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너에게 팔로어를 보낸다

2012.06.15GQ

이효리와 아이유 모두 트위터를 한다. 둘의 트위터 영향력은 어떻게 다른가?

이효리 트위터의 에고 분석 결과. 다른 사람의 트윗을 받아서 다시 리트윗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효리 트위터의 에고 분석 결과. 다른 사람의 트윗을 받아서 다시 리트윗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효리는 작년 5월부터 트위터를 시작했다. 현재(5월 12일 기준) 팔로어 숫자는 약 42만 명 정도. 소위 ‘소셜테이너’로 활동하면서 최근엔 강아지를 매달고 도로를 달렸던 ‘악마 에쿠스’사건에 대한 발언으로 크게 주목받았다.

반면, 아이유는 올 3월 말부터 트위터를 시작했고, 하루 만에 팔로어 8만 명을 돌파했다. 미스에이 수지와의 ‘언팔’ 소동과 소속사와의 장난 어린 설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이유의 현재 팔로어는 18만명. 얼핏 보면 이효리의 팔로어가 2배 정도 많으니, 훨씬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한 트위터리안의 영향력을 정확히 분석하려면 ‘직접 쓴 트윗이 공감을 얻고 있는가’와 ‘자신이 얼마나 언급 되는가’로 나눠봐야 한다.

굳이 이름을 소개하자면 전자는 ‘에고Ego’ 분석이라 하고, 후자는 ‘알터Alter’ 분석이라고 한다. 그 어려운 이름보다 중요한 건 이 두 가지를 합했을 때 팔로어 숫자안에 숨겨진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5월 2일부터 5월 11일까지 이효리와 아이유의 트위터를 분석해봤다. 이효리의 트윗은 약 4천3백만 번 정도, 아이유의 트윗은 약 1천9백만 번 정도 사람들이 보았을 것이라고 예상되었다. 엄청난 팔로어 숫자만큼 노출된 정도는 이효리가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리트윗 된 횟수는 이효리 2천1백 건, 아이유는 5천6백 건 정도로 아이유가 두 배 이상 많았다. 다시 말해 아이유의 트윗을 훨씬 더 공유하고 싶어 한다고 볼 수 있다.

아이유 트위터의 에고 분석 결과. 미스에이 수지나 소속사와의 트윗을 제외하면 대부분 자신의 이야기를 적었다.

아이유 트위터의 에고 분석 결과. 미스에이 수지나 소속사와의 트윗을 제외하면 대부분 자신의 이야기를 적었다.

반면 이효리의 트윗은 리트윗이 한 번 시작되면 재차 리트윗 되는 비율이 높았다. 2차 리트윗 비율은 이효리가 11퍼센트 아이유는 약 6퍼센트였다. 이런 차이는 결국 트위터를 하는 목적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이효리의 경우 대부분 다른 트위터리안이 이효리에게 보낸 반려동물에 관한 트윗을 이효리가 리트윗하고, 이효리의 팔로어가 재차 리트윗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의 트윗은 전달자로서 통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같은 관심사, 즉 동물이나 사회적 문제를 공감하지 않으면 리트윗의 비율이 떨어졌다.

그에 비해 아이유는 자신의 공연 후기나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올려 트위터가 확성기 같은 역할을 하고있다. 때문에 좀 더 폭넓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리트윗을 누를 수 있었다. 이런 점은 당사자를 언급하는 정도인 알터 분석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이효리를 언급하는 트윗은 약 5천 건에 그쳤지만, 아이유를 언급한 트윗은 3만 1천 건으로 약 6배 정도 많았다. 게다가 이효리를 언급한 글의 리트윗 횟수가 2천 건에 그친 반면 아이유의 경우 8천 건에 달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트위터 상에선 아이유가 이효리보다 인기가 많다.

대표적인 트위터리안으로 유명한 이효리지만, 트위터 안에서 언급되는 횟수는 아이유와 비교하면 좀 모자르다. 결국 팔로어 숫자가 많다고 트위터 안에서 영향력이 높은 것은 아니다. 팔로어가 많으면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봤을 것이라 예측할 수 있지만, 관심의 표시가 리트윗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반대로 리트윗이 많다고 교류 횟수가 많은 건 또 아니다. 얼마만큼 이야기에 공감하는지는 2차 리트윗 비율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효리는 팔로어가 많지만 좁고 깊은 영향력을, 아이유는 팔로어는 적지만 넓고 얕은 영향력을 보인다. 결국 팔로어 숫자보다 중요한 건 어떤 말을 하느냐다.

    에디터
    글 / 이종대(트리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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