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삶의 거의 모든 것을 바꿔 놓는다. 그렇다고 해서 부모의 습관이나 목표, 그리고 그들만의 시간을 완전히 포기할 필요는 없다. 약간의 변화를 통해 보다 생산적이고 여유로운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육아는 삶의 거의 모든 것을 바꿔 놓는다. 아이가 없을 때와는 일상이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식사 준비, 어린이집 등하원, 놀이터 방문 등 각종 활동, 그리고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까지, 이 모든 것이 겹치면 예전에는 당연했던 일상이 어느새 다시는 닿을 수 없는 무언가가 되고 만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모의 습관이나 목표, 그리고 그들만의 시간을 완전히 포기할 필요는 없다. 물론 과거의 루틴을 완벽하게 수행하긴 어렵지만, 현재의 상황에 맞춰 조정할 수는 있다. 보다 생산적이고 여유로운 하루를 보낼 수 있게끔 말이다. 이를 위해 실천해야 할 작은 변화를 아래에서 확인해 보자.
조금 일찍 일어나기
다른 가족들이 일어나기 전, 20~30분 정도만 일찍 눈을 떠 보자. 모두가 잠든 고요한 시간은 생각보다 큰 힘을 갖는다. 딱 20분 정도 가볍게 운동을 하거나,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오늘 처리해야 할 일을 정리하거나, 조용한 거실에서 책을 몇 쪽 읽거나, 혹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적막함을 즐겨도 좋다. 이런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하루를 주도적으로 보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건 물론이다.
‘완벽한 계획’ 포기하기
부모들이 가장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매일이 계획대로 흘러갈 것이라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예측할 수 없는 존재다. 멀쩡히 등원했다가 갑자기 열이 날 수도 있고, 돌연 옷 입기를 거부해 외출 준비에 평소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오늘따라 낮잠을 안 자는 바람에 집안일을 하나도 못 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완벽한’ 계획보다 중요한 건 ‘유연한’ 계획이다. 상황이 바뀌어도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는 루틴을 만드는 데 집중하자.

‘미니 버전’ 습관 만들기
아이가 있다면 매일 한 시간씩 운동을 하거나, 집을 완벽하게 청소하거나, 자기관리에 많은 시간을 쓰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못 할 건 아니다. 짧게라도 무엇이든 하는 편이 훨씬 낫기 때문이다. 루틴을 대처할 수 있는 작은 습관을 만들자. 헬스장에 못 가는 날은 아이와 동네를 한 바퀴 산책하고, 대청소를 하는 대신 싱크대를 깨끗하게 닦아 두는 식이다. ‘많이 하는 것’보다는 ‘끊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공유 캘린더 활용하기
예방 접종, 어린이집 행사, 숙제, 장보기 등 수많은 일정을 머릿속에만 담아 뒀다간 순식간에 잊어버리고 만다. 사실 육아에서는 ‘기억하기’ 또한 체력을 꽤나 소모하는 작업 중 하나다. ‘타임트리’나 ‘쑥쑥찰칵’ 등, 배우자와 함께 공유 캘린더를 활용해 웬만한 일정은 전부 기록해 두자. 서로의 스케줄도 훨씬 쉽게 맞출 수 있고, 스트레스를 크게 줄여줄 수 있다.
엉망인 날을 받아들이기
정말 아무것도 풀리지 않는 날이 있다. 하루 종일 아이가 아파서 아무 일도 못 할 수도 있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 영양가 있는 식사를 차려주지 못하고 배달 음식을 먹일 수도 있고, 빨래가 가득 쌓일 수도 있다. 이런 날이 그동안의 노력을 모두 무효로 만드는 것도 아니고, 가족의 삶을 무너뜨리는 것도 아니다. 이런 날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훨씬 마음 편하게 육아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에게 작은 역할 맡기기
생각보다 아이들은 어른을 돕는 것을 좋아한다. 아주 어린 아이들조차도 말이다. 어린이집 가방을 직접 챙기게 한다거나, 장난감은 제자리에 정리하게 한다거나, 식사 전에 수저를 식탁에 놓는 등 간단한 일을 시켜 보자. 부모의 부담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아이의 자립심도 기를 수 있다. 시간은 조금 더 걸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가족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다.
남과 비교하지 않기
소셜 미디어 속 부모들은 완벽한 모습이다. 집은 깔끔하게 정돈돼 있고, 아이들은 얌전하며, 꾸준히 새벽 운동을 실천하고, 항상 여유로워 보인다. 하지만 그런 사진이나 영상은 ‘순간’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모든 일에 즉흥적으로 대처하며 살아가고 있다. 개개인의 육아 방식과 일상은 굳이 남에게 멋있어 보일 필요가 없다. 남과 비교하지 말자.

짧더라도 나만을 위한 시간 갖기
많은 부모들이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에 죄책감을 느낀다. 그러나 부모도 인간이기 때문에,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는 시간은 분명 필요하다. 내면의 목소리를 계속 무시하다 보면 결국 지치고 최악의 경우 번아웃이 찾아올 수도 있다. 짧더라도 정서적, 정신적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 보자. 아이들이 잠든 뒤 향초를 켜고 아무 생각 없이 쉬어도 좋고, 정 어렵다면 아이가 놀이터에서 놀 때 잠시 벤치에 앉아 생각을 멈추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가능한 것은 미리 준비하기
내일 입힐 옷을 미리 준비해 두거나, 준비물을 현관 앞에 놓거나, 아침에 먹을 과일을 전날 밤 손질해 냉장고에 넣어 두면 바쁜 아침의 스트레스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전날 밤의 간단한 준비 덕분에 아침의 에너지가 엄청나게 절약되는 것이다. 여유로운 아침을 위해 실천하기 가장 쉬운 일이기도 하다.

우선 순위 정하기
모든 일이 똑같이 바쁘진 않다. 어떤 일은 정말 급하지만, 조금 미뤄도 괜찮은 일이 있기도 하다. 가족과의 단란한 저녁 식사가 집안 구석을 청소하는 것보다 중요할 수 있고, 피곤한 날에는 운동보다는 수면을 택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빨래 개기는 좀 미뤄도 아이들의 예방 접종은 미룰 수 없다. 이런 식으로 우선 순위를 명확히 정하고, 정말 중요한 일에 먼저 집중하자. 불필요한 압박감을 크게 줄여줄 것이다.
스스로를 칭찬하기
부모들은 잘못한 일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정작 자신이 하루 동안 해낸 것은 잊어버린 채 말이다. 사실 아이들을 먹이고 재우는 것 자체가 이미 엄청난 성과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조금이라도 자기 자신을 칭찬해 주자. ‘아이들에게 화를 덜 낸 하루였다’거나, ‘빨래는 못 했지만 아이와 많이 웃었다’ 등,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하루다. 모든 것이 정신없었던 와중이지만, 부모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해 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