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모르게 서글퍼지지만 자연스러운 순리로 받아들인다. 남자들이 나도 아빠가 될 때가 됐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순간 4.
👨🍼친구들이 육아 때문에 모임 참석이 어려워질 때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다 보면 모든 생활패턴이 육아에 맞춰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간만에 모이는 친구들과 자리에 한두 명씩 육아로 인해 참석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생긴다. 특히 부부가 맞벌이일 경우 아이를 마땅히 맡겨 놓을 곳이 없을뿐더러, 잠시 맡겨놓는다고 해도 신경을 꺼놓고 모임에 참석하기가 어렵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회포를 풀고 싶어도, 친구들이 아이의 곁을 떠날 수 없어 약속을 쉽게 잡지 못한다.
👨🍼친구들과의 공감대가 묘하게 어긋날 때
나이를 먹을수록 주변 환경에 의해 친구들과 다른 관심사를 가지게 된다. 과거에는 학교 일부터 연애, 아르바이트, 직장 등 비슷한 경험에서 얻어지는 공감대가 있었다면 결혼 및 육아에서부터는 전혀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살고 관심사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나누는 대화의 방향이 달라진다. 어렵게 약속을 잡고 얼굴을 봐도 묘한 불협화음이 생기니, 전처럼 이야기에 흥도 오르지 않고 만남 자체가 재미 없어지기도 한다.
👨🍼친구의 프로필 사진이 아이로 바뀌었을 때
아이가 곤히 자고 있는 사진, 자다 깬 사진, 밥 먹는 사진, 유치원 간 사진 등 친구의 프로필 사진첩에 아이의 사진이 쌓이고 또 쌓인다. 사진을 대화창에 전송하기도 한다. 누가 보면 팔불출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막상 친구가 아이의 예쁜 순간을 알리고 싶은 마음을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도 같다. 아이의 사진을 자랑할 곳이라곤 오직 카톡뿐이라는 걸 알기에 ‘이제 그만 좀 보내’이라고 외칠 수 없다.
👨🍼친구들이 이름보다 OO 아빠라고 불릴 때
처음 친구가 주변에서 이름 대신 ‘OO 아빠’라고 불렸을 때는 어색하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 친구의 이름보다 아이 이름의 아빠라고 불리는 게 익숙해지는 시기가 온다. 그도 그럴 것이 누구든 아이를 낳고 난 이후에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게 스스로를 소개할 때 결혼 혹은 자녀를 둔 부모라고 말하는 게 일반적이다. 때로는 아이와 관련된 이야기뿐인 대화 내용이 지겹기도 하지만, 나 역시 이제는 친구의 아들이 내게도 조카 같은 존재가 되어서인지 외면하기도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