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스니커즈의 예술적 행보를 만날 수 있는 전시 <사이드라인>

2019.05.05GQ

스니커즈는 최전성기를 내달리고 있다. 나이키의 에어 조던이 도화선이 돼 스포츠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불을 지핀 1980년대에 스니커 컬처가 촉발됐다면, 현재 스니커즈는 스포츠 영역을 뛰어넘어 하이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의 메인 스트림에 완벽하게 착지했다. 온라인 옥션하우스 서울옥션블루의 편집매장 레어바이블루에서 5월 6일까지 열리는 전시 <사이드라인>은 스니커 컬처의 예사롭지 않은 예술적 행보를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다. 지난해 스니커즈를 경매에 출품해 관심을 모았던 서울옥션블루의 첫 번째 전시 프로젝트로 스니커 아티스트 루디와 일러스트레이터 김정윤이 함께한다. 루디는 스니커즈를 해체해 새로운 조형물로 재창조하는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나이키 에어포스 1을 비롯해 나이키와 오프-화이트가 협업한 나이키 에어포스 1 로우, 발렌시아가 스니커즈 등을 해체한 뒤 그 조각들을 파편처럼 튀어 오르듯 연출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재봉실과 접착 흔적을 훼손하지 않은 섬세함이 인상적인 가운데 고가의 스니커즈에 칼을 댈 수 있는 용기가 놀라울 따름이다. 나이키 덩크 SB 피에트 몬드리안을 해체해 그 이름대로 몬드리안의 추상화처럼 재구성한 작품은 작가의 재치를 엿볼 수 있다. 특유의 그림체와 농구, 스트리트 컬처, 젊음의 탄력을 다룬 작업으로 잘 알려진 일러스트레이터 김정윤과 스니커즈는 당연한 조합. 스포츠 팬이 아니더라도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상상하게 만드는 그의 필력은 이번에도 돋보인다. 전시명인 <사이드라인>은 경기 코트의 안팎을 구획하는 경계선. 스니커즈가 넘지 못할 벽은 없어 보인다.

    에디터
    김영재, 이예지
    포토그래퍼
    이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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