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워치메이커와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통해, BTS 메가스타 정국은 자신의 압도적인 글로벌 존재감에 걸맞은 타임피스를 찾았다.

정국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바쁘다. 최근 GQ 3월호 커버를 장식한 BTS의 멤버로서 그는 팝 음악 역사상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재결합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2022년 이후 첫 발매작이자 다섯 번째 정규 앨범은 3월 20일 공개된다. 다음 날에는 첫 재결합 공연이 예정돼 있고, 3월 27일에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공개된다. 이어 4월에는 80회가 넘는 월드 투어가 기다리고 있다. 이런 소용돌이 같은 일정을 앞두고 잠시 속도를 늦춘다 해도 누구 하나 이상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정국은 오히려 일정을 더 빽빽하게 채웠다. 위블로의 새로운 글로벌 앰배서더로서 첫 캠페인을 론칭한 것이다.
잘 모르는 이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위블로는 1980년 설립된 스위스 럭셔리 워치 브랜드다. 초기와 비교하면 디자인은 크게 진화했지만, 현창에서 영감을 받은 포트홀 디자인과 골드 케이스에 러버 스트랩을 결합한 데뷔작은 1970년대 워치 디자인의 과소평가된 명작으로 남아 있다. 바쉐론 콘스탄틴이나 블랑팡처럼 1700년대에 설립된 거장 브랜드들에 비하면 아직 젊은 편이지만, 맥시멀리즘적 접근과 비전통적 소재를 과감하게 활용하는 혁신성 덕분에 업계의 굵직한 이름들 사이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위블로는 섬세하고 절제된 시계를 찾는 이들이 향하는 브랜드는 아니다. 시그니처 모델인 빅뱅은 다이아몬드 세팅 케이스와 정교하게 스켈레톤 처리된 다이얼로 유명하다. 위블로는 또한 프로 스포츠와의 인연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FIFA와의 공식 파트너십을 비롯해 킬리안 음바페, 패트릭 마홈스, 노박 조코비치 등 정상급 선수들을 후원한다. 최근 몇 년간 다카시 무라카미, 다니엘 아샴, 요지 야마모토 등과의 협업으로 창의적 영역을 넓혀왔지만, 케이팝은 브랜드에 있어 완전히 새로운 무대다. 케이팝, 특히 BTS의 전 세계적 영향력을 고려하면 이는 판도를 바꿀 잠재력을 지닌 선택이다.
서울의 차가운 거리를 내려다보는 조선 팰리스 호텔 34층 스위트룸에서 위블로 CEO 줄리앙 토르나르는 GQ에 이렇게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위블로 앰배서더의 조건은 ‘마스터리’다. “강한 캐릭터와 강한 존재감을 지닌 인물, 정국은 분명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뿐 아니라 그는 무대 위에서 노래와 춤, 다양한 퍼포먼스를 넘나들며 수많은 것들을 해냅니다. 일종의 퓨전이죠. 어린 나이임에도 이미 많은 것을 마스터했습니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론칭 이벤트를 앞두고, 토르나르는 서울 위블로 부티크에서 정국과 만나 그날 밤 착용할 시계를 함께 골랐다. 정국이 선택한 모델은 블랙 컬러의 빅뱅 유니코. 브랜드 라인업의 화려한 색상과 소재를 고려하면 절제된 선택이라 할 만하다. 토르나르는 앞으로 정국이 어떤 모델에 끌리게 될지, 그리고 이 협업이 어디로 향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마치 결혼과 같아요.” 그는 웃으며 덧붙였다. “이제 막 시작했으니 서로를 알아가야죠. 지금은 약혼 단계입니다.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면, 그 결과로 시계가 하나 나올 수도 있겠죠.” 위블로와 정국의 협업 모델 계획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지만, 토르나르는 정국을 브랜드 미래의 핵심 인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 미래는 4월 제네바에서 열리는 워치스 앤 원더스 박람회에서 공개될 위블로의 신작을 통해 더욱 구체화될 예정이다.
그날 저녁, 정국은 강남에서 열린 브랜드 행사장에 슬림한 버건디 수트와 칼라를 풀어 연출한 블랙 드레스 셔츠, 그리고 위블로의 광택 있는 킹 골드 소재 빅뱅 유니코를 착용하고 등장했다. 건물 주변 블록마다 팬들이 가득했고, 보안 요원들이 이를 통제했다. 경계선 안팎 모두에서 열기는 뜨거웠다. 정국이 움직일 때마다 공간 전체가 함께 움직였다. 그는 전시된 시계를 둘러보고, DJ의 묵직한 비트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몇 가지 질문에 여유롭게 답했다.
이날의 스타일에 영감을 준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삶 그 자체요. 오늘 입은 옷도 훌륭하고, 시계도 정말 멋져요. 제 삶과 멋지게 조화를 이루는 것 같아요.” 위블로와 함께하기 전까지는 스스로를 ‘시계 애호가’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한 정국. 하지만 빽빽한 일정과, 그의 무대 복귀를 수년간 기다려온 아미를 생각하면, 그의 새로운 빅뱅 유니코는 그가 언제나 정확한 타이밍에 설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