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 득점왕을 노리는 리오넬 메시의 롤렉스 시계 3점

2026.06.27.조서형, Mike Christensen

리오넬 메시는 현재까지 조별리그에서만 다섯 골을 넣었고, 그 과정에서 한 번의 해트트릭을 달성했으며, 경기장 밖에서는 롤렉스 세 점으로 또 다른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리오넬 메시가 또 한 번 일을 냈다. 킬리안 음바페와 엘링 홀란이 미국 월드컵 개막전에서 나란히 멀티골을 기록하며 대회의 분위기를 달군 지 불과 몇 시간 뒤, 아르헨티나의 메시아는 세상에 선언했다. 39번째 생일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았지만 자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알제리를 상대로 기록한 해트트릭 덕분에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타이틀 방어를 완벽하게 시작했다. 인터 마이애미에서 4시즌을 보내며 사실상 미국인이 된 메시에게는 더욱 의미 있는 승리였다. 당연히 인터넷은 즉시 밈으로 폭발했다. 그리고 24시간 뒤 콩고민주공화국과 1-1로 비기며 평범한 41세 선수처럼 보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덕분에 그 열기는 더 커졌다.

조별리그가 거의 끝나가는 현재 메시는 5골로 득점왕 경쟁 선두에 올라 있다. 하지만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경기장 밖이었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무려 세 점의 엄청난 롤렉스를 차고 등장했다. 각각이 모두 특별한 모델이다. 매일같이 엄청난 관심을 받는 메시인 만큼, 적어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사치품에서는 즐거움을 찾으려는 것 같다. 그 대표적인 공간이 바로 손목이다.

키 170cm 남짓의 작은 체구, 그리고 인터넷에 이름을 검색하면 성장호르몬 결핍증이 함께 따라오는 사람답게 메시는 시계도 작은 사이즈를 선호한다. 작고 특별하다. 마치 메시 자신처럼. 이번 월드컵에서 포착된 세 점의 시계 가운데 첫 번째는 2026년 롤렉스 최대 화제작인 오이스터 퍼페츄얼 36이다.

다채로운 컬러가 적용된 스틸 케이스 모델로, 메시가 이 시계를 선택한 것은 이번 대회를 마음껏 즐기겠다는 선언처럼 보인다. 롤렉스 역시 이 과감한 디자인을 통해 이전보다 훨씬 자유로운 표현을 시도했다. 사실 누구나 소화할 수 있는 시계는 아니다. 출시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메시, 로저 페더러, 카를로스 알카라스 같은 롤렉스 대표 스타들 중에서는 아직 아무도 착용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확인된 또 다른 착용자는 메시의 후계자로 불리는 라민 야말뿐이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베이스캠프에 처음 등장했을 때 착용한 시계는 고향을 향한 작은 헌사처럼 보였다.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터키석 스톤 다이얼을 적용한 데이데이트 36이다. 이 모델은 카탈로그에 없는 오프 카탈로그 제품이다. 즉, 롤렉스 공식 웹사이트나 매장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희귀 모델이라는 뜻이다. 메시의 공식 판매점 담당자가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임은 분명해 보인다.

블루 사파이어 바게트 컷 인덱스가 적용됐지만 기존 오프 카탈로그 모델들에 비하면 훨씬 절제된 디자인이라 실제 착용감도 상당히 자연스럽다. 그리고 롤렉스 해트트릭의 마지막 주자는 알제리전이 열린 캔자스시티에서 포착됐다.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공개된 신제품으로, 골드 케이스와 피스타치오 그린 다이얼 조합이 특징이다.

색상만 보면 월드컵 우승 트로피인 쥘 리메 컵을 연상시키지만, 진짜 특별한 점은 따로 있다. 이 모델에 사용된 금은 롤렉스가 새롭게 개발한 주빌리 골드다. 맞다. 롤렉스는 또 하나의 새로운 금 합금을 만들었다. 다이얼 역시 일반 페인트가 아니라 연한 그린 컬러의 아벤츄린 스톤으로 제작됐다. 메시가 또 하나의 천연석 다이얼 모델을 선택한 셈이다. 다만 이 모델은 40mm다. 시계가 커질수록 월드컵 우승에 대한 야망도 커진다는 뜻일까.

아직 대회 초반이지만 시계 게임만 놓고 보면 메시를 따라잡을 사람은 없어 보인다. 음바페는 이미 여러 개의 위블로 신제품을 선보였고, 홀란의 브라이틀링 컬렉션도 상당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브랜드 앰배서더다. 반면 메시는 그렇지 않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월드컵 최고의 손목은 메시의 차지다.

조서형

조서형

디지털 에디터

조서형은 아웃도어와 건강, 기후 위기, 인물 등을 다루며 웹 콘텐츠를 만드는 'GQ KOREA' 디지털 에디터입니다. 경희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일본의 데이터 분석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GO OUT KOREA', '볼드저널', '일점오도씨' 및 브랜드 매거진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2년간 한겨레신문 토요판 커버스토리를 작성하며 사회 문제와 트렌드 등을 취재했고, 2024년에는 사계절 시리즈 에세이 '여름이 너무해'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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