 가평군 상면 수목원로164번길 16
홈페이지 monvallee.com
멍밸리의 펜션 사장님들이 동물 애호가이시다. 강아지는 무척이나 더. 그래서 펜션의 이름도 ‘멍밸리’. 강아지를 사랑하시는 만큼 공부하신게 느껴지는 펜션 내부 외부이다. 모든 공간들이 강아지를 위한 손길이 닿아있다. 나의 반려견 그림이는 강아지도 사람도 너무 좋아해 에너지가 넘치는 편이라 어디로 튈지 모른다. 그렇기에 멍밸리의 크고 굴곡 없는 잔디와 테이블, 의자, 놀이 기구 등 다 깨끗해서 밖에 두어도 걱정이 덜하다. 만약 사회성이 부족한 반려동물이거나 노견, 혹은 실외 배변을 하는 강아지들의 경우 각 객실 발코니와 이어진 울타리로 된 작은 마당이 있어 다른 투숙객들과 분리할 수 있는 점도 너무 좋다.
멍밸리의 가장 좋은 점은 실내외 수영장과 실내 놀이터이다. 소형견 견주들의 대부분이 슬개골 탈구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는데 실내 놀이터에는 강아지를 위한 각종 운동기구와 온수풀이 있어 재활에 도움되는 운동도 하고 함께 뛰어놀 수 있다. 인테리어도 과하지 않고 깔끔해서 대만족. 보통의 애견 펜션과는 달리 주방기구나 애견 용품 등에 퀄리티가 높은 편이라 너무 만족한다. From. 강남에 사는 그림이 언니
강남구청 구테로이테
주소 서울 강남구 선릉로131길 16
영업시간 08:00~24:00
인스타그램 @gute_leute_
그림이를 입양하고나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그림이가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다.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가도 커피를 마시러 카페에 가도 가능한 그림이랑 함께 갈 수 있는 곳을 찾게 된다. 그래서 집 근처 간단하게 작업하고 즐기기 좋은 에스프레소 바 구테로이테를 추천한다.
그림이와 종종 들리는데 직원분들이 그림이를 예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한 공간이다. 주 고객은 비 반려인이지만 펫 프렌들리존으로 강아지와 함께할 수 있다. 겉보기에 화려하지 않아 눈길이 가지 않을 수도 있는 디저트류들이 있는데 꼭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림이와 산책 후 들어가서 마시는 커피와 레몬 카스텔라는 30분 더 산책할 수 있는 힘을 불어넣어 준다. From. 강남에 사는 그림이 언니
아산 데이즐
주소 충남 아산시 신정호길192번길 4 2층
영업시간 11:00~21:00 (매주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cafedayzle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주말에 기분 전환하기 좋은 카페이다. 아산 신정호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뷰를 감상하며 토끼들과 함께 카페에서 직접 만드시는 수제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 커피도 물론 맛있지만 흑임자 갸또는 꼭 드셔 보길 바란다. 보통 반려 동물 동반 음식점이라고 안내되어 있어도 이동장 안에만 있어야 하는 곳들이 많은데 기본 펫티켓만 지킨다면 몸줄을 착용하고 바닥을 돌아다녀도 괜찮다. 카페 바로 앞이 신정호 산책길이라 반려견 보호자들은 산책하다 잠깐 한숨 돌리러 오기에도 좋다. 야외 테라스를 사용하는 분들을 위한 센스 있는 담요까지 준비되어있다. 가끔 이런 외각의 카페에 오면 주차 때문에 곤란한 일들이 생긴다. 하지만 데이즐은 주차장도 널찍해 주차 걱정할 필요가 없다. From.천안에 사는 토마스아퀴나스 18세의 집사
천안 사네마켓
주소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25로 6 (불당동)
영업시간 10:30~23:00
인스타그램 @sane_market_picnic
피크닉은 가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 멀리 나갈 수 없는 분들을 위한 공간, 사네 피크닉과 사네 마켓. 남들 눈치 보지 않고 반려 동물을 뛰어놀게 해주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사네 마켓은 피크닉 공간을 대여해주는 독특한 곳이다. 몸줄과 매너 벨트만 착용하면 같이 운영하고 있는 소품샵도 구경할 수 있다. 단독 공간을 대여하면 반려 동물과 함께 프라이빗한 시간을 마음 편히 보낼 수 있다. 아파트에 살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나마 마당 산책을 간접적으로 느껴봤다. 음식물 반입도 가능하다. 피크닉을 위한 음식을 챙겨 오지 못했다 해도 괜찮다. 배달 음식도 눈 감아주신다. 하지만 취사는 불가하니 방문하기 전에 참고하는게 좋다. ‘캐치 테이블’ 앱으로 예약하거나 현장 예약도 가능하다. 다들 여기서 반려동물 인생샷 찍어가니 이쁜 꼬까옷 입혀서 방문해보시길 추천한다. From.천안에 사는 토마스아퀴나스 18세의 집사
분당 플레르콤마
