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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은 왜 애니메이션과 협업할까?

2024.02.06최원주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푹 빠진 명품 패션 하우스. 신선함과 향수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만남. 누
구와, 어떻게, 왜 만났을까?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명품 패션 하우스 브랜드와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협업이 유행처럼 시작되어 이제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협업은 MZ세대에게는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추억의 애니메이션을 본 세대에게는 향수를 자극한다. 오래된 브랜드에 젊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신선하게 환기시켜주는 효과. 한편,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나 캐릭터를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과 스토리를 한층 효과적으로 풀어내기도 한다. 최근 브랜드의 세계관과 애니메이션의 정체성이 잘 맞닿은 만남을 알아보자.

펜디 X 포켓몬

펜디는 2024년 청룡의 해를 기념해 전 세계 ‘포켓몬스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포켓 몬스터>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일본 스트리트 패션의 대가 후지와라 히로시의 ‘프라그먼트 디자인’과 손잡고 진행한 점 또한 소장 가치를 높였다. 이번 협업은 펜디 꾸뛰르 및 여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킴 존스와 액세서리 및 남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인 ‘프렌즈 오브 펜디(Friends of FENDI)’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우정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명
품 하우스의 정형화된 경계를 넘어 진정성을 추구하는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 드래곤 타입 포켓몬인 ‘미뇽’, ‘망나뇽’, ‘신뇽’을 자수로 새긴 바게트 백부터 지갑, 스카프 등에 구성되었다. 특히 가죽으로 제작된 레더 소재의 ‘망나뇽’ 피규어는 30시간이 넘는 수작업을 거쳐 제작되었다.

로에베 X 스튜디오 지브리

예술과 공예를 사랑하며 17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로에베는 스튜디오 지브리(Studio Ghibli)와의 세 번의 협업 컬렉션이 큰 화제가 되었다. 2021년에 첫 출시한 <이웃집 토토로> 컬렉션을 시작으로 2022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2023년 <하울의 움직이는 성>까지. 로에베의 인타르시아 기법으로 수작업 된 시그니처 백, 지갑, 가죽 소품에 아이코닉한 캐릭터와 풍경이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것이 특징.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조나단 앤더슨이 스튜디오 지브리의 팬이라는 것도 유명하지만, 손 끝에서 탄생하는 작품에 대한 ‘장인정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에서 서로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며 성장을 돕는다고 볼 수 있다.

티파니 앤코 X 포켓몬

‘티파니 블루’를 입은 포켓몬 캡슐을 상상해 본 적 있나? 그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티파니 앤코가 아티스트 다니엘 아샴(Daniel Arsham)과 손잡고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 <포켓몬>과 만나 ‘티파니 X 다니엘 아샴 X 포켓몬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다니엘 아샴이 일본에서 개최한 전시 <시간의 잔물결>에서 영감을 받았다. 시간의 흐름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포켓몬 컬렉션이 펜던트부터 네크리스까지 총 9가지 주얼리 라인에 더해졌다. 피카츄, 샤르만더, 스쿼틀, 지글리퍼프, 큐본, 뮤와 같이 사랑받는 6가지 포켓몬을 만나볼 수 있고, 골드 소재의 피카츄 펜던트는 스페셜한 티파니 블루 포켓볼에 담겨 제공된다.

지미추 X 세일러문

사랑과 정의를 지키는 달의 요정 세일러 문의 변신 슈즈가 현실로 소환되었다. <달의 요정 세일러 문> 창간 30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협업은 만화의 주요 캐릭터들이 가진 역동적인 에너지와 파워를 담아낸 구두와 클러치 백, 액세서리 등으로 구성되었다. 만화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한 과감하고 컬러풀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협업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대담한 개성과 시대 정신을 정의하는 이미지, 주체적인 여성성을 담고 있기 때문. 달의 요정 세일러문과 럭셔리 패션 브랜드 지미추가 완성한 뛰어난 여성의 창조적 비전의 결과물을 만나보자.

크리스찬 루부탱 X 마블

루부탱을 신으면 근사한 슈퍼 히어로가 될 수 있다. 크리스찬 루부탱이 창립 100주년을 맞은 디즈니 마블 스튜디오와 함께 협업 컬렉션을 선보였다. 마블의 세계관에서 영감을 받은 6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비롯해 캡틴 마블, 블랙 팬서, 문 나이트, 블랙 위도우 등 마블의 캐릭터와 스토리에서 영감을 받은 정교한 디테일과 화려한 색감이 특징이다. 남녀 슈즈와 키즈, 액세서리류에 적용되었다. 이번 한정판 캡슐 컬렉션과 함께 새로운 만화 더 루비버스(THE LOUBIVERSE)를 선보였다. 마블의 서사를 루부탱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세계관 속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펼치는 스토리를 감상하는 재미도 놓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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