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줄 줄도 아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량 생산품 대신 현지 장인의 물건을 구매하거나, 비행 전 카본 오프셋에 대해 알아보거나, 다음 여행을 위한 자원봉사 등이 그 실천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팬데믹으로부터 탈출하면 여행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질 것이다. 말인즉슨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여행자로서 의식을 고양해야 할 때라는 뜻이다. 이를 위한 지침으로 보이지 않는 것에서부터 가시적인 것까지 다양한 여행 방법을 제안한다. 궁극적으로, 이것은 가고 싶은 길을 따라가는 사람이 되기 위해 어떤 크고 작은 발걸음을 내딛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01. DO YOUR RESEARCH
조사하기 팬데믹은 어떤 지역에 여행자가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사전 지식을 쌓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됐다. 예를 들어 나바호국 Navajo Nation을 보자. 이곳은 코로나19의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2020년 3월 대중에겐 폐쇄했는데, 최근 조심스럽게 다시 개방하는 중이다. 그러나 원주민 활동가이자 로컬 의류 브랜드 포킨십 4Kinship의 설립자인 에이미 데닛 딜은 여행자들이 이 멋진 풍경을 하이킹하기 전에 그들의 행동이 지역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볼 것을 독려한다. “시간을 내서 해당 지역의 방역 지침이 무엇인지 알아보세요.” 데닛 딜은 말한다. 그는 여행을 이끌 원주민 투어 가이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말한다. “우리는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지만 여러분이 이곳을 방문할 땐 이 지역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만 합니다.” 주어진 여행 정보를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가령 여행하는 곳에 사람이 너무 많은 게 문제라면 성수기를 피하면 될 것이라고 여행사 부티크 재팬 Boutique Japan의 안드레스 줄레타가 말한다. 4월의 교토는 붐비지만, 그 밖의 기간에 방문하면 벚꽃을 놓치는 대신 현지 인파도 관광객도 적은 한갓진 교토를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어떤 지역에 머물기로 하든 현지 소유의 호텔이나 방문객을 환영하는 의지와 인프라가 갖추어진 위치를 선택하는 편이 좋다. 장소의 온도를 측정하는 또 다른 방법은, 그 지역을 이미 여행해본 생각이 같은 여행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검색하거나 당신의 존재가 도움이 될 것인지 방해가 될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전문가와 상의하길. 그리고 줄레타는 이렇게 말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공기를 읽으십시오. 그러면 모두가 행복해질 것입니다.” 라레 아리코글루
CONSCIOUS CHOICES
매트 스톤은 식품 지속 가능성에 대한 옹호자이자 호주 야라 밸리에 있는 오크리지 에스테이트의 공동 대표 셰프다.
가보지 못한 곳 중 여행하고 싶은 곳이 있나? 다윈. 그곳은 가보고 싶어서 안달할 정도다. 아직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지역인데, 지난 몇 년 동안 토종 재료와 요리에 대해 배운 것이 그곳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의식 있는 여행자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우리가 조금 더 취약하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예전과 같을 수는 없지만 여행은 9.11 이후 달라진 시큐리티 검색대처럼 곧 일상화될 것이다. 안정감을 주는 대상에 대해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우리 각자는 지역 사회가 안전하다고 느끼게끔 서로를 도울 의무가 있다. 취약한 존재인 만큼, 서로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
02. LEARN THE LINGO
용어 배우기 여행자는 거의 모든 여행지에서 다음과 같은 키워드를 접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용어들이 실제로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더 현명한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간단한 해독기를 전달한다. 레바위트 기르마
인클루시브 여행사가 제안하는 자원과 공간은 신체적 제한, 인종, 유산, 성적 선호도, 기타 고유한 특성과 관계없이 모두가 인정받고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여행 디테일 중 일부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다른 세부 사항, 이를테면 목적지의 문화 민감도는 더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지속 가능성 종종 에코프렌들리와 혼동하곤 하는데, 지속 가능성은 환경 보호를 넘어서는 영역이다. 환경 이외에도 방문하는 지역 사회에 사회 경제적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 헌신적인 기업은 그들의 노력을 온라인 연례 보고서에 게시할 것이다. 여행지별로 정기 업데이트되는 관리 계획을 공유할 것이다. 여기선 투명성이 핵심이다.
재생성 오랫동안 책임 있는 여행자가 된다는 것은 탄소 발자국을 최소화하는 것을 의미했다. 이제는 머무는 동안 목적지에 이바지하는 의미를 더한다. 브랜드는 몰입형 경험을 제공해 지역 복원이나 재건에 도움을 준다. 주로 지역 사회 지도자 또는 보존 전문가가 이끄는 자연 또는 문화에 초점을 맞춘 교육 투어 및 자원봉사 등이다.
