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리, 모기, 좀벌레부터 새로 등장한 러브버그, 동양하루살이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나타나 일상에 불편을 주는 여름 벌레들, 이렇게 멀어지자.

한국의 여름은 25~35도에 이르는 고온과 60% 이상 다습한 환경으로 벌레에겐 번식 천국이다. 특히 화장실, 주방, 베란다와 에어컨 배수구 처럼 습기 많은 장소에 더욱 집중된다. 고층 아파트에도 헐거운 방충망이나 환기 중인 문틈으로 침입한다. 사람의 땀과 체취, 과일껍질과 음식물 찌꺼기 역시 벌레를 부르는 요인이다.
러브버그
검은색 벌레 두 마리가 붙어 다니며 한여름에 기승을 부린다. 창틀이나 실외기 주변에서 자주 발견된다. 학명은 플레키아 네아르크티카, 우단털파리속에 속하는 곤충이다. 짝짓기가 끝난 후에도 며칠 동안 암수가 함께 붙어 날아다녀 ‘사랑 벌레’라는 별명이 붙었다. 베란다와 창틀에 뜨거운 물에 녹인 과탄산소다를 부어 청소한다. 러브버그는 빛에 민감하므로 평소 외벽 조명을 꺼두는 게 도움이 된다. 방충망 틈이 있으면 실리콘으로 보강한다. 러브버그는 진드기를 박멸하며 환경정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박멸 보다는 쫓는 방법을 선택한다.
동양하루살이
창문에 붙어 있는 날개 달린 곤충. 투명한 나방 또는 작은 팅커벨처럼 보이기도 한다. 물론 팅커벨처럼 귀엽거나 우아한 비주얼은 아니다. 커다란 모기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사람을 물거나 쏘지는 않는다. 조명에 이끌리기 때문에 주로 야간 불빛에 유입된다. 하천 근처 또는 아파트 단지 내 조경에 주로 서식한다. 불빛을 줄이거나 전구 색상을 노란빛으로 교체한다. 방충망과 창문 실링을 보강해 유입 경로를 차단한다. 벽에 붙어 있다면 물티슈와 주방세제를 활용해 간단히 제거할 수 있다.
초파리
과일, 음식물 쓰레기 주변에 생기는 작고 빠른 날벌레. 부패한 음식과 식초, 특히 술 냄새에 민감하다. 싱크대 배수구와 쓰레기통 주변에 알을 낳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는 매일 버리고 하수구는 덮개로 밀폐하는 게 도움이 된다. 바나나 껍질이나 식초병 등 초파리를 유인하는 식품은 즉시 치운다.

모기
사람을 물어 피를 빨고 간지러움을 유발한다. 여름밤의 적. 물 고인 화분 받침, 에어컨 배수통, 욕실 배수구 등을 주의한다. 모기는 물이 고인 곳에 유충을 낳고, 이 유충은 5일이면 성충이 된다. 체온이 높거나 땀냄새가 나거나 이산화탄소가 많은 곳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시트로넬라와 유칼립튜스 계열의 향을 사용하고 에어컨 배수통을 주 1회 락스 희석액으로 소독한다.

좀벌레
책장, 옷장, 벽지 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먼지색 작은 벌레. 습하고 어두운 공간에서 종이, 천, 곰팡이 등을 먹으며 서식한다. 오래된 책과 벽지, 박스 등을 모아 놓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퇴치법. 제습제를 사용하거나 서랍장 내부를 자주 환기하는 것이 좋다. 벽면은 베이킹소다에 구연산을 섞은 다음 분무기에 넣고 소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