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돼지, 닭, 생선, 알을 넘나드는 다양한 말린 안주. 자꾸 술이 당긴다.
반가원, 특수부위 육포
반가원은 질 좋은 생고기를 자연풍과 볕으로만 말린다. 전통 방식 그대로다. 착색제를 쓰지 않기 때문에 윤기 나는 장미나무 색을 띤다. 일반적으로 육포는 홍두깨살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반가원에서는 달큰한 꾸리살, 부드러운 부챗살, 젤리 같은 제비추리 등 다양한 소고기 부위를 육포로 즐길 수 있다. 직접 만든 전통 간장을 기본양념으로 쓰고 된장, 통후추 등 동서양을 넘나드는 양념도 추가해 고기 맛에 풍미를 더했다. 강원도의 좋은 볕과 바람이 만들어낸 쫄깃한 식감이 자꾸 다음 잔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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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해원, 양재중어란
양재중 셰프가 만든 어란은 ‘홈술’ 주안상의 품격을 높여 준다. 염장한 숭어알을 정성껏 말려서 만드는 어란은 미식가들이 꼽는 산해진미 중 하나다. 양재중어란은 참기름이나 조선간장을 발란 어란 자체의 맛과 향을 살리고, 문배주를 발라 발효시켜 특별함을 더했다. 지리산 바람에 말려 탐스러운 호박빛을 띠고 치즈 같은 풍미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얇게 저민 어란을 입천장에 붙여 혀끝으로 살살 녹여 먹으면 은은하고 고소한 맛이 코 끝에 고인다. 마켓컬리, 상하농원 등 온라인 식재료 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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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농원, 숙성 쥐치포
한때 쥐치포로 유명했던 경남 삼천포에서 부모님께 전수 받은 옛날 방식대로 쥐치포를 만드는 생산자가 있다. 남해 인근에서 잡힌 알이 굵은 국산 쥐치를 골라 표고버섯가루, 설탕, 소금으로만 조미한 후 46시간 내외로 숙성하는 것이 맛의 비결이다. 쥐치 어육 자체의 향과 자연이 빚은 감칠맛을 극대화했고 원산지나 인공 첨가물에 대한 걱정 없이 믿고 먹을 수 있어 더 좋다. 한 입 뜯어 먹으면 도톰한 두께가 입안 가득 풍성하게 씹힌다. 52시간 숙성 아귀포도 특별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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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빈드라이, 아귀포와 양태포
새로운 건어물에 도전하고 싶다면 히빈드라이의 아귀포와 양태포를 추천한다. 아귀는 달큰한 맛이 나 쪄먹거나 건조해서 구워먹으면 맛이 좋은 생선으로, 최근엔 쥐치포의 인기를 위협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히빈드라이의 아귀포는 크고 두툼해서 씹는 맛이 살아있으며 쥐치포보다 달큰한 육질과 입 안 가득 펀지는 고소한 풍미가 좋다. 또한 양태는 온열대 지역에 사는 고급 어종으로, 양태포는 아귀포의 아성에 도전할만큼 탄탄한 육질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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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미당, 삼겹살 육포
참숯에 훈연 건조한 삼겹살 육포. 상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는 육미당의 삼겹살 육포는 질 좋은 삼겹살을 얇게 썰고 달콤하고 짭쪼름한 특제 소스를 입혀 숙성한 후 훈연해 만들었다. 은은향 숯향이 매력적이다. 삼겹살의 느끼함이 부담스러운 애주가를 위해선 매콤한 맛이 추가된 ‘핫 삼겹 육포’도 준비되어 있다. 그냥 먹어도 좋지만 팬에 살짝 굽거나 전자렌지에 15초 가량 가열하면 더욱 부드럽고 쫀득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미식 쇼핑 앱인 ‘미래식당’에서 구매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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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첸향, 싱가포르 육포
불맛과 향신료, 멸치액젓이 빚은 비첸향 육포는 절로 맥주를 부른다. 1933년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비첸향은 국내에서도 21개 매장을 운영하고 온라인으로 쉽게 구할 수 있다. 고기를 대나무체에 펴 천천히 말리고 숯 연기로 훈연한 뒤 그릴에 빠르게 구워내는 과정이 꽤 까다롭게 진행된다. 국내산 돼지고기 결을 그대로 살린 포크 슬라이스, 닭고기의 부드러운 매력이 담긴 치킨 슬라이스, 고추의 매운맛이 첨가된 칠리 슬라이스 등 무엇을 골라도 비첸향 특유의 불맛과 향신료를 머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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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김윤정(프리랜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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