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 시계의 정석, 톰 홀랜드와 젠데이아의 투 워치 컬렉션

2026.06.27.조서형, Josiah Gogarty

롤렉스의 대표 모델 격인 스포티한 시계 하나, 드레스 워치 하나. 톰 홀랜드와 젠데이아는 지금 가장 이상적인 시계 커플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배우 커플이 같은 영화의 월드 프레스 투어를 함께 도는 일에는 장단점이 공존한다. 특히 톰 홀랜드와 젠데이아는 이전 시리즈에 이어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에 함께 출연하는 만큼, 전 세계를 함께 누빌 수밖에 없다. 호텔 객실 온도를 몇 도로 맞출지, 공항에는 출발 90분 전에 갈지 3시간 전에 갈지를 두고 사소한 실랑이가 벌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장점도 있다. 수없이 많은 레드카펫에 함께 서는 만큼, 자연스럽게 스타일을 맞출 수 있다는 점이다.

옷뿐 아니라 시계도 마찬가지다. 톰 홀랜드는 롤렉스와 파텍 필립 컬렉터로 잘 알려져 있으며, 때때로 태그호이어 까레라 크로노그래프처럼 의외의 선택을 하기도 한다. 반면 젠데이아는 투톤 까르띠에 팬더,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불가리 세르펜티 등 다양한 하이엔드 드레스 워치를 거쳐 이제는 완전히 롤렉스의 매력에 빠졌다.

이번 주 베를린에서 열린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프레스 투어에서도 두 사람은 각각 다른 롤렉스를 착용했다. 톰 홀랜드는 롤렉스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를, 젠데이아는 롤렉스 1908을 선택했다. 같은 브랜드지만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톰의 데이토나는 플래티넘 케이스와 아이스 블루 다이얼 조합으로 스포츠 워치의 정점을 보여준다. 차갑고 세련된 인상이 특징인 이 모델은 축구 선수 콜 파머도 애용하는 시계다. 톰 역시 이 시계를 아끼는 듯하다. 지난해 윔블던 센터 코트와 영국 그랑프리에서도 같은 시계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됐다. 좋은 시계는 계속 손이 가는 법이다.

반면 젠데이아의 롤렉스 1908은 훨씬 우아한 성격을 지녔다. 2023년에 출시된 비교적 신형 모델이지만 클래식한 감성이 짙다. 특히 6시 방향의 스몰 세컨즈는 이 모델의 가장 매력적인 요소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역시 블루 다이얼의 플래티넘 버전을 착용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젠데이아는 다른 선택을 했다. 톰의 아이스 블루 데이토나와 비슷한 느낌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옐로 골드 모델을 착용했다. 게다가 메탈 브레이슬릿은 가죽 스트랩보다 세계를 오가는 프레스 투어 일정에도 훨씬 잘 어울린다. 일하는 자리인 만큼 활동성과 화려함을 모두 갖춘 선택이다.

이 두 시계를 하나의 컬렉션으로 생각해보면 거의 완벽에 가깝다. 데이토나는 최고의 스포츠 워치를, 1908은 품격 있는 드레스 워치를 대표한다. 캐주얼한 주말부터 격식을 갖춘 행사까지 대부분의 상황을 이 두 모델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

톰 홀랜드와 젠데이아는 서로 바꿔 차면 그만이겠지만, 우리에게도 하나의 제안은 가능하다. 둘 중 하나만 고를 필요는 없다. 데이토나와 1908, 이 두 점만 갖춰도 더는 아쉬울 것이 없는 이상적인 ‘투 워치 컬렉션’이 완성된다.

조서형

조서형

디지털 에디터

조서형은 아웃도어와 건강, 기후 위기, 인물 등을 다루며 웹 콘텐츠를 만드는 'GQ KOREA' 디지털 에디터입니다. 경희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일본의 데이터 분석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GO OUT KOREA', '볼드저널', '일점오도씨' 및 브랜드 매거진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2년간 한겨레신문 토요판 커버스토리를 작성하며 사회 문제와 트렌드 등을 취재했고, 2024년에는 사계절 시리즈 에세이 '여름이 너무해'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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