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주목! 다니엘 크레이그의 진짜 멋있는 4050 남자 패션

2025.11.06.조서형, Savannah Sobrevilla

전 제임스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가 라디오 쇼를 방문하며 이런 패션을 보여줬다. 블로그가 유행하던 시대의 상징적인 패션 아이템과 패티 스미스 티셔츠로 완성한 스타일이다. 자기가 잘 알고 있는 멋을 제대로 표현해서 더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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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다니엘 크레이그가 15년에 걸친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마무리했을 때, 아무도 그가 이런 패션으로 사람들 앞에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톰 포드의 맞춤 수트를 벗어 던진 이후 4년 동안, 이 영국 배우는 극단적일 정도로 헐렁하고 편안한 ‘슬라우치’ 스타일, 중간관리자풍 복장, 괴짜 부호 예술 컬렉터 같은 차림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탐구했다. 심지어 아내이자 배우인 레이첼 와이즈와 함께 로에베 2025년 봄 런웨이에 참석했을 때는, 버닝맨 행사를 꽤 오래 즐겨온 베테랑 예술가 버너 커플처럼 보일 만큼 알록달록한 니트를 맞춰 입었다. 그는 지난해 화제가 된 로에베 캠페인에서도 이런 여러 감성을 한꺼번에 표현한 바 있다.

하지만 이제 크레이그는 또 다른 미학적 타입을 탐색 중이다. 바로, 한때 흑백 SNS 페이지로 인기를 얻었고 지금은 크레아틴을 챙겨 먹지만 여전히 루 리드에 집착하는 그런 남자의 이미지다.

이번 주 뉴욕에서 열린 앤디 코헨의 라디오 쇼에 출연한 크레이그는 낡은 붉은색 닥터 마틴 부츠를 신고, 빈티지 스트레이트 레그 리바이스 청바지를 입었다. 이 조합만 봐도 2013년쯤의 수공예 맥주를 즐기는 인디 감성 그 자체다. 상의로는 JW 앤더슨의 블루 플란넬 셔츠와 상체 근육이 강조되는 봄버 재킷을 착용했다.

하지만 단지 플란넬 셔츠, 연청 데님, 전투화로 구성된 인디 슬리즈 공식만이 우리를 블로그의 황금기로 되돌려 놓은 건 아니다. 안에 받쳐 입은 패티 스미스 그래픽 티셔츠, 그리고 그날 뉴욕 녹음 스튜디오를 떠날 때 썼던 빈티지풍 뉴스보이 캡도 결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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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자리에서 ‘나이브스 아웃’ 미스터리 시리즈의 최신작 ‘나이브스 아웃: 웨이크 업 데드 맨’ 홍보를 위해 나왔다. 크레이그는 이 작품에서 다시 한번 캠프풍의 딕시랜드 탐정, 브누아 블랑 역을 맡았다. 물론 세련된 탐정 브누아 블랑이라면 브루넬로 쿠치넬리의 울 플랫캡을 선호하겠지만, 크레이그 본인은 10년 넘게 같은 스타일의 모자를 즐겨 써 왔다. 제러미 앨런 화이트의 낡은 야구모자처럼, 크레이그의 낡은 플랫캡은 ‘좋아하는 액세서리를 오래도록 착용하라’는 철학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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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입은 패티 스미스 티셔츠가 어디서 온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저 우연히 들어간 빈티지숍에서 운 좋게 발견했길 바란다. 셔츠에 인쇄된 이미지는 사진작가 린 골드스미스가 1977년에 촬영한 것이다. 스미스는 “Pasolini et vie(파졸리니와 삶)”라는 문구가 휘갈겨진 노란 벽 앞에 서 있다. 이 문구는 이탈리아의 지식인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를 가리킨다. 아마 다니엘 크레이그의 ‘가상의 힙스터 텀블러 페르소나’라면 그의 명언들을 열심히 ‘퍼가기’ 했을 법한 인물이기도 하다.

조서형

조서형

디지털 에디터

조서형은 아웃도어와 건강, 기후 위기, 인물 등을 다루며 웹 콘텐츠를 만드는 'GQ KOREA' 디지털 에디터입니다. 경희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일본의 데이터 분석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GO OUT KOREA', '볼드저널', '일점오도씨' 및 브랜드 매거진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2년간 한겨레신문 토요판 커버스토리를 작성하며 사회 문제와 트렌드 등을 취재했고, 2024년에는 사계절 시리즈 에세이 '여름이 너무해'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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