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남자의 드레스 워치 5

셔츠 소매 아래서 빛을 발하는 진짜 신사의 드레스 워치 5.

셔츠 가격 미정, 랄프 로렌 퍼플 라벨. 커프링크스 가격 미정, 꼬르넬리아니.

레퍼런스 161289-5001

기능 시, 분, 스몰 세컨드, 날짜 표시

케이스 로즈 골드, 지름 38mm,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백, 30m 방수

무브먼트 셀프 와인딩, 60시간 파워 리저브

스트랩 검은색 악어가죽, 핀 버클

가격 1천9백만원

CHOPARD Classic Manufacture 고전적인 드레스 워치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쇼파드의 클래식 매뉴팩처를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17세기 네덜란드 정물화에서 건져 올린 듯한 고풍스러운 자태는 요즘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람도 혹하게 만드니까. 은은한 우윳빛의 도자기 다이얼과 새카만 로마 숫자 인덱스, 우아한 곡선의 골드 리프 핸즈, 회중시계의 디자인을 고스란히 이식한 6시 방향의 스몰 세컨드까지. 다이얼의 모든 세부가 기품 있는 표정으로 퇴색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그래서인지 이 시계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뛰어넘는 영원의 표식처럼 보인다. 인하우스에서 제작한 오토매틱 무브먼트 칼리버 01.04-C와 3시 방향의 고졸한 날짜 창, 60시간의 넉넉한 파워 리저브 또한 쇼파드 클래식 매뉴팩처를 특별하게 만드는 강건한 면면이다.

 

셔츠 99만원, 브리오니. 댄디 컬렉션 커프링크스 5백만원대, 쇼메.

레퍼런스 3738/100

기능 시, 분

케이스 옐로 골드, 31.1 × 35.6 mm, 솔리드 백, 30m 방수

무브먼트 셀프 와인딩, 48시간 파워 리저브

스트랩 남색 악어가죽, 핀 버클

가격 3천만원대

PATEK PHILIPPE Golden Ellipse 파텍 필립에는 이미 드레스 워치의 모범이라 불리는 칼라트라바가 표표히 서 있다. 그러나 칼라트라바가 파텍 필립의 유일한 선택지는 아니다. 시선을 살짝 돌리면 한결 새롭고 산뜻한 드레스 워치가 보인다. 황금빛 타원이라는 뜻의 골든 일립스는 고대 그리스의 황금 비율에서 착안한 시계다. 조약돌같이 둥글고 반질반질한 타원형 옐로 골드 케이스, 러그 없이 시곗줄로 은근하게 이어지는 디자인, 밤하늘보다 깊고 푸른 다이얼, 가늘게 쭉 뻗은 시곗바늘과 바 인덱스, 풍성한 광택의 남색 악어가죽 스트랩까지. 완벽한 세련이란 이런 것이라고 웅변하는 듯하다. 케이스의 크기는 가로 31.1, 세로 35.6밀리미터. 일반적인 드레스 워치보다 훨씬 작지만, 존재감만큼은 단연 우뚝하다. 골든 일립스라는 금빛 이름이 합당하게 느껴질 정도로.

 

셔츠 50만원대, 꼬르넬리아니. 커프링크스 5백30만원, 톰 포드.

레퍼런스 Q1292520

기능 시, 분

케이스 핑크 골드, 지름 39mm, 솔리드 백, 30m 방수

무브먼트 핸드 와인딩, 35시간 파워 리저브

스트랩 갈색 악어가죽, 핀 버클

가격 2천80만원

JAEGER LECOULTRE Master Ultra Thin 1907 마스터 울트라 씬 1907은 알티플라노 900P가 등장하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시계였다. 시계의 전체 두께는 불과 4.05밀리미터. 하도 얇아서 케이스가 손목에 찰싹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그러나 이 시계의 가치는 다른 곳에서도 당당하게 빛난다. 시-분만 표시하는 간결한 타임 온리 기능과 거칠게 표면 처리한 흰색 그레인드 다이얼, 가느다란 바 인덱스와 세밀한 점으로 표현한 미닛 트랙, 칼날처럼 날카롭게 벼린 골드 도피네 핸즈 등 섬세하게 다듬은 부분들이 시계의 얼굴을 정갈하게 만든다. 특히 다른 부분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아주 작게 만든 용두는 예거 르쿨트르 디자인의 정밀함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차분하고 담백하게 존재를 증명하는 시계. 절제의 미학이라는 흔하디흔한 표현도 이 시계 앞에서만큼은 진짜다.

 

셔츠 70만원, 톰 포드. 피델리떼 핑크 골드 웨딩 밴드 1백70만원대, 쇼메.

레퍼런스 G0A40113

기능 시, 분

케이스 핑크 골드, 지름 38mm, 솔리드 백, 30m 방수

무브먼트 셀프 와인딩, 42시간 파워 리저브

브레이슬릿 핑크 골드, 디플로이언트 버클

가격 3천9백만원

PIAGET Altiplano Gold Bracelet 평생 가죽 스트랩 드레스 워치만 차는 사람에겐 피아제의 알티플라노 골드 브레이슬릿을 권하고 싶다. 손목 위에 살짝 얹기만 해도 생각이 달라질 테니까. H-링크로 정교하게 연결한 브레이슬릿은 금속 제품 특유의 무겁거나 투박한 느낌 없이 유연하다. 핑크 골드의 고아한 빛깔과 화려한 광채는 말할 것도 없고. 그러니 이 브레이슬릿이야말로 드레스 워치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압도적인 설계라고 말할 수밖에. 한편 시간과 분만 알리는 단출한 타임 온리 기능, 39밀리미터의 아담한 직경과 7.9밀리미터의 얇은 두께는 드레스 워치로서의 정통성을 의연하게 증명한다. 가늘고 날렵한 핸즈와 바 인덱스, 순결한 유백색 다이얼은 시계에 현대적인 표정을 덧씌운다. 이렇게 화려하면서 기품 있고 참신한 드레스 워치가 또 무엇일까? 달리 생각나는 이름이 참 없다.

 

셔츠 가격 미정, 에르메네질도 제냐. 콰트르 클래식 스몰 링 4백만원대, 부쉐론.

레퍼런스 5177BR15/9V6

기능 시, 분, 초, 날짜 표시

케이스 레드 골드, 지름 38mm,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백, 30m 방수

무브먼트 셀프 와인딩, 55시간 파워 리저브

스트랩 갈색 악어가죽, 핀 버클

가격 2천8백만원대

BREGUET Classique 5177 브레게의 클래시크 5177은 고전적인 감성과 현대적 기술을 절묘하게 조합한 시계다. 세로로 홈을 판 레드 골드 플루티드 케이스와 로마 숫자 인덱스를 사용한 챕터 링, 영롱한 푸른빛의 브레게 핸즈, 은도금 골드 다이얼 위에 촘촘하게 새긴 길로셰 장식은 브랜드의 유산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백을 통해 내비치는 무브먼트의 코트 드 주네브와 공들여 깎아낸 18K 골드 진동추도 마찬가지다. 반면 여기에 사용한 무브먼트 777은 혁신적이다. 실리콘 레버와 이스케이프먼트를 장착하고, 오버코일 밸런스 스프링을 사용해 시간 측정의 오차를 줄였으며, 3시 방향에 날짜 창을 배치해 실용성도 더했다. 그러니 이 시계는 과거와 현재를 가장 미학적으로 잇는 드레스 워치라 할 만하다. 오직 브레게만이 만들 수 있는 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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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패션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