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시 샬라메는 거대 명품 브랜드들과 언제든 연결될 수 있다. 그런데도 계속 이 작은 LA 브랜드 차림으로 돌아온다.

최근 몇 년간 남성복 흐름을 조금이라도 봤다면, 티모시 샬라메가 단순히 옷 잘 입는 배우가 아니라는 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는 진짜 패션을 즐기는 사람이다. 반짝이는 지방시 수트부터 희귀한 비즈빔 부츠까지 소화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하나라면, 브랜드들이 먼저 다가와 입혀주고 싶어 하는 게 당연하다. 그래서 더 흥미로운 건, 그가 계속해서 나미아스로 돌아간다는 점이다.
나미아스는 2018년 도니 나미아스가 설립한 LA 기반 브랜드로, 서핑 문화, 스트리트웨어, 빈티지 아메리카나를 섞어낸다. 전형적인 웨스트코스트 무드를 가지면서도 과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여유 있는 핏, 살짝 어긋난 비율, 그리고 존재감을 숨기지 않는 그래픽과 로고 중심 디자인이 특징이다.

듄의 주인공인 그는 아마 더 이전부터 이 브랜드를 입었겠지만, 대중적으로 포착된 건 2025년 1월 ‘어 컴플리트 언노운’ 후디를 입었을 때였다. 당시에는 쉽게 눈에 띄는 선택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래서 더 흥미로웠다.
그는 당시 보그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도니와의 협업은 자연스럽게 시작됐어요. 그의 후디가 편하다는 데서 시작해서 지난 1년 동안 우정으로 발전했죠.” 그 이후 흐름이 만들어졌다. 지난해 여름 뉴욕 닉스와 인디아나 페이서스 경기에서 코트사이드에 앉았을 때는 커스텀 나미아스 셋업을 입었고, 몇 주 뒤에는 브랜드의 늪지대 투어 가이드 같은 느낌의 베이스볼 캡까지 착용했다.
이후 ‘마티 슈프림’ 프로젝트가 이어졌다. 의류와 액세서리 전체 컬렉션을 나미아스와 함께 만들었고,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제품은 빠르게 매진됐고, A24가 새로운 슈프림이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 시점에서 단순한 협업이 아니라 하나의 방향성이 형성된 셈이다. 단순히 입는 수준을 넘어, 브랜드와 함께 시각적 정체성을 구축하는 단계로 넘어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그는 여전히 이 브랜드를 입고 있다. 며칠 전 마이애미에서 휴가를 보내는 동안 그는 플라워 트립 트러커 햇과 나미아스 x 푸마 스피드캣 ‘웜 화이트’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됐다. 기존의 스웨이드 대신 크림톤 캔버스를 사용한 모델인데, 그는 이를 망설임 없이 해변에 신고 나갔다. 더러워질 걸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물론 브랜드와 친한 사이니까 가능한 여유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큰 인물이 밀어주는 브랜드가 여전히 작은 규모일까? 아마도 나미아스가 그렇게 유지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단순히 규모를 키우지 않는 문제가 아니다. 통제의 문제다. 컬렉션은 급하게 나오지 않고, 발매도 잦지 않으며, 유행을 쫓아 방향을 급격히 바꾸지도 않는다. 심지어 페인티드 레더 봄버나 레오파드 카프 헤어 농구 쇼츠처럼 강한 아이템조차도 하나의 일관된 세계관 안에 존재한다.

나미아스푸마 스피드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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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티모시 샬라메의 영향도 그 흐름을 바꾸지 않았다. 오히려 그 안에 자연스럽게 흡수됐다. 그는 이 브랜드를 ‘의도된 방식’ 그대로 입는다. 새로운 방향으로 끌고 가기보다는, 이미 존재하던 정체성을 더 선명하게 만든다. 아마 그게 답일지도 모른다. 더 크게 성장할 기회가 없어서가 아니라, 굳이 서두를 필요를 느끼지 않는 브랜드이기 때문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