그린 인증 여행 브랜드의 인증 레이블은 150개가 넘지만, 가장 신뢰할 만한 레이블은 UN 세계 관광 기구가 설립에 관여한 국제 지속가능관광 위원회와 같은 독립 기관에서 국제적으로 인증한 곳들이다. 대표적으로 어스체크, 그린 데스티네이션, 레인포레스트 얼라이언스, 트레블라이프 및 에코투어리즘 오스트레일리아 등이 있다.
03. BE GENEROUS
너그러워지기 팬데믹 이후 여행을 위한 경험 법칙. 이전보다 더 많이, 더 자주 팁을 내라는 것. 이전에는 팁을 고려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까지도. 특별한 식사를 했다면? 주방 스태프들에게까지 약간의 팁을 좀 더 남겨보라. 생기가 충전될 정도로 좋은 숙박을 했다면? 문을 잡아주는 접객팀 직원을 포함해 집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해준 모든 스태프를 고려하라. 당신의 여행을 위해선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걸 명심할 것. 그리고 그래야만 당신이 더욱 안전해진다. 라레 아리코글루
04. KNOW WHO’S TELLING THE STORY
특별한 스토리텔러 선택하기 가능하면 여행 가이드는 의도에 맞게 선택하라. 당신이 들을 역사의 이야기는 스토리텔러가 결정한다. 예를 들어 증조할머니가 가나에서 강제 이주한 토비 스미스는 찰스턴에 있는 맥로드 플랜테이션 McLeod Plantation 투어 시 노예가 된 사람들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 실제로 관련이 있는 사람들은 다른 이들과 비할 데 없는 관점과 경험을 제공해 줄 것이다. 에린 플로리오
05. DON’T MISS THE MARK
인증 마크 확인하기 중저소득 국가의 소규모 기업, 지역 사회 기반 기업의 경우엔 인증 프로세스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 특히 자원 문제가 많은 일부 지역에서는 기준이 일관적으로 적용될 수 없다. 로컬 커뮤니티에 지속 가능성은 종종 중요한 체크 포인트가 아니라 단지 라이프스타일 자체일 수도 있다. 결론은, 여행지가 인증되지 않은 경우 다양성과 형평성의 관점에서 정보를 토대로 결정을 내린다. 레바위트 기르마
06. GET THE JUMP START
도움 받기 여행에 관해 신중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늘 쉬운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좀 더 신중하고 사려 깊은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쉽고도 돈이 들지 않는 방법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생겨나고 있다. 핀란드의 카본 도넛 Carbon Donut 애플리케이션은 다른 유저들과 함께 목표를 정한 다음, 그에 기여하는 여행자의 탄소 배출량을 추적해주고 비행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과 같은 주제에 대한 짧고 통찰력 있는 교육을 제공한다. 한편 메타 검색 업체 스카이스캐너는 ‘그리너 초이스’ 라벨이라는, 저공해 항공편에 붙이는 플래그 표기를 한다. 엄격한 감사를 통해 기업의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 측정 기준을 평가하는 비영리 단체인 비코퍼레이션 B Corporation의 인증을 받은 여행사라면 안심해도 좋다.(비코퍼레이션의 인증을 받은 업체들 중 인트레피드 트래블은 가장 잘 알려진 윤리적 여행사다.) 캐나다에 기반을 둔 네이티브 랜드 애플리케이션은 여행자가 세계 여러 지역 중 어느 원주민 지역에 있는지, 그곳에선 어떤 토착 언어를 사용하는지 등을 알려준다. 숙박 시설 주위 환경을 친환경적인 것처럼 위장하는 것은 아닌지 찾아주는 애그리게이션 형태의 플랫폼들도 있다. 리제너레이티브 트레블, 비욘드 그린(최근 프리퍼드 호텔 그룹에 합병됨), 스몰 럭셔리 호텔스에서 선보인 새로운 브랜드 컨시더레이트 컬렉션 등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여전히 각 선택의 무게를 측정하려 할 때 완전히 전체론적인 방법을 고수한다. 좀 더 통찰력 있는 시선을 기를 때까지 우리를 가이드해줄 등대 같은 존재들로부터 도움을 받으면 될 것이다. 줄리엣 킨스맨
CONSCIOUS CHOICES
라울 릴은 호텔과 트리하우스 호텔을 보유한 SH 호텔스 & 리조트의 CEO다.
