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노래를 들어라, 골든구스가 고향 베니스에 만든 숲

2026.05.22.강지영

골든구스와 함께 만든 너와 나의 숲에 대한 기록.

THE FOREST FOR THE TREES

하우스의 행거 안에 세운 천진하고 낭만적인 숲.

베니스에서 태어나고 전 세계에서 자란 브랜드 골든구스가 고향에서 귀엽고도 의미 있는 행사를 했다. 골든구스는 스니커즈로 무척 유명하지만 이는 많은 수록곡 중 히트 넘버일 뿐, 브랜드를 관통하는 가장 아름다운 멜로디는 정통성과 장인정신, 문화와 예술이 교차하는 허브로서의 역할이다. 베니스의 호젓한 항구 마게라 지역에 있는 복합 문화 공간 하우스 HAUS는 꿈꾸는 창작자들을 위한 컬처 플랫폼이자 창의적 확장의 공간으로, 계절 내내 기꺼이 문을 열어둔다. 여기서는 예술, 문화, 스포츠 분야의 퍼포먼스, 워크숍, 토크 프로그램이 경계 없이 자유로이 펼쳐진다.

올해 베니스 아트 비엔날레 개막에 맞춰 준비한 참여형 예술 전시는 로스앤젤레스 기반의 창작 스튜디오 플레이랩 PLAYLAB.INC.과 함께 했다. 플레이랩은 패션, 영화, 디자인, 설치작업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왕성한 작업으로 알려졌고, 이번엔 골든구스 하우스 안에 인터랙티브 아트 설치 작업 The Forest For The Trees를 만들었다. 동화책 같은 서사 구조로 전개된 전시는 동선을 따라 이동하면서 챕터를 쌓아가는 구조였는데, 광장에 들어선 순간 울리는 사운드 스케이프로부터 시작된다. 소리를 따라가면 하우스 안의 아카데미에 닿고 그곳에서 나무를 한 그루 골라 채색한다. 각자 꾸민 나무를 들고 플레이그라운드로 이동해서 숲 모형 박스 안에 꽂으니 함께 완성한 미니어처 숲이 펼쳐진다.

아름다운 디너 테이블.

이후 미디어 터널을 지나 도착한 종착지 행거 Hanger에선 숲을 표현한 장대한 설치 작업을 마주한다. 모든 순서가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게스트들은 직접 나무를 만들고 함께 숲을 완성하는 몰입을 경험한다. 행사의 엔딩은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다 고리니 Da Gorini와 플라워 아티스트 페데리카 칼리니 Federica Calini가 만든 디너 테이블 세팅으로, 이 또한 아름답고 생동하는 숲의 현현이었다.

광장의 아트월.

하우스 HAUS

하우스는 2024년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에 오픈했다. 골든구스의 중심인 핸드 크래프트를 이어갈 수 있는 아카데미를 이곳에서 운영하고, 숙련된 아티잔들이 미래의 아티잔들에게 장인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교육한다. 수업은 슈즈 제작, 테일러링, 실크스크린 등 전통 공예부터 디제잉, 스피치 등 현대 문화 활동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골든구스 제품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수선 아틀리에인 마노비아도 이곳에 있고, 플레이그라운드는 아카이브, 라이브러리, 오디토리움 기능을 겸한다. 전시 구역인 행거에선 아티스트와 그들의 작품, 예술 정신을 경험할 수 있다.

강지영

강지영

편집장

강지영은 2002년부터 'GQ KOREA' 패션 에디터를 거쳐 패션 디렉터로 일했고 2018년부터 'GQ KOREA' 편집장으로 난리 법석 에디터들과 함께 매일이 드라마인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날 'HIM', 'ESQUIRE KOREA' 등의 남성지 패션 에디터로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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