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윌리엄 H. 메이시는 언덕을 달리고 보라색 음식과 좋은 콜레스테롤을 많이 먹으며 건강을 유지한다.

영화 ‘파고’에서 어리숙한 미네소타 자동차 딜러, ‘셰임리스’에서 형편없는 아버지로 등장했던 윌리엄 H. 메이시는 언제나 등장 인물을 자기 몸에 녹여내는 대표적인 성격파 배우다. 기억에 오래 남는 그만큼이나, 그가 연기한 캐릭터들도 잊히지 않는다.
3월 13일에 75세가 되는 메이시는 지금은 주로 콜로라도 로어링 포크 밸리를 거주지로 삼고 있다. 아내 펠리시티 허프먼과 함께 그녀가 어린 시절을 보낸 집을 구입했으며, 그 집은 우디 크리크 증류소 옆에 위치해 있다. 이 인연으로 인해 메이시는 증류소의 파트너이자 “홍보 담당”이 되었다.줌 인터뷰를 통해, 그는 아내 허프먼과 20년 넘게 함께한 트레이너 이야기부터 콜로라도 산에서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운동, 귀리를 끊은 이유까지 털어놓았다.
오늘 컨디션은 어때요?
다 괜찮습니다. 저는 지금 우디 크리크에 있어요. 아마 증류소에 갈 것 같네요. 거기에 바가 있거든요. 혹시 로어링 포크 밸리에 오게 되면 꼭 들러보세요. 그 바에서 우디 크리크와 술, 가끔은 생일에 관한 우쿨렐레 노래를 연주하곤 합니다.
생일 연주는 어떻게 예약하나요?
사실 따로 예약은 없어요. 아내와 두 딸을 위해 만든 노래들이 있어서 가끔 그걸 부르죠. 반주 트랙도 만들어서 제법 그럴듯합니다.
영상도 있나요?
우디 크리크 웹사이트에 가면 저와 연결될 수 있어요. 사운드클라우드에도 몇 곡 올려놨지만, 최근엔 업데이트를 못 했네요. 새로 만든 곡도 두 곡 있어요.
위스키 사업에 어떻게 뛰어들게 됐나요?
저기 밖에 마크 클렉너 집이 있어요. 잎이 우거져서 지금은 안 보이지만 날씨 좋을 땐 야구공 던지면 닿을 정도죠. 이웃집들끼리 다 친해요. 6년 전쯤에 그들이 와서 “홍보대사 할래?” 하길래, “진짜 하고 싶다”고 했어요. 뒤뜰을 봤는데 감자가 자라고 있었고, 꽃이 피었는데 정말 아름다웠어요. 처남에게 물어보니, 우디 크리크에서 보드카용 감자를 재배 중이라고 하더군요. 나중에 그 밭에서 나온 감자로 만든 보드카를 마크가 줬어요. 아껴둘 걸 그랬는데 마셔버렸죠.
좋아하는 제품은요?
메리의 진을 좋아해요. 푸른 빛의 감자 베이스 진인데 맛이 훌륭해요. 예전에 아프리카에서 말을 타며 여행했을 때 진토닉에 빠졌는데, 메리의 진으로 만든 진토닉은 정말 최고예요. 그냥 얼음과 레몬 한 조각만 넣어도 좋고요. 또 하나 좋아하는 건 호밀 위스키예요. 제가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직접 고른 배럴을 사용해서 시그니처 병으로 출시했죠. 금방 품절됐지만 아직 파는 곳이 있을 거예요.
운동 루틴은 어떤가요?
스키, 하이킹, 그리고 같은 트레이너와 22년째 운동 중이에요. 로스앤젤레스 집에는 계단이 있는데, 계단 수가 총 444개예요. 두 번만 왕복하면 10대 엉덩이가 된다니까요. 계단은 산비탈에 있어서 할리우드 볼에서 연주 소리도 들립니다. 제가 목수 일을 좋아해서 계단 다 직접 만들었고, 요즘은 계단 달리기가 최고의 운동이에요.
주로 어디서 지내세요?
우디 크리크가 본거지고, 일할 땐 LA로 갑니다. 딸들도 가끔 LA에 가고 싶어 하지만 대부분은 여기 있어요.
우디 크리크에 있을 땐 트레이너와 줌으로 운동하세요?
네, 크리스틴이 만든 30분짜리 웨이트 트레이닝이 있어요. 유산소는 하이킹, 자전거, 스키로 해결하죠. 나이에 비해 꽤 건강해요. 일주일에 최소 3회, 가능하면 4회 운동하고요.
일상 루틴은요?
배우니까 매일 몇 시간은 대본을 읽거나, 시나리오 작업을 해요. 지금도 하나 써서 제작 준비 중이고요. 팬데믹 이후엔 굳이 할리우드에 살지 않아도 되니까 대부분의 업무는 원격으로 해요. 운동 안 하는 날엔 하이킹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요. 여름엔 자전거 타고, 겨울엔 스키. 작년에 스키 11번 탔는데, 그 정도면 만족이에요.
식사는 어떻게 하세요?
아침엔 커피 한 잔과 “모펙티지”라는 걸 먹어요. 저희가 만든 말인데, 사실은 그래놀라예요. 펠리시티가 만들어줘요. 아몬드, 캐슈넛, 피칸, 코코넛 플레이크, 귀리, 건포도, 때로는 커런트나 다른 말린 과일도 들어가요. 큰 판에 견과류를 구워서 오일과 소금 넣고 섞어 만드는데, 3개월 치 만들어 냉동 보관해요. 예전엔 오트 음료를 썼는데, 인슐린 스파이크 때문에 요즘은 전지우유만 씁니다. 그리고 저희는 육식을 거의 안 해요. 8년 전쯤 딸들이 “지구와 몸을 위해 비건 하자”며 다큐 《더 게임 체인저스》를 보여줬고, 꽤 설득력이 있었어요. 제가 제일 오래 비건을 유지했죠. 2년 정도요. 그 후엔 생선과 유제품을 다시 추가했어요.
보라색 음식을 먹는다고 들었어요.
네, 블루베리를 특히 좋아해요. 그래놀라에 블루베리랑 우유 넣으면, 아침 8시에 먹고 오후 4시까지 배고프지 않아요. 견과류를 워낙 좋아해서 하루 종일 아몬드, 땅콩을 먹다 보니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100%까지 나온 적도 있어요.
아내가 요리도 잘한다고요?
펠리시티는 샐러드 마니아예요. 가끔 남자 손님들만 와서 샐러드 세 가지가 전부인 테이블을 보고 실망할 떄가 있어요. 결국 다들 만족해하죠. 로메인+계란 샐러드, 루꼴라+검은콩 샐러드, 케일+브뤼셀 스프라우트 샐러드 등 레시피는 다양해요. 드레싱도 직접 만들고, 수프도 잘 끓여요. 생강 렌틸 수프는 정말 최고예요. 임파서블 미트를 넣은 칠리도 가끔 먹고요. 고기 금지는 아니고, 뭐든 잘 먹어요. 식당에선 주로 생선을 시켜요. 특히 좋은 지방이 많은 생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