코로나가 세상 속에서 당신이 자리한 위치가 어떤지에 대한 생각을 바꾸었나? 물론이다. 작고 푸른 지구가 가진 취약성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다른 문명처럼 사라지지 않고 살아남고 싶다면,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은 확실해졌다. 우리는 서로와 지구를 돌보아야 한다.
당신에게 의식 있는 여행자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여행업 종사자들은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전보다 더 친절해질 필요가 있다. 더 나은 여행자가 된다는 것은, 적절한 지침을 따르는 것뿐만 아니라 기회가 있을 때마다 팀원을 인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친절한 말 한마디에는 큰 힘이 담겨 있다.
07. BOOK HOTELS THAT DO MORE
실천하는 호텔 예약 단지 호텔을 장식하기 위해 로컬 장인과 교류했다고 해서 호텔이 지역에 헌신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꾸준하면서도 실질적인 형태로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숙박 시설을 찾아야 한다. 지역에 고용을 제공하고(교육, 관리 수준의 직책이나 조합원 등의 기회를 포함하면 더욱 좋다), 문화와 환경을 보존하고, 기반 시설과 교육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통해 환원은 가능하다. 원주민인 이세 이자가 소유하고 열대우림 탐험대가 관리하고 있는 페루의 탄소중립적인 롯지 호텔 포사다 아마조나스처럼 진정 훌륭한 곳들은 결코 하나의 실천으로 그치지 않는다. 스위스 최초의 알베르 고 디 푸소(‘흩어진 호텔’이라고도 하며, 커뮤니티 안 호텔의 다양한 시설을 마을로 확장하는 것을 의미)로 내년 봄에 문을 열 예정인 코리포도 그렇다. 버려진 마을을 되살린 것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섹스탄티오와 같은 맥락으로, 수백 년 된 석조 건물 중 6개를 숙박 시설로 전환한다. 이곳은 레스토랑을 개조하고 지역 농업을 시작해 새로운 주민을 유치하고 관광객을 끌어들일 것을 기대하고 있다. 모든 성공적인 커뮤니티 기반 자산과 마찬가지로 방문자와 지역 주민 모두에게 이득이다. 레베카 미스너
08. FIND WHAT MAKES THE DIFFERENCE
작은 차이 찾아내기 서스테이너블 트래블 인터내셔널의 CEO인 팔로마 자파타가 말하는 변화를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 “어떤 지역에 갈 때 모든 도시를 방문하려고 하지 마세요. 대신 한두 곳에서 길게 머무르며 그 지역과 더 깊은 관계를 맺으세요. 그만큼 이동 수단도 적게 이용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해초, 맹그로브, 이탄습지 등 블루 카본 생태계 프로젝트에 투자하세요. 일반 삼림 상쇄보다 10배 더 많은 탄소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모든 수입 식품에는 탄소 발자국이 있습니다. 현지 생선과 채소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푸드 트럭이나 영세 자영업자의 가게에서 먹습니다. 지역 어부를 돕는 일이 될 테니.” 팔로마 자파타
09. HELP, WHERE WANTED
필요한 곳 돕기 ‘유기농 농장에서의 주말 노동(우프WWOOF)’ 개념이 1971년 영국에서 처음 도입되었을 때, 타인의 이익을 위해 자발적으로 일한다는 것은 낯선 개념이었다. 50년이 지난 지금, 130개 이상의 국가에 WWOOF 프로그램이 있고, 목적 있는 휴가에 대한 아이디어가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자원봉사는 후광을 잃었다. 대부분의 여행자는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지만, 그들이 신청하는 여행은 종종 도움을 주고자 하는 상대를 착취하는 형태를 취했다. 의식 있는 여행자는 시민사회 과학 여행을 선택해 연구자에게 의미 있는 현장조사를 제공한다. 시민사회 과학 여행의 선구자인 어스와치의 CEO 스콧 카니아는 “지난 1년 동안 우리의 조사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급증했어요. 여행에 대한 억눌린 욕망과 더 급박해진 기후 위기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 덕분이죠”라고 말했다. 어스와치는 현재 우간다에서 침팬지 위협을 조사하기 위한 원정을 포함해 19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린드블라드 익스퍼디션스–내셔널 지오그래픽은 2017년, 시민 과학자들과 함께 최초의 생물 다양성 평가를 실시했다. 최근에는 연구원 팀이 손님을 위해 프로젝트를 선보일 수 있는 온보드 과학 센터와 함께 새로운 극지방 선박인 내셔널 지오그래픽 인듀어런스를 소개했다. 바이오스페어 익스피디션스는 키르기스스탄에서 눈표범에 대한 조사를 조직하고, 독일 니더작센에서 늑대 개체 수를 보호하는 또 다른 업계의 대표주자다. 단체의 창립자이자 이사인 마티아스 하머는 다양한 그룹의 사람들이 “자연에 무언가를 되돌려주고 싶다는 공통의 목표로 어떻게 단결되어 있는지를 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애슐리 핼펀
CONSCIOUS CHOICES
파울라 프랭클린은 여행에서 BIPOC 스토리텔러들의 작업을 공유하는 플랫폼 트래블 이즈 베터 인 컬러Travel is Better in Color의 공동 설립자이다.
