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스테이트 포워드 지미 버틀러가 LA 기반 애슬레저 브랜드 알로를 패션계 최대 행사에 끌어들였다. 그것도 꽤 멋있게.

멧 갈라는 언제나 과감한 스타일 선택이 핵심이다. 그런 의미에서 NBA 슈퍼스타 지미 버틀러는 월요일 밤 그 기대를 충족시켰다. 그는 쿠튀르나 착용 가능한 예술 작품이 아니라, 블랙타이 행사보다는 필라테스 스튜디오 혹은 그 근처 카페에서 더 자주 볼 법한 브랜드, 알로 요가를 입고 등장했다.
이건 상당히 위험하지만 성공하면 큰 반응을 얻을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경기 종료 2초를 남기고 던지는 하프코트 슛 같은 스타일링이라고 할까. 물론 스포츠웨어 브랜드가 레드카펫용 수트를 만드는 것 자체가 전례 없는 일은 아니다. 최근에는 테크 패브릭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도 점점 더 많이 쓰이고 있으니까. 하지만 알로가 스웻셔츠와 스포츠 티셔츠로 유명하다고 해서, 브랜드와 협업 관계를 이어오고 지난해 스니커까지 출시한 버틀러가 체육관 가듯 등장한 것은 아니다. 대신 알로는 그에게 애슬레저식 포멀웨어를 입혔다. 넓은 실루엣의 블랙 플리츠 새틴 팬츠는 멧 갈라 계단 위로 길게 떨어졌고, 허리 위에서 짧게 잘린 블랙 턱시도 재킷에는 넓은 피크드 라펠이 달려 있었다.
소매에 들어간 알로 로고는 완벽하다고 보긴 어려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멧 갈라 룩으로서 나쁘지 않은 출발이었다. 진짜 애슬레저 느낌은 턱시도 재킷 안에 드레스 셔츠 대신 입은 시스루 블랙 후디에서 드러났다. 슬림한 핏과 얇은 니트 소재의 이 후디는 화려한 행사 분위기 속에서도 강하게 눈에 띄었고, 동시에 전체 룩의 중심이 되었다. 이렇게 정교한 쿠튀르 드레스와 클래식한 맞춤 수트 사이에 애슬레저 아이템이 섞이는 경우는 흔치 않다. WWD에 따르면 여기에 광택이 나는 블랙 페이턴트 가죽 소재의 알로 ‘선셋’ 스니커까지 더해 룩을 완성했다.

알로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 버틀러의 스타일링은 “브랜드가 맞춤형 패션 중심 디자인으로 확장되는 강력한 크로스오버 순간”을 의미한다. 앞으로 고급 행사에서 알로 요가의 포멀웨어를 더 자주 보게 될지는 지켜볼 문제지만, 창립자들을 억만장자로 만든 브랜드의 행보를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버틀러 개인에게도 이번 스타일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큰 한 걸음처럼 보였다. 그는 화요일 알로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영상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 여기 앉아 있는 내가 바로 나입니다. 멧 갈라에 갈 거라고 생각했던 적도 없고, 패션에 이렇게 깊이 들어갈 거라고도 생각하지 못했던 나요.”
그렇다고 해도 버틀러는 원래부터 패션 감각이 있는 선수였고, 이번처럼 새로운 시도를 한 점은 인정할 만하다. 하프코트 버저비터가 항상 들어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슛은 던져야 하는 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