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지금 힙한 일기장 4

2022.06.26전희란

그래픽 디자이너 4팀의 상상 속에서 일기장 4개가 탄생했다. 지금 지큐 웹(gqkorea.co.kr)에 접속하면 자유롭게 뽑아 쓸 수 있다.

DDBBMM은 이윤호, 김강인이 서울에서 운영하는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다. 구글, 국립극장 등 여러 기업 혹은 개인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그림 일기장 by DDBBMM @ddbbmm.kr
‘모두의 일기’란 말의 첫인상 좋아하는 작가 마스다 미리의 책 <오늘의 인생>이 떠올랐다. 지극히 평범하고 소소한, 그래서 소중하고 반짝이는 하루를 보내 고 있을 수많은 주인공을 상상했다.
일기장 소개 초등학교 때 한 번쯤 써보았던 그림 일기장의 만화 버전이라 할 수 있다. 화면 분할, 말풍선 같은 만화적 장치를 사용해 프레임 속에 이야기를 넣어보면, 어떤 일이라도 조금은 가볍게 느껴지는 효과가 있다.
영감의 한 조각 영감이라기보다는 개인적 취향에 따른 결과물이다.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무거운 내용은 가볍게, 어려운 내용은 쉽게 연출한 것을 좋아한다. 일기를 쓸 때도 힘든 하루를 만화처럼 가볍게 풀면 좋지않을까 생각했다.
선명한 일기 제주도에 처음 여행 갔을 때, 신기할 정도로 행복해서 그림 일기를 남겼다. 사진만으로는 다 담지 못하는 감정을 일기로 기록해서인지 아직도 그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일기를 선물하고 싶은 대상 늘 불만이 많은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다. 그 불만을 일기로 해소해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기란 당신에게 나의 하루를 들어주는 친구.

 

 

오디너리피플은 서울을 연고로 한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다. ‘포스터 만들어드립니다’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매일매일그래픽일력, QXN, 디지털 웰니스 스파 등 자체 기획 프로젝트 및 다양한 기관과의 협업 프로젝트를 병행한다.

쪽지 일기 by 황재희 at 오디너리피플 @ordinarypeople.info
‘모두의 일기’란 말의 첫인상 각자 비슷한 듯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일기장 소개 내지에 일기를 적고 절취선을 따라 자른 다음, 쪽지로 접는다. 표지의 각 번호에 각 일기 내용과 관련된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 스티커를 붙인다. 그리고 쪽지로 접은 내지에 해당 번호를 적는다. 그림으로 구현한 표지처럼 여러 날의 이미지가 모여 만들어진 새로운 그래픽은 다이어리 표지 혹은 엽서, 작은 포스터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후에 일기를 다시 펼쳐볼 때 기억을 여행하는 기분이었으면.
영감의 한 조 최근에 우연히 예전 일기를 발견해 읽었는데, 머릿속에 흩어진 장면과 감정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기억을 살펴보는 기계처럼, 일기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명한 일기 작년 가을쯤, 매거진에 작업이 소개되었으면 좋겠다는 일기를 썼는데, 그 기대가 이번 협업으로 이루어져서 기쁘다.
선물하고 싶은 대상 독일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고 있는 나의 대학교 친구.
일기란 당신에게 나도 모르는 나를 알게 해주는 존재이자, 나를 잃어버리지 않게 돕는 존재.

 

 

5unday는 양재민, 윤희대가 운영하는 유쾌한 디자인 스튜디오다. 일러스트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과 제품, 출판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꿈 일기장 by 선데이 @5unday.seoul
‘모두의 일기’란 말의 첫인상 모두가 일기를 쓰고 있을까? 나는 싸이월드 시절이 마지막인 것 같은데, 생각해보면 그 시절엔 거의 모두가 일기를 쓰고 있었다.
일기장 소개 선명한 꿈을 기록할 수 있다면 좋겠다 싶었다. 표지는 길몽의 요소를 비빔밥 K-문화처럼 모두 섞어 일러스트로 만들고, 내지는 꿈의 기록에서 가장 중요한 조상님이 전해주시는 로또 번호를 적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영감의 한 조각 황당한 꿈을 자주 꾼다. 연예인 집에 놀러 갔는데 냉장고 문을 잘 닫으라는 충고를 여러 번 듣는 꿈이라든지···. 달 착륙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 담당자가 친한 친구였던 적도 있다. 지금은 조상님이 로또 번호를 알려주는 꿈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선명한 일 초등학교 여름방학 때 놀러간 시골 집에 뱀이 들어온 내용을 적은 일기. 도무지 적을 게 없을 정도로 오지 마을이었던 터라, 일기를 쓰면서 생각했다. “와, 드디어 하나 건졌다”.
선물하고 싶은 대 로또 대박을 꿈꾸는 사람들, 꿈의 멀티버스를 믿는 마블 제작진.
일기란 당신에게 한동안 잊고 지냈던 기록. 다시 써보고도 싶지만 한없이 미루고 싶은.

 

 

신신은 신혜옥, 신동혁이 함께 활동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듀오다. 대표작으로는 세종문화회관 CI가 있다.

교환 일기장 by 신신 @new_of_newnew / @shin_of_shinshin
‘모두의 일기’란 말의 첫인상 사적인 역사의 총합. 일기장 소개 디자이너 듀오로서, 둘의 의견 교환 총합이 결과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교환 일기’라는 주제를 떠올렸다. 웹사이트 구조를 이용해 일기장 포맷을 만들고 각자의 생각을 한데 옮겨두었다.
영감의 한 조각 몇 년 전 파트너의 유학으로 CC 시절부터 함께한 둘은 물리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매일 화상 채팅과 전화, 메시지로 서로의 안부와 일상을 공유했다. 이러한 조건을 바탕으로 여러 매체에 다양한 2채널 작업을 선보였다. 현재 웹사이트 역시 그때 오픈했다.
선명한 일기 그 정도로 선명하게 남아 인생의 중요한 기점이 되어버린 일기라는 건 영원히 비공개로 두어야 하지 않을까.
선물하고 싶은 대상 부부나 연인, 친구, 또는 사업 파트너. 우리가 서로에게 기대하는 역할이기도 하고, 이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신뢰를 발견했기 때문에.
일기란 당신에게 각종 온라인 플랫폼에 사진이나 텍스트로 무언가 기록하고, 다시 살펴보면서 삶과 창작의 단서로 삼는 걸 보면 역시 기록은 중요하다는 생각을 품는다.

피처 에디터
전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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