당신은 여행자로서 스스로 자랑스러울 만한 어떤 변화를 이끌어낸 적이 있나? 여행 업계에는 친환경인 척하는 사업도 굉장히 많다. 그래서 여행을 예약하기 전에 내 여행이, 내가 여행하면서 쓰는 돈이 진정 어디에 쓰이는지 깊이 이해하려고 애쓴다. 누구에게 어떤 이익이 되는지를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의식 있는 여행을 실천하는 곳을 볼 수 있게 된다.
여전히, 꾸준히 진행 중인 계획은 무엇인가? 솔직히 말하자면 애초에 여행은 친환경과 거리가 멀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연료 효율성이 더 높은 비행기를 타거나, 비행기보다는 기차로 여행함으로써 내가 지구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한다.
당신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준 여행자가 있다면 소개해주겠나? 물론. 최근에는 특히 흑인 여행자들에 대해 새롭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진짜 캐러비언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사라 그레이비스 가바돈부터 아프리카 도시에 집중하고 있는 아요미데 ‘미미’ 아보로와까지, ‘트래블 이즈 베터 인 컬러’가 창조해낸 모든 것을 사랑한다.
10. MAKE A DAY OF IT
특별한 하루 모든 사람이 스웨덴 삼림 지대에서 불곰이 몇 마리인지 세면서 자기 휴가를 통째로 보내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대신 영향력 있는 여행을 제공하는 현지 여행사 또는 일회성 자원봉사 행사를 조직하는 지역 비영리 단체를 찾도록. 예를 들어 하와이의 트래블투체인지 (travel2change.org)는 방문자가 해변 청소, 농장 복원, 심지어 화산지대 하이킹을 하며 외래침입종인 히말라야산 생강을 치우는 일에 동참할 수 있다. 애슐리 핼펀
CONSCIOUS CHOICES
파울라 프랭클린은 여행에서 BIPOC 스토리텔러들의 작업을 공유하는 플랫폼 트래블 이즈 베터 인 컬러Travel is Better in Color의 공동 설립자이다.
당신은 여행자로서 스스로 자랑스러울 만한 어떤 변화를 이끌어낸 적이 있나? 여행 업계에는 친환경인 척하는 사업도 굉장히 많다. 그래서 여행을 예약하기 전에 내 여행이, 내가 여행하면서 쓰는 돈이 진정 어디에 쓰이는지 깊이 이해하려고 애쓴다. 누구에게 어떤 이익이 되는지를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의식 있는 여행을 실천하는 곳을 볼 수 있게 된다.
여전히, 꾸준히 진행 중인 계획은 무엇인가? 솔직히 말하자면 애초에 여행은 친환경과 거리가 멀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연료 효율성이 더 높은 비행기를 타거나, 비행기보다는 기차로 여행함으로써 내가 지구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한다.
당신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준 여행자가 있다면 소개해주겠나? 물론. 최근에는 특히 흑인 여행자들에 대해 새롭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진짜 캐러비언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사라 그레이비스 가바돈부터 아프리카 도시에 집중하고 있는 아요미데 ‘미미’ 아보로와까지, ‘트래블 이즈 베터 인 컬러’가 창조해낸 모든 것을 사랑한다.
