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기계치들의 흔한 행태 5

2023.03.03주현욱

일상을 좀 더 편리하게 하는 다양한 기기들, 그런데 가끔 기계치들을 보면 희한할 정도다. 손만 댔다 하면 멀쩡했던 기계도 고장 나기 일쑤인 이들의 특징.

👨‍🔧매뉴얼을 절대 읽지 않는다
처음 접하는 기기는 눈으로 먼저 스캔하고 바로 작동을 시작한다. 전원 버튼만 찾으면 이후는 일사천리로 척척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 매뉴얼 한 번만 정독하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기임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작동을 시도한다. 단순한 기기라면 큰 상관없지만 여러 기능이 복합적으로 있는 기기라면 결국 사용법을 제대로 몰라 누군가에게 물어보거나 이리저리 만져보다가 포기하고 만다.

👨‍🔧무조건 힘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손만 댔다 하면 기기를 망가뜨리는 대표적인 유형. 사용법 숙지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힘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 툭하면 고장, 파손을 유발하고 만다. 이로 인한 손해는 본인에게 있는 걸 알지만, 안 되면 다른 해결 방법을 찾지 않고 오로지 힘으로만 승부를 보고자 해서 비슷한 상황들이 반복된다. 대부분의 기기는 무리한 힘을 사용하지 않게끔 만들어졌다. 그러니 힘으로만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기기와 매뉴얼을 꼼꼼히 살펴보고 올바른 작동을 해야 한다.

👨‍🔧남들보다 기기 교체주기가 짧다
평범하게 사용하는 것 같은데 기기의 교체주기가 남들보다 짧은 편이다. 스스로는 평범하게 사용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들은 오로지 기계를 사용할 줄만 안다. 주기적으로 기계를 청소해 주고 관리해 주는 일 없이 사용만 하니, 당연히 과부하가 걸리거나 먼지 등으로 인해 고장이 쉽게 날 수밖에 없다. 충전 어댑터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꽂아 놓진 않은지, 혹은 제품이 방전된 채 오랫동안 방치되진 않았는지 등 올바른 관리법 정도는 알고 있어야 기기의 수명을 늘릴 수 있다.

👨‍🔧한두 가지 기능만 사용한다
기계치들의 특징 중 하나는 복잡한 기능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이다. 처음 구입할 때는 다양한 기능이나 스펙에 반해서 고가임에도 냉큼 사버리지만, 결국 사용하게 되는 것은 그 제품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일 때가 많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에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보며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도 있는데 이들은 눈과 귀를 닫는다. 기기를 붙잡고 새로운 기능을 탐색하고 사용해 보는 것 자체가 이들에게는 귀찮거나 어려운 일일 수 있다.

👨‍🔧기기의 발전을 따라가는 게 벅차다
나날이 발전하는 시대의 기술, 게다가 상용화된 기술은 일상에 편리함을 가져다주지만, 기계치들에게는 마치 몇 십 년 이후 미래의 기술인 것 같아 어색하다. 특히 요즘 출시되는 제품들은 버튼조차 찾기 힘들 정보로 심플한 디자인을 추구해 전원을 켜지도 못하는 건 물론, 꽤 많은 기능이 있음에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 이들은 굳이 어려워진 기능을 새로 학습하고 스트레스를 받아 가면서까지 최신의 제품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느낀다.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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