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면 도로에 흩뿌려지는 것이 있다. 염화칼슘이다. 염화칼슘은 눈을 녹이고 어는점을 -50° 이하로 낮춰 녹은 눈을 다시 얼지 않게 한다. 겨울철 고마운 존재지만, 제때 제거해 주지 않으면 자동차에 달라붙어 적지 않은 수리비를 감당하게 된다. 오늘 바로 제거하자.
부식 속도 최대 6배
염화칼슘은 강력한 흡습성을 가지고 있어 차체 금속 부위의 산화 반응을 일으킨다. 일반적인 자연 부식보다 그 속도가 최대 6배 이상 빠르며, 한 번 시작된 부식은 금속 내부로 파고들어 겉잡을 수 없이 번지기 마련이다. 특히 도장 면이 없는 하부 프레임은 염화칼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어, 겨울이 지난 직후 가장 먼저 세차를 해야 한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봄철 세차의 핵심이 외관이 아닌 ‘하부 세차’에 있다고 강조한다.
주요 부품 파손
사실 자동차의 진짜 중요 부품은 하부에 있다. 염화칼슘은 단순히 외관을 녹슬게 하는 것을 넘어 조향 장치, 서스펜션, 브레이크 라인 등 핵심 부품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볼트와 너트가 고착되면 나중에 정비가 불가능하거나, 브레이크 호스에 미세한 균열을 만들어 안전사고에 취약해진다. 특히, 머플러와 같은 배기 시스템은 열에 노출되어 부식이 더 빠르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고압수 하부 세차

일반적인 자동 세차기의 하부 세차 기능만으로는 틈새에 박힌 염화칼슘 알갱이를 완벽히 제거하기 어렵다. 셀프 세차장의 고압수 노즐을 비스듬히 눕혀 차체 바닥면과 휠 하우스 안쪽을 직접 분사해 충분히 씻어야 한다. 이때 물줄기를 한곳에 오래 머물게 하여 굳어버린 염화칼슘을 충분히 불려내 떨어뜨리는 과정은 필수다. 고압수를 아끼지 않고 하부 전체를 골고루 헹궈내는 것만으로도 부식의 원인 80% 이상을 제거할 수 있다. 단, 전기차의 경우 하부에 배터리 및 전자 장치가 있기 때문에 고압수 직접 분사는 피하는 것이 좋다.
휠 안쪽과 서스펜션 세척

휠 겉면은 깨끗해 보여도 휠 안쪽 림과 브레이크 캘리퍼 주변은 염화칼슘이 가장 많이 엉겨 붙는 부분이다. 휠 하우스 깊숙한 곳의 서스펜션 스프링과 쇼크 업소버 주변에 고압수를 집중적으로 분사하여 오염물을 털어내야 한다. 이곳에 남은 염분은 주행 중 진동과 함께 부품 사이로 들어가 삐그덕거리는 소리의 원인이 된다. 한 가지 팁, 세차 시 휠을 살짝 돌려가며 각도를 바꾸어 분사하면 손이 닿지 않는 안쪽 면까지 효과적으로 세차할 수 있다.
적정 온도에서 세차
가끔 영하의 온도에서 어쩔 수 없이 세차해야 할 때가 있는데, 영하의 기온에서 바로 찬물을 뿌리면 차체 금속 부품의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해 미세한 변형이나 균열이 생길 수 있다. 주행 직후 뜨거운 브레이크 디스크에 물을 뿌리는 것 역시 변형을 유발하므로, 열기가 어느 정도 식은 뒤에 세차를 시작해야 한다. 반대로 너무 차가운 상태의 차량에 고압수를 쏘기보다 가벼운 예열을 통해 차체 온도를 살짝 올린 후 세차하는 것이 이물질 제거 효율 면에서 유리하다.
물기 제거와 마무리 주행

샤워하고 수건으로 몸을 닦고 물을 말리듯 하부 세차 역시 틈새에 고인 물기가 얼거나 부식을 유발하지 않도록 에어건 등을 이용해 꼼꼼히 말려주어야 한다. 특히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 사이의 물기는 주행하며 천천히 브레이크를 밟아 마찰열로 제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세차 후 바로 주차하기보다 5~10분 정도 주행하며 하부 구석구석의 수분을 바람으로 날리면 봄철 드라이브 준비는 마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