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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OF THE MONTH – 뉴 아우디 A7

2015.07.02GQ

갖고 싶은 차가 너무 많아 곤혹스러울 때, 우리는 단 한 대의 차에 집중했다. 7월의 명예는 뉴 아우디 A7이다.

AUDI A7 50 TDI quattro 
엔진 → 2,967cc V6 싱글 터보 디젤
변속기 → 7단 자동
구동방식 → 상시사륜구동
최고출력 → 272마력
최대토크 → 59.2kg.m
공인연비 → 리터당 12.4킬로미터
가격 → 8천9백50만~9천8백40만원

 

아우디 A7을 거의 끝까지 몰아세웠다. 엔진 회전수 계기판은 레드존을 몇 번이나 때렸다. 속도는 여기서 고백할 수 없는 수준까지 올라갔다. 그런데도 우왁스럽지 않았다. 온 도시가 침묵하는 것 같았다. 운전자의 욕심을 다 받아내면서 엔진의 힘을 모조리 한데 모아 우아하게 마무리하는 실력. 창문을 열었을 땐 공격적인 배기음이 들렸는데, 닫았을 땐 다시 고요해졌다. 아우디 핸들의 감각은 이제 우아함의 정의와도 같다. 적당한 힘으로 예리하게 움직이면서도 산뜻하게 믿을 수 있다. 여기에 아우디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를 보태면 타이어가 노면을 벗어날 일이 거의 없다. 시종 사뿐사뿐, 뒷좌석까지 온화하다.

도시에서 이 정도로 의연할 수 있다면 고속도로에선 그 매끄러움 자체를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았다. 실내는 잘 만든 가구 같다. 눕고 싶은 침대, 앉고 싶은 소파, 공부하고 싶은 책상…. 원목과 가죽의 조화는 서로가 서로를 범하지 않고 조화롭다. 마침내 주차를 마치고 내렸을 땐 A7의 외관을 보는 시간을 즐길 것이다. 요소요소가 긴밀하게 이어지는 느낌은 다만 아름답다. “2015년 여름에 나온 아우디 A7 기억해? 혹시 그 차를 지금 구할 수 있을까?” 지금으로부터 십수 년이 지난 후, 이런 대화를 나누게 될는지도 모른다. 아우디 A7은 당대 가장 세련된 언어를 고수하면서 고전으로서의 가능성을 동시에 갖춘 차였다고.

 

[FRONT]

 

 

[INSIDE]

01 보닛을 열면 이렇게 담대한 엔진룸을 볼 수 있다. 안팎으로 깔끔하고, 심지어 선비처럼 고고하기까지 하다. 02 이것이 그 놀라운 감각의 핸들이다. 좌우로 돌릴 때마다 아우디의 지향점을 정확하게 이해하게 된다. 우아함, 산뜻함, 정확함, 부드러움….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게 아우디 본사가 있는 독일 잉골슈타트 속담이었나? 03 이런 부분을 꼼꼼히 살펴볼 때마다 ‘만듦새’라는 말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가죽과 나무, 크롬 사이가 얼마나 완벽하게 맞물려 있는지. 그로부터 한 대의 차로서 완성도를 가늠하기도 하니까. 아우디의 조립 품질은 단연 최고 수순이다.

 

 

 

[이런 눈과 이런 대안]

뉴 아우디 A7에는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를 적용했다. 중앙선 너머 마주 오는 다른 차의 운전자에게 직접 닿을 수 있는 헤드램프 불빛, 앞서 달리는 운전자의 백미러에 반사되는 불빛을 알아서 줄인다. 정확히, 그 부분만 광량을 줄인다. 따라서 아우디 A7 운전자의 시야는 전혀 손해 보지 않으면서, 나 이외에 다른 모든 운전자의 시야까지 보호할 수 있다. 더불어 고성능 버전 S7과 초고성능 버전 RS7을 같이 출시했다. S는 ‘SPORTS’, RS는 ‘Racing Sports’의 약자다. S7은 3,993cc V8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으로 각각 450마력, 56.1kg.m의 힘을 낸다. RS7은 3,993cc V8 트윈터보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쓴다. 최대출력은 560마력, 최대토크는 71.4kg.m, 가속성능은 자그마치 3.9초다. 가격은 각각 1억 3천4백만원, 1억 5천5백80만원. A7의 세계가 이렇게 넓다.

 

[YOUR SHOPPING LIST]

 

대형 쿠페라는 장르를 기준으로, 이 3대의 차를 염두에 둘 수 있다. BMW 640d xDrive 그란쿠페는 가을같이 농익은 감성과 BMW 특유의 공격적인 운전 성능을 고루 갖췄다. 간이 똑 떨어지게 달릴 수도 있고, 동승자를 모두 잠재울 정도로 고요한 운전도 가능하다. 메르세데스-벤츠 CLS에는 조금 더 유려하면서 점잖은 매력이 있다. 넉넉한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벤츠가 옳다. 재규어 XJ는 거의 독보적인 스타일로서 존재감이 굉장한 모델이다. 세 모델 모두 아우디 A7 50 TDI 콰트로보다 살짝 비싸다. 운전석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차에 ‘세련’이라는 기준을 적용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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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정우성
    포토그래퍼
    정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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