11. WHEN YOU SAY YOU’RE GOING LOCAL, REALLY MEAN IT
로컬로 가는 진짜 의미 여행이 돌아와도 로컬에 대한 관심을 잊어선 안 된다. 자치구에 기반을 둔 앤드 선스 호스피탈리티 그룹의 안드레 휴스턴 맥은 “소기업은 오너와 지역 사회의 이야기를 전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커뮤니티에 투자하는 것은 커뮤니티의 삶과 성격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선의의 도미노 효과를 만든다. 팬데믹 동안 리틀 스킵스 커피숍의 창업자 린다 타크는 일자리를 찾는 지역 주민들과 연결될 수 있었다. 그녀는 제빵사를 초대해 외딴 동네에서 빵을 팔았다. 지금은 문을 닫은 부쉬윅의 베이비 스킵스는 카페 앞에서 파티킴이란 필리핀 음식 팝업 스토어를 열게 해주었다. “우리는 서로 도우려고 노력해요. 우리에겐 어느 때보다 연대가 필요합니다.” 린다 타크는 말한다. 여행자가 쓰는 돈이 영향력을 미치려면 비즈니스가 지역 사회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직접 질문하고 알아보길 바란다. 호스트가 그 지역에 살고 있는가? 지속 가능성이나 환원 프로그램과 같은 풀뿌리 이니셔티브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는가? 안드레 휴스턴 맥은 “오래 살아남는 걸 보고 싶은 가게가 있다면 우리는 그들을 먹여살려야 한다”라고 말한다. 매트 오르틸
12. SPREAD THE LOVE
사랑 전파하기 팬데믹은 한때 관광객으로 붐비던 관광지가 회복할 수 있는 드문 시간을 제공했다. 그러자 많은 사람이 도리어 코로나19 종식 이후 여행지가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우려했다. 유서 깊은 도심 내 홍등가를 잠재움으로써 사랑받는 운하와 커피숍을 갖게 된 암스테르담을 보라. 지역 관리 관계자들은 15세기에 놓은 자갈 도로에 대중들의 접근을 막아 지역을 보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는 여전히 그곳을 방문하겠노라 선택하지만, 그런 도시에는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대신 그 사이 새로운 곳을 탐험하는 것은 어떨까? 크리에이티브 베케이션 Creative Vacations의 미카엘라 무어는 호텔 공간과 광역적 인력 관리 문제가 유럽의 핫스폿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는 유럽 내에서 파리의 작은 비스트로 대신 루아르 계곡 전원 지역의 성으로, 산토리니 대신 그리스의 키클라데스 제도에 있는 아모르고스처럼 조용한 섬을 탐험할 것을 제안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운하를 꼭 봐야 직성이 풀린다면, 중국의 쑤저우에서 멕시코의 소치밀코에 이르기까지 암스테르담만큼 경치가 좋은 마법 같은 수로를 발견할 수 있는 유럽 밖의 많은 도시가 있다. 섀넌 맥마혼
13. BE PATIENT WITH YOURSELF—AND OTHERS
자신에게 인내심 갖기, 그리고 타인에게도 팬데믹으로 인한 집단적 최대 절전 모드에 들어갔던 우리가 서서히 이 상황을 벗어나면서 새로운 방식의 연대는 절실하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조건은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됐다. 공항은 붐비고 항공편은 만석이다. 보안 라인은 길고 렌터카는 비싸다.(끊임없이 변화하는 방역 지침은 말할 것도 없다.) 우린 모두 초조해하고 있다. 그러나 혼란스러운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동료 여행자, 카운터 뒤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우리 자신에게 인내심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오후 4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준비되지 않은 호텔 방, 터미널에서 느려터지게 이동하는 승객들, 수화물 센터에서 나오지 않는 짐을 찾는 일, 아니면 눈을 휴대 전화에 고정하고 있는 사람들, 벌써 네 번째나 변경된 보딩 게이트 같은 것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매일 공항에서 자기 소지품을 샅샅이 뒤지도록 꺼내놓는 승객들, 얼마나 많은 가방이 분실되지 않았는지, 얼마나 많은 항공편이 지연되지 않고 정시에 떠났는지, 우리가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업무 준비 태세를 갖춘 수많은 공항 직원들이 있는지, 우리는 모든 게 제대로 됐던 순간들도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좌절을 느끼고 화가 날 때 이것을 기억해야 한다. 바로 이 순간에 우리가 이런 감정을 느껴도 되는, 우리는 불완전한 인간임을 인정할 수 있는 권리를 스스로에게 부여한다. 결국 모든 은총은 우리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 어니스트 화이트 2세
CONSCIOUS CHOICES
레아 토마스는 환경 정의와 포괄성을 옹호하는 자원의 허브 인터섹셔널 인바이론멘탈리스트의 설립자다.
다시 여행을 시작하면 어떤 변화를 예상하나? 현지인과 원주민의 말을 경청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는 여행을 포기하는 것도 포함된다. 이제는 여행을 한다면, 자국에서 이익을 얻는 산업보다 지역 및 BIPOC 경제를 지원하는 방향을 선택할 것이다.
코로나19가 세계를 누비는 것에 대한 사고 방식을 바꿨나? 작가이자 창작자로서 재택근무를 했던 경험을 통해, 어디서든 내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더 깊이 감사하게 됐다. 새로운 곳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그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더 긴 여행을 하고 싶다.
- Writer
- VARIOUS TRAVELER
- Illustrator
- KLAUS KREMME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