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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있는 러너 특징 5

2025.09.23.조서형

유행하길래 뒤늦게 시작했는데 10K 4분대 페이스? 타고난 러너는 이렇다.

타고난 강인함, ‘인자강’

인간 자체가 강한 유형이 있다. 나이와 무관하게 좀처럼 부상을 당하거나 자잘한 병치레를 하지 않는 사람. 강한 훈련을 연달아 밀어붙여도,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서 달려도 마찬가지다. 밥을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기초대사량이 높은 사람이나, 낙천적이라 압박으로부터 잘 빠져나가고 늘 잘 먹고 잘 자는 사람들이 대체로 그렇다. 겉으로 마르고 약해보여도 온몸에 잔근육이 박혀 있다. 국내 레전드 선수들만 살펴봐도 ‘선수 생활 중 큰 부상을 당한 적 없다’고 말하는 경우들이 많다.

긴 다리와 작은 얼굴

학생 때 이미 느꼈을 것이다. 체육대회를 하면 절대 스피드 자체가 빠르고 달리기를 잘 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래 뛰고도 텐션이 높은 사람들도 있다. 선수로서 따로 훈련을 받지 않았는데도 그렇다. 유전적 재능의 영역이다. 이들은 대체로 상체가 짧고 다리가 길다. 키는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마라톤 고수들은 170cm 언저리에 더 많이 포진되어 있다. 동양의 마라톤 선수들은 175cm를 잘 넘지 않는데, 키에 비례해 두상과 체격이 모두 커지기 때문이다. 이는 부상 확률도 높아지기에 마라톤에 적합하지 않다. 황영조 선수의 키는 168cm, 이봉주 선수는 164cm다.  현재 우리나라 마라톤 대표인 박민호 선수 역시 170cm다.

높은 VO₂ Max

최대 산소 섭취량은 체중 1kg 당 1분에 소비하는 산소의 양을 나타낸다. 이 역시 타고난 영역이다. 훈련을 통해 개선을 할 수는 있지만, 타고난 한계치가 정해져 있다. 황영조 선수가 80ml/m대 중반, 비운의 천재라 불린 전은회 선수가 85.81ml/m로 기록되어 있다. 일반인의 경우 60만 넘어도 탁월하다고 여겨진다. 일반인 평균은 남성 44ml/m, 여성 39ml/m이다. 최대 산소 섭취량이 달리기에 있어서 중요한 이유는 산소가 에너지를 생성하는 필수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같은 강도로 훈련해도 근육이 덜 손상되고 피로에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적은 노력으로 더 많은 산소를 활용할 수 있으면 당연히 장거리 달리기에서 유리하다. 적은 에너지를 가지고도 오래 빠른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으니까. 

낮은 체지방률

특히 장거리 달리기에서 무게 부담이 적고 에너지 효율이 좋다. 웬만큼 배가 고프지 않는 이상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거나, 가리는 음식이 많은 사람, 일정 양을 먹고 나면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앞에 있어도 식욕이 생기지 않는 사람은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입이 짧고 비실비실하다며 홀대 받았을 것이다. 이들은 사실 마라톤에 어울리는 숨은 인재다. 체중은 물론 의지로 조정할 수 있지만, 타고난 영역이 매우 크다. 마운자로나 위고비 같은 약에 의존하는 재벌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누군가에겐 부자가 되는 것보다 살 빼는 게 더 힘든 영역일지도 모른다. 체지방률이 낮고 땀을 별로 흘리지 않으며 더위에 강한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마라톤을 권해보자. 

러닝이 좋은 사람

이 모든 것을 갖추지 않고도 잘 뛸 수 있다. 러닝에 미쳐 있다면 말이다. 노력하는 사람은 천재를 이길 수 없고, 천재는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러닝에도 해당한다. 이들에게 감성 러닝 아이템이나 같이 뛸 사람은 필요하지 않다. 땀 흘린뒤 찾아오는 개운함과 뛸 때 맑아지는 정신, 즉 러닝 그 자체로 충족된다. 러닝의 효능이나 효과 다이어트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같은 내용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들은 기록이 개선되지 않아도 개의치 않는다. 부상을 당해서 러닝을 못하는 상황이 더 절망적이다. 부상을 한번 당하고 나면 보강운동을 더욱 철저히 한다. 그저 좋아하는 러닝을 더 오래 하고 싶어서. 러닝에 미쳐있으면 누구보다 빠르게 실력이 상승할 수 있다. 인생에서 러닝이 1순위인 사람을 이길 방법은 없다. 그들은 좋아하는 다른 것들을 얼마든지 포기하고 달리러 나갈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