주소 성남시 분당구 운중로 138번길 24-3
영업시간 12:00~20:00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fleurscomma
장롱면허 소지자인 집사로서 자차없이 6kg에 육박하는 댕댕이를 데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긴 쉽지 않다. 고로 반려견과는 산책을 겸비한 동네 카페 방문이 제격. 플레르콤마는 서판교 카페거리에 감성을 책임지고 있는 신흥 핫플레이스다. 플라워 스튜디오를 함께 운영 중인 공간인 만큼 이곳에 발을 딛는 순간 향긋한 꽃, 원두, 베이커리 냄새가 코 끝을 자극한다. 더불어 편안한 분위기가 한몫 하는데 모노톤의 임스체어와 세븐체어, 아르텍 조명을 곁들인 미드센추리 인테리어는 반려견 까미를 취향 저격하기 충분하다. 까미의 최애 스폿은 카페 가장 깊숙이 위치해있는 브라운톤의 푹신한 쇼파인데, 펫 프렌들리 공간인 만큼 반려견들이 자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목줄을 항시 착용해야 한다거나, 가방 속에 들어가 있어야 하는 제약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반려견을 위한 메뉴는 따로 준비되어 있지 않지만, 마음씨까지 예쁜 미모의 사장님이 내주는 얼음 물이 그 어떠한 간식보다도 소중하다. 집사들 역시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시즌 음료와 에그타르트, 누네띠네스콘을 맛보며 당충전하길 바란다. 플레르콤마에서 성남사는 댕댕이 모임 대환영. From. 판교에 거주하는 까미 언니
판교 벙크오프
주소 성남시 수정구 고등로1길 12
영업시간 12:00~00:00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bunk_off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카페 겸 와인바인 벙크오프를 추천한다. 최근 성남시에서 새로운 핫플레이스가 가장 많이 생기고 있는 수정구에 위치해 있는데, 지상부터 지하까지 이어지는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매력적이다. 카페 메뉴부터 가볍게 즐기기 좋은 내추럴 와인, 핑거푸드까지 준비되어 있어 어딜 갈지 고민될 때 방문하기 좋다. 더불어 반려견을 동반해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공간이 흔치 않은데 벙크오프에서는 가능한 것 또한 장점. 요즘같이 기온이 높아지는 초여름에 이곳에 방문한다면 숲속에 온듯한 청량함과 은은한 레몬향이 어우러지는 머스캣 VR 와인을 마셔보길. 쫀쫀한 크로플 위에 바질페이스토소스와 베이컨, 부라타치즈를 얹은 브라타치즈 베이컨 크로플도 함께 곁들이는 거 잊지 말자. 집사들은 외인에 취하고, 반려동물들은 벙크오프 분위기에 취해 잠들지 모른다. From.판교에 거주하는 까미 언니
고양 스타필드
주소 경기 고양시 덕양구 고양대로 1955
영업시간 10:00~22:00
이름만 들어도 아는 대형 쇼핑몰. 흔하지만 제일 자주 방문하는 곳이다. 처음 오픈했을 당시에는 반려 동물을 키우고 있지 않아서 스타필드에 방문한 강아지들을 보며 ‘실내에서 이렇게 돌아다니기 답답하지 않을까?’ ‘ 견주들도 쇼핑하기 불편하지 않을까?’ 외에도 수많은 의문점들이 많았었다. 막상 반려 동물을 키우고 보니 실내라는 공간과 대형 쇼핑몰이라는 것이 그만한 장점이 없다. 산책 시 눈, 비, 바람이 많이 분다던지 폭염 등 고려할 부분이 엄청 많지만 실내는 날씨의 제약에서 벗어난 공간이기에 더욱더 좋다. 실제로 한동안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산책을 못했을 때 데리고 나왔는데 기분이 너무 좋아서 쇼핑몰을 날아다녔다. 우리 집 댕댕이 도담이는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드나드는데 문제가 없지만 사회성이 조금 부족한 친구라면 어려울 수 도 있다. 많은 강아지와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사회성 기르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면 방문은 차근차근 준비하는 게 좋을 수도 있다.
반려 동물이 출입이 가능한 쇼핑몰인 만큼 곳곳에 배변 봉투가 있고 집사들이 드나드는 화장실에는 리드 줄을 걸어둘 수 있는 장치들이 마련되어있다. 이런 배려만으로 자주 드나들기엔 충분한 공간이 아닐까 싶다. 우리 집 댕댕이가 들어갈 수 있는지 없는지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매장 앞 동그란 스티커를 확인하면 된다. 출입 가능할 시 ‘WELCOME! 반려 동물 출입 가능’이라고 적혀있으니 참고하길. 반려 동물 전용 쉼터, 동물 병원, 동반 가능 식당, 애견 숍 등 없는 게 없으니 한 번쯤은 꼭 방문해보길 바란다. From.갈현동에 사는 도담이 누나
- 에디터
- 박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