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출발

<강의 노래>는 하나음악의 8번째 옴니버스 음반이자, 푸른곰팡이의 새로운 출발점이다.

 

첫 번째 하나 옴니버스 음반은 하나음악이 탄생한 그 해, 1992년에 나왔다. 조동진, 조동익, 이병우, 김광석, 장필순, 하덕규, 조규찬…. 1, 2, 3 시리즈로 발매된 세 장의 하나 옴니버스 음반 이후엔 음반마다 주제가 따라붙었고, 그것이 곧 음반의 이름이었다. <겨울노래>, < New Face >, <바다>, < Dream >까지. 음반에 새로운 신인이 불쑥 등장하면 하나음악에 새로운 친구가 생겼구나, 짐작했다. 독집을 도통 발표하지 않는 누군가가 슬쩍 신곡을 넣어두면 음반을 준비하고 있을까, 기대했다. 그렇게 하나 옴니버스 음반은 하나음악을 내다보는 지표였다. 2003년 발매된 < Dream > 이후 12년. 하나음악 식구들이 다시 결성한 공동체, 푸른곰팡이의 이름 아래 새로운 옴니버스 음반 <강의 노래>가 나왔다. 조동진이 강이란 주제를 던졌다. 두 곡이 한 곡의 물줄기처럼 이어지는 ‘엄마야 누나야’(장필순)와 ‘오래된 슬픔 건너’(조동익)를 듣고 ‘엄마와 성당에’를 떠올리고, ‘강의 노래’(조동진)로부터 ‘작은 배’를 연관짓는 경험을 한다. 탐험은 이어진다. ‘강의 노래’에서 조동진은 이렇게 노래한다. “우리 이제 다시 흐르니, 돌아오는 새들의 행렬.” “함께 떠날까요?”(조동익, <동경>)라고 묻던 그 강이 다시 힘차게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